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수술했던 허리때문에 다니던 병원 이였지만 ..
요며칠사이 부쩍 몸이 힘들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뻐근한 어깨 좌우로 번갈아가며 생기는 편두통,
간혹 토혈까지...
앞만보고 달려온 지나온 시간의 애증들...
내스스로 내몸에 너무 무관심 했던것들을 후회하기엔 늦어버린듯한......
어제는 결국 다니던 척추전문 병원이 아니라
할수없이 다른 병원엘 찾아갔습니다.
진료차례를 기다리는 시간...
사형수가 사형집행을 기다리듯
긴장과 초초함 끝에 느끼는 담담함....
담당 의사는 제몸의 여기저기를
만져보고 벌려보고 눌러보더니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증세가 매우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쉽지 않을것 같다며...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다며
용기를 가지라 말하더군요....
그리고 곧 바로 들어간 수술...
금속의 수술도구가
차갑게 내몸을 누비고
쉴새없이 수술의 잔재를 뿜어내는
기구들의 긴박한 소리.
찢기고, 터지고, 뼈가 갈리고, 쏟아지는 피.
극심한 고통의 끝에 삶의 끈을 놓고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절 사로잡았습니다....
땀으로 범벅이된 의사의 얼굴.
쉽지만은 않았던 수술.
널부러진 피로 물든 새 하얀 가제수건들...
지치고 멍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전 생각했습니다...
"에효...!!"
"스케일링은 정말 무서워....공짜치구는 넘아파!!!!
사촌 동생이 자기 친구가 한다는 치과 스케일링 티켓한장줘서 다녀왔는데..
울 님덜 말이지요...
하루다섯번 좌우로말고 위아래로 이빨닦는 습관들 가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