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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 부터 정말 야구 광팬이었다..
정확히 얘기를 하자면 초등학교 6학년때... 매주 토요일 학교를 갔다온후
밥을 먹고 나면 항상 야구를 중계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바로 그해 신인왕을 차지 하셨던
해태 타이거즈의 '이종범 선수'... 정말 강력했다~
'어쩌면 저리도 잘하지'난 매일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해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었었나?? 박충식 선수의 연장 13회말까지 완투하는것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
이 당시 나는 해태 팬이었다.. 이종범 선수의 플레이가 워낙 재미있었으므로~~ㅋㅋ^^;
그 다음해인 94년 3월... 프로 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어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이모부가 말씀하셨다..
"넌 어디 팬이냐?"
"저요? 저는 해태인데요.. 저희 아버지가 해태니깐~~"
"넌 서울태생이잖아~ 그럼 LG팬 해야되~"
이모부의 이 한마디에 난 LG팬이 되었다 ㅡㅡ;; (난 서울 사람이 틀림없었으므로...^^;)
'앗~ 작년에 좋아했던 그 이종범은??....'
하지만 바로 그해는 내가 정말로 뒤집어 질만큼 강력한 포스를 가진
세 명의 용사가 등장을 했었으니~
바로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이들은 신인 3인방이라 불리며 곧 LG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야구를 재미있어 하게된 주요 원인은 이종범의 주루 플레이에 있었는데
그보다 더 재밌게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유격수 유지현...
그리고 신인 최초의 20-20클럽 김재현과 신인 최초 사이클링 히트의 서용빈 누구 하나
빼 먹을수가 없었다... 4번타자엔 94년 해태에서 LG로 새로 둥지를 튼 초강력 슈퍼 울트라 히어로가
있었으니... 그 이름도 함부로 말하기 힘든 '한대화'..
또 언제나 즐거운 로보캅 3루수 송구홍^^
9번타자는 1번 유지현과의 연결을 아주 말끔히 해결해 주는 스위치 히터
2루수 박종호가 있어서 LG는 1번 부터 9번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쉬운 상대가 없었다
포수엔 도루저지율1위이자 90년 LG의 창단우승을 이끈 김동수가
선발투수는 93년 폭풍처럼 등장한 삼손 이상훈 구원에는
영원한 LG맨 김용수가 있었다...
이당시 LG는 지금의 삼성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강력한 포스를 지닌 선수들이 넘쳐서
페넌트 레이스초 부터 LG의 선두 질주는 아무도 막을수 없었다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도 세웠다(81승)
그 해 한국시리즈... 태평양 돌핀스가 상대팀으로 올라왔다
태평양은 선발 정민태를 필두로 투수왕국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기세좋게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LG의 우승 엠블럼)
하지만 플레이오프 3연승의 포스도 LG의 막강 투타를 막을순 없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바로 한국 시리즈 2차전...
연장 11회말이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건...
대타 김선진... 나는 "쟤 모지?"하며 의아해 하고 있던 찰라
상대 투수 김홍집의 공을 벼락같은 굳바이 투런 홈런으로 LG를 벼랑에서
구해버렸다... 난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LG를 연호하면서
온동네를 뛰어 다녔다~ 이 때의 기쁨을 나는 감히 2002년 월드컵 이상이라고 말할수 있다
(왜냐하면 난 그때 밥 안되는 이등병이었으므로...
월드컵의 열기를 그다지 느낄수가 없었다... ㅠㅠ)
(94년 V2를 거둔 LG Twins~^^)
그렇게 94년의 프로야구는 막을 내렸다... 95년에도 역시 우승은 못했지만 페넌트레이스 2위
라는 성적으로 나는 그럭저럭 만족을 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유지현이 2사 1,2루 상황에서 기습번트로 만루를 만든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최훈재의 결승 2루타로 1루의 유지현까지 들어오며 3타점을
올렸던 날이었다~@.@ 이날 난 경기장에있었는데 너무 기뻐 기절할 뻔했음~~ㅋ
그리고 유지현의 센스에 다시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순간...)
그 뒤로 96년... 최악의 해.. 7위ㅠㅠ 믿었던 신인 투수 이정길과 손혁...
신인 최대어였던 이정길은 최고 몸값을 받고 단 한 경기에만 출전 2이닝 던졌었나?
