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화 시작한 지 석 달만에 드디어 한 점 완성했네요.
그림 수업 첫 날, 애정하는 장미매발톱꽃을 그리고 싶다고 하니 선생님이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는데 그리면 그릴수록 복잡하고 힘들었어요
그러자 선생님도 내가 왜 이걸 그리라고 했지? 하시며 후회하셨지요.ㅠㅠ
초보자에겐 좀 어려운 꽃.
샘은 처음 보는 장미매발톱이 참으로 오묘하다고 하셨지요.
제가 원하는 건 '이야기가 있는 그림'
장미매발톱이 어떤 과정으로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쓰는 거예요.
어느 해 5월. 학교주차장에 차를 대고 교실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구석진 꽃밭에 무리지어 피어있던 이 꽃들.
꽃들을 본 순간 그 어여쁨에 깜놀. 그곳은 아무도 못들어가게 늘 잠가놓는 꽃밭이었지요.
수위아저씨께 열쇠를 달라고 하여 들어가 휴대폰으로 꽃검색을 해보니 '장미매발톱' 이라고 나오는 거예요.
그때부터 매일 꽃 구경을 갔지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색깔도 그렇고 꽃모양도 그렇고. 늦여름 꽃이 지고 씨가 맺히자 소중하게 씨앗을 받았어요.
이듬해 모판에 심어 싹을 내고 드디어 꽃을 보게 된 길고 긴 과정.
화원에 가서 쉽게 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오래 기다린 만큼 사랑스러운 꽃.
첫 작품을 마치고
두 번째 그릴 그림은....
다롱이와 플럭스
다롱이 뒤에 있는 것이 바로 플럭스.
꽃이 피지 않았을 때 찍은 것.
다롱이를 먼저 그리고
그 뒤에 활짝 핀 플럭스를 그려넣을 예정이에요.
첫댓글 우와 잘 그리셨네요. 이야기가 있는 그림 좋네요
이야기는 그래도 할 만한데 그림이 될지 모르겠어요. 일단 해보기는 하는데 점점 자신없어지네요.
고양이 자태가 멋지네요
그림으로 녀석의 눈빛 표현하면 좋겠네요.
요 녀석 눈빛이 귀여워요. 하는 행동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