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국 여자랭킹에서 52개월 연속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최정 9단(오른쪽)이 29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위즈잉 6단을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18 준결승
최정, 위즈잉에게 패해 3위결정전으로
8강전을 힘겹게 이긴 후 최정 9단(22)은 "계속 안 좋았는데 장고바둑이라선지 상대도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진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컨디션까지 좋지 않았던 최정은 일본의 무카이 치아키 5단을 상대로 고전하다가 막판 실수를 틈타 행운의 승리를
가져왔다.
4강에서는 한때 천적으로도 불렸던 숙적 위즈잉 6단과 마주했다. 중국
여자랭킹 1위 자리를 29개월 연속으로 차지하고 있는 한 살 아래의 강자. 최정과의 대결에서 초창기(2014년까지) 6승1패로 앞섰고 현재에도
한국기원 공식전 기준으로 12승9패로 리드하고 있는 난적이다.
▲ 위즈잉 6단은 남녀기사가 함께 참가했던 2014년 건교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까지 주목받은 대결. 올해 들어 첫
만남을 최정 9단이 잃었다. 15일 도쿄 일본기원 7층 대회장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18 준결승전에서 191수 만의 불계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네 차례 겨뤘던 지난해 3승1패를 거두며 '위즈잉 해법'을
찾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상승 흐름을 타지 못했다. 하변에 큰 집을 허용한 후 좌변 집이 깨지는 것을 감수하면서 공격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그
후 위즈잉이 느슨했지만 역전하기에는 그 전의 차이가 적지 않았다.
▲ 위즈잉과의 4강전이 결정된 후 최정은 "더 천천히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우승하려면
어차피 이겨야 하는 상대이니까 마음을 비우고 두겠다. 저답게 두겠다"고 말했던 최정 9단.
일본이 올해 창설한 센코컵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을 대표하는 최강의 여자기사 8명이 '월드바둑퀸'을
다투는 대회. 한국 1명, 중국 1명, 일본 4명, 대만 1명의 프로기사와 러시아의 아마추어 1명이 초청받았다.
헤이자자, 후지사와 꺾고
결승
초대 여왕을 향한 출사표를 강하게 밝혔던 최정은
숙적 위즈잉에게 패함으로써 3위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리지 않고 출전했던 5개 대회에서 전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올
들어서도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여자국수전을 우승했던 최정 9단이다.
▲ 센코컵은 여자바둑대회 우승상금 1억원 시대를
열었다.
3위결정전 상대는 동시에 열린 준결승에서 대만의 헤이자자
7단에게 1집반을 패한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3단이다. 결승전과 3위결정전은 16일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휴식시간을 따로 주지 않는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센코컵 2018의 우승상금은 여자
개인전 사상 최대 규모인 1000만엔(약 1억원). 준우승은 300만엔, 3위 200만엔, 4위 100만엔이다.
▲ 우승 퍼레이드에 제동이 걸린 최정
9단.
▲ 위즈잉 6단과 결승전을 벌이는 대만의 헤이자자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