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로스프 비프라 하면 쇠고기 덩어리를 오분에서 구워낸 것을 말한다. 조직 사이에 기름이 렵게 낀 등심을 덩어리째 오븐에 구운 뒤 한두 조각씩 얇게 썰어 서브하는 이 요리는 유럽뿐 아니라 북미나 남미에도 널리 알려져 잇다. 그중에서도 로스트 비프를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잇는 곳이 영국이다. 영국인들은 자신들이 로스트 비프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와 조리술을 가졌다고 자부하고 있다.
오븐에 굽는 동안 두툼한 기름이 녹아들면서 고기 맛을 더욱 좋게 하고 고기의 표면이 바삭바삭하게 익으며, 지방질 마블링이 고기 속으로 녹아 들어가 더없이 부드러운 맛을 만들어준다. 고기의 두께와오븐 온도에 따라 조리 시간이 다르지만, 대개 속만 살짝 익힌 뒤 오븐의 불을 끄거나 약하게 조절한다. 남아 있는 열기를 이용해 안쪽이 분홍빛을 띠고 육즙이 맛있게 우러나도록 적당히 익히는 것이 조리의 키 포인트다. 이것을 제대로 구울 수 있으려면 손끝 감각뿐만 아니라 오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조리 중간에 속이 익었는지 포크로 자주 찔러보면 육즙이 많이 흘러나와 고기가 맛이 없어진다. 정통 영국식 포스트 비프는 말가루를 우유와 달걀로 반죽하여 우지나 돼지기름으로 구운 요크셔 푸딩을 같이 먹는다. 또한 차게 식혀서 얇게 썰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면, 접시에 담아 겨자 소스나 호스래디시 소스 등을 뿌려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