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주치의] 바싹바싹~ 입마름병 도대체 왜?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 "바싹바싹~ 입마름병 도대체 왜?"
언뜻 ‘입 꺼끌꺼끌한 게 뭐 대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은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는 중요한 통로다. 입이 마르는 당신, 구강건조증을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침 분비량 분당 0.1ml 이하면 구강건조증
침은 우리 입안을 항상 촉촉하게 해줌으로써 구강점막을잘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타액이다.
그런데 침이 모자라거나 적게 나온다면? 입속 건강이 나빠질 것은 당연하다. 충치나 잇몸질환의 발생 확률도 높아지며, 곰팡이균 같은 감염성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는 “평상시 침은 분당 약0.3ml씩 나오지만, 만약 분당 0.1ml이하로 나올 경우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고 말한다.구강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특정약물을 복용했을 때 부수적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고혈압 치료제나 항우울제, 알레르기 치료제 등이 대표적으로 ‘입 마름’을 유발한다. 이러한 질환의 약은 대부분 장기간 복용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구강건조증도 점차 증가한다. 또 당뇨도 입 마름 증상을 동반하며, 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방사선으로 침샘이 손상돼 구강건조증을 갖게 된다.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에서도 구강건조증이 많이 나타난다. 스트레스성 구강건조증이다. 전양현 교수는 “스트레스가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침샘을 마르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
구강건조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수다.
1.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맵고 짜고, 뜨겁고 차가운 음식을 자제하고, 부드럽고 삼키기 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2. 무설탕껌, 신맛 나는 과일, 사탕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해 침의 분비를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선한 야채류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3. 물을 자주 마신다. 물의 경우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입안에 머금고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4.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은 고친다. 입으로 숨 쉴 경우 입안이 더 쉽게 마른다.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코로 숨 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5. 커피나 녹차는 자제한다.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전양현 교수는 “입안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겔, 스프레이 타입의 인공타액을 수시로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인다.
전양현 교수는 경희의료원 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로 현재 미국 메릴랜드치과대학 객원교수다. 대한치과병원협회 학술이사, 대한구강내과학회 공보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조아름 kunkang1983@naver.com
기사 2017.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