손혁은 후엔 조금 잘해졌지만 이 당시 완전 말아먹고... 유지현 방위로 빠지고.. ㅠㅠ
자율야구로 LG의 중흥을 이끌던 이광환 감독님은 그렇게 시즌 중간 퇴임하셨다...
이 당시 임선동 너무 미웠다~~-ㅡ^
(뒤에 박종호 앞에 유지현... 그립군..)
96년 말부터 시작한 천보성 감독님의 체제에 기틀이 잡히며 시작된
97년 페넌트레이스... 작년과 별다를거 없을것이라는 여론을 비웃으며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곧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이병규와 신국환 심재학의 맹활약으로 LG는 3년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영원한 우승후보였던 해태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98년역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갔지만 이번엔 현대에게 막혀 준우승 ㅠㅠ
야구를 보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ㅠㅠ 너무도 아쉬웠기에...
그리고 변화가 없는 투타라인을 보며 불안했다...
삼성같이 왜 선수영입을 안하는지 의문도 많았고...
(LG신바람 야구의 중심... 송구홍...코치)
99년 생각도 하기 싫은해... 내 사랑 유지현 부상... 서용빈 구속.. 심재학은 웬 투수...
야구 보기가 싫었다... 처음으로 매직리그와 드림리그로 리그가 갈려서 운영이 되었지만
4:4밖에 안되다 보니 별 의미도 없어 보였다... 인터리그가 너무 많아서리...
그리고 고3이라는 내 위치도 있고 해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던 찰라였다...
'내년엔 야구장 무지 많이 가리라'하는 포부와 함께...
그리고 2000년... 누가 내 머리를 퍽~ 때리는 느낌을 받게한 커다란 사건...
항상 삼성과 경기를 하면 무서웠던 단 한사람 라이언킹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던 사나이...
양준혁의 LG행이었다... 물론 단타군단 LG에 좀 안어울린다 싶었지만
확실한 4번이 없어서 항상 결정적일때 아쉬워했었다..
(물론 양준혁 4번보다는 3번이나 5번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음...
하지만 거포가 없는 LG에는 4번이 어울렸음~^^;)
아무튼 슈퍼 기대~~ @.@;;; 기대만큼 일단 매직리그 1위... 하지만
서울라이벌 두산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2년만의 한국시리즈입성에 실패했다..
그래도 양준혁이 LG에 있어서 무지 든든했다~~ㅋㅋ
(잠시 나마 LG맨이었던 양준혁..)
01년.. 다시 못해진 LG... 다시 야구 보기 싫었다...
LG팬북에서나 보던 신윤호의 갑작스런 피칭에 깜짝 놀랐을뿐...
유지현의 비중이 점점 약해져 신윤호의 피칭은 눈에 띄지 않았다...
유일하게 이병규만이 꾸준히 제몫이상으로 해주는게 놀라웠을뿐...
02년... 군대에 있었던 터라 한국시리즈만 봤다...
페넌트레이스 중간에 이상훈이 온다는 것만 들었을뿐...
제일 싫어하던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삼성의 콧대를 제발꺾고 3회우승 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 패배... 순간 울컥했지만 고참들에게 맞을까봐 참았다 ㅠㅠ
03년... 잘모른다... 야구 시즌 시작과 시작된 상병이라는 중간 짬밥이 그런것들을
불가능하게해다~~ 그냥 못했다고만 들었다...
04년... 멋지게 개구리 마크를 달고 전역해서 가뿐하게 스포츠 신문을 사들었다~^^;
야구 중간순위 LG2위... ㅋㅋㅋ
"역시 내가 볼려고 하니깐 잘해지는군~~"
넘 기분이 좋았다 올 한국시리즈엔 꼭 가리라고 다짐하며 기대했지만...
병역비리로 거의 모든 선수들을 잃은 상태로 3군 경기를 보는듯...
또 다시6위... 그리고 이상훈 김재현의 SK로의 트레이드...
영원히 LG맨일것만 같았던 두 명의 트레이드는 충격을 넘어선것이었다...
그리고 05'시즌 시작전... 완전 사형선고 같던 그 소리...
유지현... 은퇴............................
내가 LG팬으로써 가장 자부심있게 이름을 떠올렸던 바로 그 선수가
이런식으로 허무하게 선수생활을 마감한것이 너무 참을 수가 없었다
올해는 내가 사상 처음으로 LG Twins를 저주했던 해였다..
