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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30 10:57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땀이 두 배 이상 많이 난다. 이로 인해 부족해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여름철에는 체력이 쉽게 저하된다. 현대의학은 물론 한방에서도 그 이유를 땀에서 찾는다. 보통 성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mL 정도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두 배 이상으로 땀 배출량이 늘어난다.
이렇게 땀이 많이 배출되면 우선 몸속 수분이 부족해진다. 적정량의 수분은 신체 생리활동에 필수인데, 이 수분이 부족해지면 우선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이로 인해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야 하는 심장 기능에도 무리가 간다. 신체 각 기관으로 충분한 혈액이 흐르지 못하고 결국 쉽게 피로해지게 된다.
◇기온 1도 오를 때마다 사망률 16% 증가
여름철 체력저하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화여대 예방의학교실 박혜숙 교수팀이 1991년부터 2002년까지 폭염이 사망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서울 폭염이 발생한 해에 기온 임계점(인명피해가 나기 시작하는 기준 온도)인 29.2℃에서 1℃가 오를 때마다 사망률은 15.9%씩 증가했다(대한의학회지).
무더운 날씨에 배출되는 땀 속에는 수분뿐 아니라 생리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나트륨 등의 전해질도 포함돼 있다. 전해질은 몸속 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데, 이런 전해질이 부족하게 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불규칙한 심장박동과 현기증, 구토, 호흡곤란 등이다. 결국 신체를 병원균 등으로부터 방어하는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쉽게 함락된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대상포진, 구내염, 뇌수막염 등의 환자가 늘어난다. 대표적인 감염질환들로, 모두 여름철(6~8월)에 환자가 가장 많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이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장기의 생리기능으로 생성되는 영양물질인 진액으로 본다.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 진액이 밖으로 과도하게 배출되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여름철 기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서병(暑病)’ 또는 ‘주하병(注夏病)’이라 하는데, 기혈순환이 잘 안 되면서 충분히 먹는데도 기운이 없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진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한다.
◇하루 8잔 수분 보충…노약자는 식후에 마셔야
이런 이유로 양·한방 모두 부족한 수분을 섭취하고, 전해질을 보충하도록 권장한다. 여름철 적정한 수분섭취량은 1.5~2L다. 하루 8잔 정도가 적당하다. 틈나는 대로 물을 섭취해주면 도움이 된다. 노인이나 아이들은 식전보다는 식후 30분 정도 지나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소화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식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 분비가 제대로 안 돼 식사를 통한 영양 공급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부족한 전해질과 미네랄은 과일이나 채소로 섭취하면 좋다. 과일·채소에는 비타민도 풍부해,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과일의 경우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과다 섭취를 삼가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기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으로 삼계탕, 육개장, 콩국수, 추어탕, 오리고기 등을 추천한다. 우선 삼계탕의 경우, 따뜻한 성질의 닭고기가 땀이 나고 체력이 떨어졌을 때 체력과 기운을 보충해준다. 황기 등을 넣으면 기력을 회복하는 데 더욱 좋다. 육개장의 주재료인 쇠고기는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하며 기운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육개장 끓일 때 쇠고기와 함께 넣는 고사리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여름철 기력을 북돋운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할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며,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두는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향상시키고,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어 소화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다. 하지만 성질이 차가워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설사를 하니 주의한다. 따뜻한 성질의 인삼과 대추로 균형을 맞추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30/20180730011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