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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모래가 빛나는 나미브사막(Namib Desert)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다.
1 모래 위로 바람과 햇빛, 그림자가 빚어낸 물결무늬가 인상적이다. 2 나미비아 관광 대부분은 황량한 사막을 차로 가로질러 가는 여행이 일반적이다.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고 있는 트러킹 그룹.
나미비아(Namibia)는 국토의 80%가 사막으로 이뤄진 나라다. 나라 이름의 어원은 원주민의 언어로, ‘아무것도 없다’는 뜻.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과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을 수시로 마주치는 나미비아 여행에서는 원시 지구의 표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머나먼 여행길
1년 내내 뜨거운 나미비아의 겨울에 해당하는 6~9월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즌이다. 낮 기온이 18~25℃로 사 막치고는 비교적 기온이 낮지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 두툼한 점퍼는 필수다. 가는길 역시 만만치 않다. 직항은 없고, 두세 번 경유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또 나미비아에 입국하려면 대한민국 국민은 비자가 필요하다. 여행중 나미비아 외에 주변국인 잠비아(Zambia), 보츠와나(Botswana) 등도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면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입국 시 소지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토의 8.2배, 인구수는 2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나미비아는 거대한 대륙답게 관광지가 멀게는 몇 백 킬로미터씩 떨어져있어 운전은 필수다. 여행객은 개조한 큰트럭을 타고 사막 위에 자리한 펜션이나 텐트에 서 캠핑하는 트러킹(Trucking)이나 렌터카로 여행한다. 투어프로그램을 예약하거나 캠핑 준비물을 사는건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Windhoek)에서 하면된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10일 넘게 나미비아를 여행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기다리던 사막으로 향했다.
나미브사막에 자리한 듄45(Dune 45)에서 보는 일출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모래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말라 죽어서 화석이 되어버린 나무와 하얀 땅, 붉은 모래가 대조적인 데드블레이(Deadvlei)./
사륜구동 바이크를 타고 사막을 누비는 쿼드 바이킹
흩어지는 모래알처럼 작은 인류의 흔적
첫 번째 목적지는 나미브사막이다. 이곳은 대략 5,000만 년보다 훨씬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으로, 나미비아의 남서쪽에서 대서양을끼고 남북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나미브 나우클 루프트 국립공원(Namib Naukluft National Park)의 60%가 나미브사막일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황량한 벌판을 달리다보니 저 멀리 붉은 언덕이 나타난다. 한 쪽은 절벽처럼 날카롭게 깎아지르고, 한쪽은 우아한 곡선을 이루는 거대한 모래 언덕이 마치 산맥처럼 굽이굽이 이어진다. 소수스블레이(Sossusvlei)는 유네스코 선정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나미브사막의 남쪽부근 지명이다. 이곳에있는 150개에 이르는 사구(Sand dune , 砂丘)중 가장 유명한 곳은 듄45(Dunes 45). 해발 59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막 언덕이다. 여기서 보는 일출이 환상적이기에 해뜨기 전 사막을 찾은 여행객은 경쟁적으로 듄45를 오른다. 모래 속의 철과 마그네슘 성분이 산화해 붉은빛을띠는 모래언덕은 바람에 따라 조금씩 모양이 바뀐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을 과연 오를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힘은 들어도 점점 고지가 가까워지는게 눈에 보인다. 사방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에 오르자 드넓은 대지에 자리 잡은 오렌지빛 사구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저멀리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해. 햇빛이 비추는 부분은 점점 짙은 붉은빛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모래언덕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자주색, 오렌지색, 붉은색으 로 바뀌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광활한 사막과 크고작은 모래언덕이 이어진 광경은 지금껏 알던 지구의 모습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듄45(Dunes 45)에서 내려와 사륜구동차를 타고 10여 분간 모랫길을 달리고, 내려서 몇 분을 걸어가니 소수스블레이(Sossusvlei)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데드블레이(Deadvlei)가 나타난다. 과거 이곳은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웅덩이에 물이 찼을 때는 아카시아 나무숲도 있었지만, 강물이 마르자 주변의 모든 식물은 말라 죽었다. 붉은사막과 대조되는 하얀 바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영겁의 시간 동안 소금기가 풍부한 모래는 굳어서 돌처럼 딱딱해졌고, 습지에서 자라던 나무는 까맣게 타들어가 화석처럼 그 자리에 남았다. 수백만 년 전 생명을 버리고 흔적만 남긴 앙상한 나무와 희고 붉은 모래언덕의 대조적인 경관은 다른 행성에 온것처럼 생경하다. 생명이 있는것을 찾아보기 힘든 황량한 땅에서 기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했다.
