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비는 오락가락하는데,
산을 찾아갑니다.
특별한 목적은 없지만,
시원한 계곡에서,
소주나 한잔하려 하는데...
더위를 무릅쓰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악산으로...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계곡은 포기하고,
삼성산 정상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산을 시작도 안 했는데,
얼굴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그냥,
계곡을 갔어야 하는데,
괜시리 객기를 부려서,
고생을 사서 하는 듯...
암튼,
계곡은 버렸고,
가까운 삼성산을 가기 위하여,
부지런히 걸었는데...
지난밤에,
소나기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산에는 물이 제법 많이 흐르고...
덕분에,
습한 산을 걸으려니,
짜증만 밀려오는데...
그래도,
하루 전 숙취를 해소하기 위하여,
이를 악물고 올랐습니다.
평소라면,
여기까지 숨도 쉬지 않고 올랐을 텐데!!!
오늘은,
물을 두 번이나 마시고,
쉼터도 들러서 10분 남짓 쉬었습니다.
역시,
저질 체력과 무더위가 만나니,
용뺄 재주가 없네요.
어찌어찌해서,
드디어 국기봉까지 올랐는데...
흐리던 날씨가,
점차 맑아짐으로 인해,
구름은 뽀송뽀송하지만...
이런 날씨에,
산을 걸으려고 하니,
죽을 맛입니다.
하늘이,
점차 맑아지면서,
구름도 뭉게구름으로 변해가고...
그나마,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몸에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데...
육안으로 볼 때는,
인천 바다가 보였는데,
사진에는 뭉게구름만 가득하네요.
삼성산 바당바위에는,
오늘도 '엿 먹어라.' 할머니는 보이질 않고...
건강이 잘못되어,
여길 오지 않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무탈했으면 하네요.
암튼,
이제는,
밥 먹는 곳으로...
멀리,
연주대가 보이는 곳에,
참나리가 한 무더기 피었는데...
해마다,
같은 장소에,
십여 그루가 한 번에 피고...
해가 바뀌어도,
더욱더 멋진 모습으로 자라길..
식사는,
조촐하게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홍어와 더불어,
3년 된 묵은 김치로... ㅎㅎ
막걸리도 있었는데,
나는 소주에 홍어를 한점씩...
병어는,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군대와 같다고 하여 병어(兵魚)라고 한다는데...
이름과는 달리,
맛이 좋아서 구이, 찌개 등으로 먹는데...
칼칼한 청양고추와 함께,
자작하게 조리면,
이 또한 맛이 일품이고...
술은 적고,
안주는 많아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큼지막한 병어를,
세 마리나 먹었고...
암튼,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서,
삼성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삼성산에서,
안양 방면을 바라보면,
이렇게 멋진 모습이 펼쳐지고...
안양 도심도 보기 좋지만,
완만한 능선은 산객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데...
아이러니하게,
산이 너무 편하다고,
여길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어쩌면,
삼성산 정상에,
이런 구조물이 있어서,
사람이 더 안 오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올랐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5분도 견디지 못한 채 자릴 떴고...
내려가는 길은,
조용한 숲길이 아니라,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걸어야 하고...
삼성산은,
등산로가 좋아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정말 많고...
당일에도,
걷기도 힘든데,
자전거로 오르는 사람이 제법이었고...
날은 뜨거워도,
산초는 무르익어 가고...
아니,
날이 뜨거워야,
열매가 잘 익는지도...
암튼,
젠피를 닮아서,
한 알을 오물오물했네요!!. ㅎㅎ
벌써,
도토리는 모양을 잡았고...
머지않아서,
다람쥐나 청설모의 밥이 되겠지만...
튼실하게 익어가는 모습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었고...
천고마비의 계절이,
지척에 다가와서 그런지,
하늘이 너무 푸르기만 하네요!!
도심에서,
정신없이 살다 보면,
이런 모습을 느낄 수 없는데...
산에 올라,
먼발치에서 도심을 바라보면,
왜 그렇게 사는지 한심한 느낌이 들고...
먼발치에,
연주대가 자리하는데...
손만 뻗어도,
금세 잡힐 듯한 모습으로...
여름이 물러가면,
정상까지 자주 들렀으면 하고...
등산로에,
조그만 원추리가 피었는데...
꽃대는 여럿이지만,
산객의 발길에 잘렸는지,
오로지 한송이가 애처롭게 피었고...
올해는,
원추리를 만나기 위하여,
덕유산을 가고 싶은데...
내려가는 길은,
조금은 지루하지만...
그래도,
오솔길 따라서,
한들한들 내려갑니다.
물론,
더위로 인해,
땀은 어쩔 수 없었지만... ㅎㅎ
땀은,
시원한 계곡에서,
훌훌 털어버렸고...
날이 너무 더우니,
계곡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덕분에,
훌러덩 벗고서,
등목까지 하려 했으나...
계곡 근처에,
곱게 핀 쑥부쟁이가,
그런 행동은 제발 하지 말라고...
올챙이처럼,
불쑥 나온 뱃살도 보기 싫지만,
다른 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쑥부쟁이 말에 따라,
손과 발만 정갈하게 씻고서,
산을 내려왔습니다.!!
근래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계곡 곳곳에 이렇게 물놀이 금지 표시가...
뭘 하든,
안전이 최우선 임으로,
안내판의 충실하게 따랐으나...
실제 계곡은,
허리춤은 고사하고,
무릎정도에서 물이 찰랑거리고...
물놀이 장소를,
이렇게 잘 만들어 놨으니,
계곡 출입을 삼가라는 의미인 듯...
어쨌든,
얘기들 전용 물놀이 공간은,
비싼 돈을 들여서 잘 만들었지만...
쉴 수 있는,
그늘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옥에 티로 남았고...
여름이라고,
맥문동이 꽃대를 올리고 있는데...
보라색 꽃대에서,
흰색 꽃이 피고 나면,
검은색 열매가 열리는데...
맥문동은,
약효가 좋아서,
한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개량종이 많다고...
산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계곡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내려오다 보니,
관악산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있었고...
어쨌든,
부족한 알콜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술집으로 발길을...
덥다며,
집에서 노는 친구들을 모았더니...
술도,
음료도,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이고...
암튼,
오늘도 거나하게 취해서,
발걸음은 집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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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맞지 않고,
일도 많아서,
많은 사람은 어렵지만...
그래도,
몇몇이라도 모여,
짧은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자주는 어려워도,
가끔은 이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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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모처럼 삼성산 정상까지...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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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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