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당의 괴수는 1764년에서 1767년 사이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의 제보당(현재의 로제르 주)에 출현한 동물로 사람을 여러 명 해친 괴물입니다. 제보당의 괴수에 의해 총 210명이 공격받아 113명 (일설에는 123명)이 죽였고, 그 중 98명을 잡아먹혔으며 49명을 다쳤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확인생물체지만 명확한 기록과 그림, 목격담등이 있기에 실존 여부가 다른 기존의 미확인생물들과 달리 실존한 생물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첫 출현은 1764년 6월 1일 메르쿠아 요새 쪽에 있는 목장이었습니다. 랑고느에서 온 소녀가 그 곳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큰 짐승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행히 목장의 소들이 이 짐승을 위협해서 숲으로 돌려보내놓아 아무 일 없이 끝났는데 이때까지는 이 것이 괴물 등장의 서곡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후 6월 30일 첫 희생자가 나오기 시작. 근방 80~90km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피해자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떤 마을은 14명이나 이 괴수에게 희생되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1765년 1월 12일 어린 소년인 자크 포르테푸와와 2명의 소녀, 4명의 소년들이 제보당의 괴수와 마주치지만 서로 뭉쳐서 도망간 덕에 모두 무사히 살아난 일이 있었습니다. 루이 15세는 리더 격인 자크 포르테푸와와 나머지 6명의 아이들에게 각각 300리브르씩을 상금으로 내리는 한편, 유명한 사냥꾼인 드엥빌 부자에게 제보당의 괴수를 잡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들은 1월 17일 늑대 사냥 훈련을 받은 8마리의 블러드 하운드를 데리고 제보당 지역으로 파견되어 여러 마리의 늑대를 잡지만 제보당의 괴수는 이들을 비웃듯이 계속 사람들을 해쳤습니다.
결국 전담 사냥꾼은 왕실 머스킷 총 관리 담당이자 유명한 늑대 사냥꾼 프랑수아 앙트완으로 교체됩니다. 그는 같은 해 6월 도착해 괴수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9월 21일 유난히 큰 회색 빛깔의 늑대를 잡는 데 성공합니다. 이 늑대는 머리에서 발 끝까지 길이가 80cm에 몸 길이는 1.7m, 그리고 60kg이나 나가는 거대한 늑대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늑대가 유난히 크다는데 동의하였고 프랑수아 앙트완은 "우리 손에 얻은 성과에 근거해 선언하겠소. 우리는 이렇게 큰 늑대를 본 적이 없소. 그런 이유로 우리는 이 늑대가 그토록 많은 피해를 입혔던 무시무시한 야수로 결정내리는 것이오." 늑대는 박제처리되어 베르사유로 보내졌으며 앙트완은 영웅 취급을 받으며 막대한 포상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나는 듯 했습니다만.........
네 그렇습니다. 제보당의 괴수가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12월 2일 제보당의 괴수가 라 베세르 생 메리에 다시 나타나 2명의 어린이가 크게 다친 것을 시작으로 10여명 이상이 이 괴물에 의해 죽어나갑니다. 이런 참극은 1767년 6월 19일 송 다뷔르에서 그 지역 사냥꾼인 장 샤스텔이 이 괴물을 사살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괴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괴물의 정체는 아직도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베르사유에 있던 박제는 역겨운 냄새를 이유로 폐기처분해버렸기 때문에, 이 괴수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는 수단은 18세기 당시에 그려진 그림이나 기록뿐입니다.
일단 당시 기록에 의하면 이 짐승은 늑대처럼 생겼지만 머리는 그레이하운드 같고, 덩치가 일반 늑대보다 크고, 털은 불그스름했다고 하며, 송곳니가 튀어나왔고, 역겨운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늑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김새 때문에 다른 식인 늑대들은 wolf of ~ 라고 하는데, 이 녀석만 beast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사실 외양 묘사등에서 이 녀석이 늑대라고 보기 힘든 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을 습격하는 제보당의 야수
그리고 다른 맹수들이 먹잇감의 다리나 목 등을 노리던 것과 달리 이 녀석은 바로 사람의 머리를 집중 공격해 이빨로 으깨버렸다고 합니다. 또한 가축들보다는 인간을 집중 공격했다고 합니다. 보통 맹수들이 인간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특이한 점이긴 합니다. 물론 인간을 공격하는 다른 맹수들이 흔히 그렇듯 치아 상태가 불량했거나, 인간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확실치 않습니다.
현재 이 괴물에 대해서는 단순히 큰 늑대라는 설. 그리고 연쇄 살인범등이 범행을 은폐하려고 늑대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는 설 등등 다양한 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다이어 울프 (늑대의 일종으로 빙하기 때 멸종), 혹은 역시 신생대 때 생존했던 메소니키드란 동물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합니다. 다만 해당 지역이 프랑스에서도 낙후된 쪽이긴 하지만 시베리아나 아프리카 밀림도 아니고 서유럽에 그런 동물들이 18세기까지 인간과의 접촉 없이 생존하는게 가능했는지 매우 의문스럽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이외에도 늑대와 개의 교배로 생겨난 늑대개라는 설도 있으며 2009년 히스토리 채널에서는 아시아 하이에나(아시아에 사는 하이에나는 줄무늬 하이에나가 유일하므로 줄무늬 하이에나를 의미하는듯)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명확하게 결론내려지지는 못했습니다.
덤 1. 제보당의 야수는 2001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영화 '늑대의 후예들'의 모티브가 되기도 합니다.
덤 2. 이상하게도 제보당의 야수가 출현한 시기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도 식인 늑대들이 출몰합니다. 페리고로드(Périgord)의 늑대들, 수아송의 늑대, 샤르르트(Sarlat)의 늑대 등이 모두 제보당의 늑대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현했습니다. 다만 제보당의 야수가 제일 먼처 출현하였으며, 동시에 가장 나중에 퇴치됩니다.
첫댓글 직접 작성하신건가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직접 작성입니다. 다만 위키 백과나 5년전 이 카페에서 작성된 제보당의 괴수에 관한 글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아하...저거 관련된 다큐를 본 기억으로 (아마 히스토리꺼 본듯) 습성이 하이에나 일거라고 하더군요.
꽤 설득력 있어보이던데...
아무래도 히스토리 채널 같습니다. 히스토리 채널이 그 쪽을 밀었거든요.
"제보당의 늑대" 사건은 사실, 그 사건의 실체 이상으로 근세사, 특히 심성사적 측면에서 꽤 중요하고 흥미로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심성사적 측면?
처음 듣는 단어ㄷㄷㄷ
더 자세히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ㅎㅎ 개인적으론 미시사나 심성사 쪽의 논의를 듣는걸 좋아하는지라..ㅎ
==; 킁;;; 대략 14년 전 세미나 자료를 찾아야 한다는 소린데;;;; 끄악;
심성사적 측면이 무슨 말이지?
오랜만에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늑대에서 더 나가서 심하게는 늑대인간일 수 도 있다고 하더군요
제보당이라고 해서 프랑스 혁명 당시의 당중 하나인줄 알앗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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