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리를 기억하는 분들은 많겠지만 근래에 송사리를 보신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냇가나 물꼬에 고인 물 웅덩이 속에 가물거리던 작은 물고기, 송사리. 이게 다 어디로 간 것인지 요즘은 구경하기가 힘든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물 속에서 사는 동물 중에 작은 편에 속해서 키가 작은 아이보고 '송사리 같은 놈'이라고 했는데 사실 송사리보다 더 작은 건 새우였습니다. 새우도 지방에 따라 크기가 달랐지만 오서산 아래의 새우는 길이가 아주 크다고 해도 2cm가 채 안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송사리는 다 커도 3cm기 채 안 되는 작은 물고기였지만 한 사발 정도 잡으면 그런대로 고추장 풀어서 매운탕으로 끓였습니다. 여름 이맘 때 아이들이 냇가에 나가 송사리를 잡아오면 아버지들이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송사리는 <산간지역을 제외한 거의 전국에 분포한다. 열대 동남아시아에서 기원한 어종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에도 분포하고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나, 머리는 위아래로 납작하다. 입은 주둥이의 끝에 있고, 위턱이 아래턱보다 짧다. 수컷의 등지느러미는 바깥쪽 가장자리가 갈라져 있고, 뒷지느러미는 기저가 매우 길며 수컷의 뒷지느러미살이 암컷보다 길다.
등쪽은 담갈색이고 배쪽은 색깔이 그보다 훨씬 엷다. 수심이 얕은 호수·늪·웅덩이·배수로·농수로 등에 서식하며, 온도·염분농도·산소함량·수질오탁 등의 변화에 대한 내성이 강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무리져서 물의 표면을 헤엄치며 주로 플랑크톤·부착조류·실지렁이 등을 먹는다. 산란기는 5~8월이다.
수온이 18℃ 이상 되면 산란하고, 알에는 끈이 달려 있어서 암컷이 산란 후 몇 시간 동안 생식공에 알을 달고 다니다가 수초에 붙인다. 부화 후 6개월이 지나면 전장 2㎝ 내외로 자라서 성숙한다. 전장 2~3㎝인 개체는 흔히 볼 수 있으나 전장 4㎝ 이상인 개체는 매우 드물다.>다음 백과사전
제가 지난 7월에 용인 백암면 백봉리 롯데뮬류센터 건설현장에서 사흘 일을 하고 마지막 날, 우리 팀에 있던 한 아저씨가 장호원 청미천에서 투망을 던져 피래미를 한 사발이 넘게 잡았는데 거기서 아우리 찾아봐도 송사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송사리를 본 적이 없어서 이름만 알 것 같은데 송사리도 이젠 우리나라 하천에서 보기 드문 물고기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