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의 한마디 글303 - 동물운송 하던 때의 일
지인인 동물병원원장님의 부탁으로 잠시 유기견, 유기묘 등 동물운송 하던 때의 일입니다.
청주시 전역의 동물관련 일이 생겨지면 데려와야 하는 업무로, 저녁 5시 ~ 오전 9시까지 16시간 동안의 일입니다.
(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 : 043-201-2298, 231-0047 // 분평종합동물병원 : 288-8575)
1.개를 유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로 가서 개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신고가 들어오면 가서 데려오게 되는데.... 마음이 답답할 때가 생겨집니다.
때로는 동네 개들의 쇠 목줄이 풀려서 나오는 개들도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고추밭에 쇠줄이 걸려있기도 하여 고추밭을 못 들어가고 있다고 하고, 어떤 경우에는 어느 가게 앞에서 묶어놔서 데려오기도 하고, 초정 쪽에서는 개가 소의 반만한 크기라서 차에 실을 수도 없어 출동한 119에 부탁해서 데려간 경우도 있고, 너무 무게가 많이 나가서 차에 실을 수가 없어서 다음 날 동물센터에 부탁한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중에 새벽 0시 30분쯤 도착한 경우는.... 논에 개가 있어서 계속 자기네 개가 짖어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니.... 보이지도 않는 높은 턱이 있는 논으로 무성한 잡초들을 헤치고 들어가 벼에 쇠줄이 묶여 나올 수 없는 개를 구조하였는데... 상황으로 보아 그 동네 개로 판단되어, 이장 집 전봇대에 묶어놓고 아침에 알아보라 하여 주인을 찾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를 구조해서 집에 오니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이었죠.
동네에서 쇠줄이 풀려난 경우야 그렇다 쳐도 유기하는 경우는 구조해서 보호센터로 간다고 해도 주인이 안 나타나면 결국 폐기되기에 씁쓸한 이유가 됩니다.
2.로드킬 당하는 경우입니다.
집을 탈출하거나 유기하여 길로 다니다가 달리는 차에 로드킬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이 일을 만난 차량의 손해, 마음의 충격, 그 현장을 보거나 치워야 하는 로드킬 담당자나 청소하시는 분들까지, 그리고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까지 마음에 작은 상처들이 생겨집니다.
로드킬로 인해 아직 살아 있을 경우에는 출동하게 되는데... 데리고 온다도 해도 당장 무엇인가 치료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동물병원에 있다가 보호센터로 옮겨진 후에야 간단한 치료나 아니면 폐기되거나, 그 와중에 거의 죽게 됩니다. 약한 동물이 차에 치이면 버틸 수가 없지요.
그리고 신고 당시에 살아있다고 해도 일단 사고가 나면 2-30분 내로 죽게 되어 출동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출동하게 되면 이미 죽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 이런 경우는 그냥 로드킬로 해서 로드킬 담당자가 출동하는 것이 맞습니다.
3. 데리고 있던 개나 고양이를 넘기는 경우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주인이 맡을 수 없어 보호센터로 보내려는 이유인데.... 대부분 폐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호센터의 공간과 여력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리 소홀로 자꾸 개와 고양이가 탈출하는 경우도 있기에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4. 다른 동물들을 신고하는 경우
많은 사고 중 하나가 고라니 종류입니다. 때로는 수달을 신고하기도 하고, 너구리새끼를 개로 신고하기도 하고.... 그 외 토끼, 닭, 비둘기.... 사람이 키우는 것 아닌 것은 동물보호협회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동물들은 “야생동물 충북보호협회”(043-241-0060)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 사람이나 동물이나 잘 돌보고 사랑하여 훈훈한 고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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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러시아워에 신고가 들어올 경우는.... 가까운 내수까지 30분, 돌아오는 시간이 1시간 반... 두 시간이 걸리고, 시골에서 신고가 들어와도 그렇게 시간이 걸릴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