사막을 떠나 바다가 있는 휴양 도시 스바코프문트(Swakopmund)로 향했다. 사막에 고작 이틀 있었을 뿐인데, 낮은 유럽식 집과 각종 상점이 있는 도시에 들어서자 오랜만에 문명 세계에 온것처럼 반가운 기분이 든다. 스바코프문트는 대서양 연안 항만도시로 대형슈퍼, 레스토랑, 와인바 등이 즐비해 사막 여행객이 쉬어가는 곳이다. 오랜만에 멋진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실컷 맛봤다. 스바코프문트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사막과 바다가 맞닿아있어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가까운 해안가에 서면 도로 너머로 아득한 사막이 보인다. 파도가 치는 청량한 바다와 물기 하나없이 건조한 사막이 만나는 모습은 생소하고 놀랍다. 또 스바코프문트는 바이크를 타고 사막을 누비는 쿼드 바이킹(Quad Biking), 사막에서 보드를 타는 샌드 보딩(Sandboarding) 등 액티비티(Activity)가 유명하다. 헬멧을 쓰고 커다란 바퀴가 달린 바이크에 올라타 라이딩을 시작한다. 황금빛 모래언덕 사 이를 가로지르다 보면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이 세상에 모래와 하늘만 존재하는 것 같은 시간이다.
사자를 찾아서
가장 기다려지는 여행지 에토샤 국립공원(Etosha National Park)으로 가기 전 스피츠코페(Spitzkoppe)에 먼저 들렀다. 소수스블레이와 데드블레이의 쓸쓸하면 서도 아름다운 이미지가 잊히지 않는다면 방문해야 할 곳이다. 드넓은 평지에 자리잡은 거대한 암벽이 아름다워 ‘나미비아의 마터호른(Matterhorn)’이라 는 별명이 붙은 바위도 있다. 해발 1,700m에 달하는 스피츠코페(Spitzkoppe)산은 7억 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바위에는 고대 원시인이 그린 암각화가 뚜렷하게 남아있다. 거인이 돌을 갖고 놀다 쌓아놓은 것처럼 기괴한 모양으로 툭툭 쌓아 올린 바위산은 경이롭다. 바위가 다리처럼 이어진 록 브리지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웅장하다.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을 거슬러 자연이 만든 장엄한 광경 앞에 인간은 하찮고, 작은 존재임을 새삼 깨닫는다.
나미비아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에토샤 국립공원은 세계 최대의 국립공원 중 하나로 약 2만3,000km²의 면적은 서울의 40배가 넘는다. 동물보호구역으로 국립공원 내부에 캠핑장 3개를 운영 중이며, 캠핑장 주변은 물론 그 외 지역은 동물이 살아 숨쉬는 야생 그 자체다. 국립공원 입구와 가장 가까운 오카우쿠에요(Okaukuejo)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에 이미 차 옆으로 펼쳐진 평원 위를 달리는 임팔라와 스프링복을 발견했다. 이제 앞으로 며칠 동안 에토샤 국립공원을 누비며 사자와 코끼리, 기린 등 야생동물을 찾아다니는 ‘게임 드라이브’를 할 예정이다.
오카우쿠에요 캠핑장 앞에는 거대한 워터홀이 있어 물을 마시러 오는 코끼리와 코뿔소를 볼 수 있는 핫 플레이스(Hot Place)다. 해 질 무렵 워터홀이 보이는 벤치에 자리잡고 동물이 오기를 기다렸다. 태양이 지평선과 가까 워지자 워터홀 근처 나무 너머로 기린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보다 빠른 얼룩말이 먼저 물가로 다가와 얌전히 물을 마시고, 기린 뒤로 코끼리 한 마리가 연극의 주인공처럼 워터홀로 향한다. 점점 어두워지 는 하늘에는 별이 떠오르고, 물 위를 떠다니는 오리, 그리고 뒤늦게 등장한 코뿔소까지 한 편의 연극처럼 눈앞에서 믿기지 않는 평화로운 광경이 연출된다. 한동안 숨을 죽인채 어마어마한 동물 연극 한 편을 감동적으로 관람했다.