내 성원(?)에 힘입어 3년 연속 6위라는 멋진 타이틀을 획득했다~ㅠㅠ
(지현님이 없지만 병규님이 있지 않은가..?)
유지현이 없는 LG는 이제 응원하기 싫었지만...
내 속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나 보다... 10년 넘게 목놓아 응원했던 그 팀을 싫어하는게
되질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지현은 다른 팀으로 가진 않았지 않나...
LG에 코치로라도 남았으니... 하지만 선수들 뛰는 것을 보면 얼마나 뛰고 싶을까...
내년 야구장을 가면 유지현코치의 싸인을 꼭 받아내리라~~ @@;
내 학창시절의 중심엔 항상 LG Twins라는 야구팀이 있었다...
경기 결과를 알면서도 항상 스포츠 신문 LG에 관한 란은 빠짐없이 읽었으며
LG지는 내용은 읽기 싫어 구독은 하지 않았다 ㅡㅡ;
(마해영 선수..LG에서 잘해 주시길...)
지금 스포츠계는 온통 삼성의 파란 물결이다...
모든지 돈으로만 발라서 1위를 하려는 삼성이란 집단에 대항할 수 있는건 LG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LG는 집중 투자는 꺼리는 편...
아무튼 그 삼성이란 집단이 돈을 가장 많이 발르고도 효과를 못거둔 종목이 있었으니...
바로 야구... 삼성은 야구와는 별 인연이 없었다.. 82년 전기리그 우승만 한 번 했을뿐
그 해 챔피언은 삼성이 아니었다... 그래서 삼성은 내 머릿속에서 그리 야구를 잘하는
명문구단으로 생각 되지는 않는다.. 항상 4위권... 나는 올해 선동렬 감독에게 실망했고
그 전에 김응룡 감독에게 실망했다.. LG의 최고라이벌인 해태의 명장들이 명예보다
돈이 탐났는지... 돈을 벌써 벌만큼 벌었을 것인데...
끝까지 기아에 몸담고 있는 이종범이 의아할 정도... 이 번 FA때 다른 팀으로 가려나??
내가 안보는 스포츠 중 대표적인것이 배구였는데 삼성때문에 야구로 바뀌면 어쩌지??
이봐요~ LG~ 팬 하나 잡을 생각 없수? 삼성이 저런짓을 할 수록 관중은 배구를 외면했듯
야구를 외면할텐데... 삼성이 잘 못하는거는 인제 축구 하나 남았네...
물론 최강이었던 적도 있지만... 보고만 있을꺼유??
(이 응원 이제 안하나??)
제발 야구만큼은 투자 확실히좀 해주세요... 저는 마해영 대단한 타자라고 생각하고 기대도
하긴 하거든요... 음.. 양준혁 때와 마찮가지로 LG와 뭔가가 안맞아요...
혼자 잘하는 3할5푼보다 적시적소에 한 방 씩 때려주는 2할대 4번이 필요하거든요....
전 차라리 이종범 선수가 LG로 왔으면 어땠을까 해요...
끝으로... 갑자기 예전에 야구장에서 들렸던 노래가 생각나네요..(요새는 안하는거 같네요...)
LG 오~ L~G LG 오 L~G 언제나 한 마음 승리 향해서~
LG 오~ L~G LG 오 L~G 사랑해 그 이름 LG 트윈스~
뒤에 또 모가 있는데 하도 오래전에 들었던 거라 까먹었네요...
전 그 나가자~ LG 싸우자~LG 이기자~ LG 이노래 보다
저 노래를 좋아했어요~~ 응원가라고 하기엔 노래가 너무 부드럽지만
OB의 OB OB OB O~B 승리의 이름 OB!!
이 노래랑 느낌이 비슷해서 재밌어 했거든요~ㅋㅋ
LG 골수팬으로써 다시 중흥기가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
P.S V3 무적 LG 화이팅~!
유지현 선... 아니 코치님 정말 덕분에 야구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시면서도 항상 뵈었음 좋겠어요~ 그럼 내년 야구장에서 뵈요~^^
(지현님.. 현역시절...)
응원 횟수 0
첫댓글 제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밑에 글들 봤는데 정말 어의없네요... 이병규선수에 관한 언급은 응원만으로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