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여러분은 법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애초에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만민이 평등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법은 힘있는 자를 위해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물론 있지만... ^^;
이 영화 [이것이 법이다]는 '닥터 Q'라 불리우는 살인범과 그들을 뒤쫓는 형사들의 이야기입니다.
[텔미썸딩]이후 오랜만에 보여지는 스릴러물이라 내심 기대를 하고 극장을 찾았건만... ^^;
아무튼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는 한 남자의 뒷모습으로 출발을 합니다.
그 남자... 어디론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리고는 한 사람을 죽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벌어지는 살인 사건들...
경찰은 '닥터 Q'라 불리우는 그 남자를 붙잡기 위해 특수부를 조직해 추적하게 합니다.
'닥터 Q'... 그 남자는 특이하게 자신의 살인 장면을 인터넷 상에 올립니다.
힘이 있어 법의 그물을 피해 나간 사람들... 그들을 '닥터 Q'는 심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닥터 Q'에 열광하고... 경찰은 그를 잡지 못해 죽을 맛입니다.
그 와중에 특수부를 책임지고 있던 형사가 살해됩니다.
경찰은 베테랑인 강력반 반장을 특수부에 투입을 해서 계속 수사를 하게 하는데...
강력반과 특수부... 처음에는 삐걱거렸지만 그들의 팀웍이 빛을 발하며 하나, 둘 범인의 윤곽을 잡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이름... '일심회'
경찰 내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그 집단과의 싸움에 형사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영화는 처음에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려 그저 그런 스릴러물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경찰 내부의 비리 쪽으로 초점을 맞추어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 갔습니다.
일심회... 그 단체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들입니다.
정의를 위해 범죄자들을 잡았는데, 위에서는 그들을 풀어주고...
어느덧 그들의 생각은 이렇게 바뀝니다.
'법이 그들을 심판하지 못하니, 차라리 우리가 그들을 심판하자.'
비록 그들의 방법은 정당하지 못했지만, 그들을 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누군가가 그래 주기를 바랬을 수도 있기에...
법이란 무엇일까요?
영화 속에서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법이란 것은 말이야. 눈 먼 장님의 지팡이와 같아. 이렇게 땅을 두드리고 가다가 걸리는 게 있으면 무작정 집어넣어 버리는..."
눈 먼 장님의 지팡이...
왜 그 말이 그렇게 가슴에 와닿는지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법이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 영화에는 아시다시피 몇몇 특색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김민종, 임원희, 신은경...
이들 주연급 세명의 연기는 썩 괜찮았습니다.
우선 김민종... 그가 연기한 인물은 냉철하고 지적인 형사 역할이었는데, 그의 기존 이미지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게 조금 흠이라면 흠이랄까? 아무튼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임원희… 그가 연기한 인물은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인 한마디로 의리파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는 특유의 코믹 연기로 영화의 감칠 맛을 더합니다.
거기에 촌스러운 듯한 의상까지... ^^
마지막으로 신은경... [조폭마누라]에서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긴 생머리의 아주 여성스런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터프한 성격이 어디 가나요? ^^;
그들 뿐아니라 중견 연기파 배우들까지 합세해 영화 보는 맛을 더합니다. 하지만... ^^?
이 영화에서 아쉬운 게 있다면, 바로 액션 씬들입니다.
흉기를 들고 잇는 범인과 대처한 형사들... 여느 액션 영화는 달리 몸을 사리는 형사들을 보여주는 것을 보니 사실적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형사들도 인간이다 보니, 그들도 무서울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영화에서 형사들이 무섭다고 도망치는 거...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뭐, 그건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황당무계한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액션씬 이전 장면과 그 다음 장면의 연계가 어설프고, 배우들의 액션 연기도 좀... ^^;
그리고 결말도 어정쩡하게 지으며 속편을 암시하더군요.
그런데 속편이 나올까요? ^^a
[조폭마누라]에서는 속편을 암시하며 '최민수'가 까메오로 등장한 거... 기억하시죠?
이 영화에서는 이경영, 윤다훈, 권해요가 등장하더군요. ^^
아무튼 법의 어두운 면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 영화였지만,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액션 연기등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영화 속에서 거의 마지막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신은경과 임원희가 학교에서 일일교사 노릇을 하고 차를 타고 돌아가는 장면...
그 장면에서 옥의 티가 하나 숨어있습니다.
바로 안전벨트... 법을 지키라는 사람들이 가장 사소한 것을 안 지키면 안되겠죠? ^^a
그런데 진짜 법은 무엇일까요?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지만, 과연 그런 것이 법일까요? ^^;
( 2001. 12. 10. 오후 8시 50분, 주공공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