스바코프문트에서는 전 세계 유일하게 해안과 맞닿아 있는 나미브사막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뤄진 스피츠코페(Spitzkoppe)의 록 브리지(Rockbridge)
워터홀 주변에서 물을 마시러 온 동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에토샤 국립공원을 돌며 다양한 동물을 관찰하는 게임 드라이브는 나미비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떠난 게임 드라이브에서 차옆이나 앞으로 지나가 는 동물을 발견하고 알아 맞히는 재미가 쏠쏠했다. 얼룩말은 생각보다 무늬가 짙고 예뻤으며, 사슴을 닮았지만 뿔이 빙그르르 꼬여있는 쿠두는 용맹하고 멋져 보였다. 타조는 목도, 다리도 기린만큼 길고, 임팔라는 엉덩이에 M자 모양이 새겨져 있다. 맹수를 보는 것이 게임 드라이브의 최종 목적이라고 할 만큼 사자와 표범 등은 끝내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나미비아를 여행하는 동안 지금까지 알던 세계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초원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수백만 년 전 만들어진 붉은 사막, 바다와 사막이 맞닿은 도시 등 낯설고, 그래서 아름다운 지구의 또 다른얼굴을 들여다보고 나니 내가 몸담은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 그동안 고민하던 문제와 스트레스는 사막의 수없이 많은 모래알처럼 작고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미비아의 경이로운 자연앞에서는 누구나 전혀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나미비아(Namibia)의 국기 및 국장에 담긴 의미로 색은 남서아프리카 인민기구(SWAPO)의 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빨강은 나미비아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국민을, 초록은 식물과 농업자원을, 하양은 평화와 단결을, 파랑은 나미비아의 푸른 하늘과 대서양 그리고 나라의 귀한 비와 수자원을, 노란색은 국민의 생명과 힘을 상징한다.
나미비아(Namibia)는 공식명칭은 나미비아 공화국(Republic Of Namibi)이다. 나미브 사막의 이름을 따서 나미비아를 채택하였고, 1968년까지는 남서 아프리카로 불렸다. 수도는 빈트후크(Windhoek)이다. 원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으나 1990년 UN의 후원으로 독립국가가 되어, 대통령을 국가수반으로 하고 양원제의 다당제 공화국이 되었다. 영토는 남북의 길이가 약 1,320km, 중앙부의 동서 길이가 약 610km이다. 북쪽으로 앙골라와 잠비아, 동쪽으로 보츠와나, 동남쪽과 남쪽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서쪽으로 대서양과 접해 있다. 주로 농업과 다이아몬드 및 기타 광물의 생산·수출이 경제활동의 중심이다. 면적은 약 82만㎢(한반도의 3.7 배), 인구는 2022년 기준 261만 3,120명이고, 인구밀도는 3명/㎢으로 매우 낮다. 몽골 다음으로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적은 나라이다.
나미비아(Namibia)의 화폐(달러 NAD)
김점선, ‘Horse&Iris’, 65×94cm, 실크스크린. [현재 KB국민은행 서초PB센터 전시 중]
‘동심을 그린 괴짜 화가’ 김점선 작가는 간결한 형태와 경쾌한 색채의 자유롭고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미술계 등단과 동시에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1987년과 1988년에 2년 연속 한국예술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상을 비약적으로 과장하거나 미묘하게 변형한 데포르마시옹(Déformation) 기법으로 꽃과 나무, 말, 오리 등 자연적 소재를 표현하는 김점선 특유의 조형 세계를 확립했다. 무엇보다 김점선 작가의 작품은 어떤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담백하면서도 솔직한 표현으로 정겹고 따뜻한 동화적 작품 세계를 보여주며 지금까지도 남녀노소를 불문, 많은 이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김형근, ‘호롱불’, 42×34cm, 실크스크린. [현재 KB국민은행 서초PB센터 전시 중]
‘은백색의 화가’로 불리는 김형근 작가는 ‘과녁’으로 1970년 국전에서 대통령상 중 최고상을 수상한 실력파 화백이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소재의 선택과 그것의 기술적 처리에서 오는 상반된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다루는 소재는 가장 토속적인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유화에서 즐겨 그리는 여인을 비롯해 설화적 소재인 동자(童子), 꽃, 봉황, 잉어, 불로초, 말 등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서정적이며 몽상적 화면을 선보여왔다. 그러나 흔히 토속적 소재를 다루는 작가의 작품이 취기 어린 관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 비해 그의 화면은 가장 현대적이며 도시적인 감성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는 토속적인 소재를 토속이라는 관념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라는 감성의 눈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즉, 현대라는 세련된 눈을 통해 토속적 소재를 바라보는 입장으로, ‘전통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새로운 비평적 방법론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이원성을 띠며 화면은 가장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성의 맑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 KB국민은행 창작동화 : ‘동화는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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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글과 사진: 《KB 국민은행 GOLD &WISE, 2022년 09월호(에디터 이지윤)》,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