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Freeze, you are under arrest!1편 [현재 잠시 잠수탔음]
단편소설/ Bus & 마방진 & 비오는날 & 천국 & 농노
&서동요 & sting fish(가시고기) &삐뚤어진 건 내가 아니라 세상이다
&나비 & 나유
총10편.
팸 카페/ #날개달린 날개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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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스 필요하신분 메일 주세요~]:) 그놈은 멋있었다OST-물고기자리(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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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니?”
처음으로 내 곁으로 다가온 한 소년이 나를 보고 물었다.
‘너는 누구니?’ 라고.
나는 대답할수 없었다.
아니, 대답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알았어, 그럼 네 이름은 뭐니?”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
‘네 이름은 뭐니?’라고.
나는 여전히 대답하지 못했다.
이름... 나에게는 없는것이었다.
“이름이 없는거니?”
‘응’
나는 마음으로 그 소년을 보며 대답했다.
소년은... 내 대답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소년이 방긋 웃었다.
그리고 두어번 고개를 끄덕인후 나에게서 멀어졌다.
오늘도 그 아이는 찾아왔다.
방긋웃는 표정이, 매우 밝아 보였다.
행복해 보였다.
아니, 행복했을 것이다.
그 소년이 나에게 다시 다가왔다.
“안녕!”
‘안녕’
“헤헤- 내가 네 이름 지어왔어-”
내가 대답하자 소년이 방긋 웃었다.
그리고 큰 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나유”
‘?’
“이제부터, 니 이름은 나유야! 반가워 나유야! 내 이름은 주안이야.”
주안이라는 아이는 반갑다는 듯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았다.
주안이는, 여섯 살 꼬마 아이었다.
그 뒤로 주안이는 언제나, 하루도 빠짐없이 나에게 찾아왔다.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배려해서 였으리라…….
따뜻한 마음을, 나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였으리라…….
주안이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으나, 나에게 찾아온것은,
그만큼 나에게 사랑이 있어서 였으리라…….
나는 주안이가 없는 시간은, 온통 그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채우며 하루를 살아갔다.
햇빛도, 물도, 공기도……. 필요치 않은것 같았다.
주안이만 있었다면…….
…
…
…
…
…
…
…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내가 커가는 만큼 주안이도 점점 커갔고,
크면 클수록, 나는 주안 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을까…….
위로도 못해주는 나 같은 존재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울지마, 울지마 주안아....’
새벽4시.
오늘따라 슬퍼 보이는 주안이는 언제나 그렇듯 내 곁으로 다가왔다.
졸업후, 언제나 힘들어 보였던 주안이 였지만,
오늘따라 웬지 모를 슬픔이 눈에 서려있었다.
‘왜그래? 왜 우는거야?’
나는 말을 할수 없었으므로 마음으로 주안이의 눈을 응시했다.
……주안이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왜 우는거야 주안아……?
묻고 싶었지만 나의 입은 차마 떨어질줄 몰랐다.
말을 하고 싶었다.주안이에게 물어도 보고싶고,
같이 좋은일이 있을때는 웃어도 주고싶었다…….
아니면,차라리 ‘사랑’이라는 단어를 몰랐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서.....우는거야......”
이런 저런 생각을 할때, 주안이는 힘겹게 입안에서 몇마디를 토해냈다.
…….내 마음을 읽은듯, 주안이는 힘겹게 말을 했다.
힘겹게, 아주 힘겹게.
그리고…….주안이는 내 곁으로 다가왔다
왼손에는 여전히 ‘술병’이 들려져 있었다.
그 쓰디쓴 술…….
슬플때만 보이는 그 술병이, 오늘도…내 시야에는 보인다…….
나는 주안이 쪽으로 조그만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주안이 쪽으로 힘을 다해 몸을 기울였다.
……. 주안이는 날 꼭 안아 주었다.
오늘은, 느낌이 너무도 다르다.
하나하나의 몸짓도, 모두다 슬퍼 보인다.
.......도대채 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내가 해줄수 있는 일은,
그저 주안이를 위로하는 일 뿐일까…….
내가 해줄수 있다는 것이 그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재책감이 들었다.
난……. 그녀석에겐 아무 존재도 아닌걸까…….
혼자서 자책을 하던 나의 시야 사이로 주안이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아주 평온하게 나에게 기댄채로…….
스르륵- 풍덩 -
잠깐 사이에 이상한 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
무언가 물에 빠지는듯한 소리…….
´주,주안아!!´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강물에 둥둥떠 있는데도, 정신을 잃은것 같았다.
아무리 크게 소리를 쳐도, 나의 음성은 매말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난 그저 바람에 팔을 살랑이며 보고 있어야만 할 뿐 이었다.
´사,사람이 물에 빠졌어요!!도와주세요…!!´
…….간간히 크게 살랑이는 내 팔 때문인지,
한 소녀가 이쪽으로 걸어오는것을 직감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사,살았다.
주안이가, 살았어.
소녀는 이쪽으로 다급히 걸어오며
물에 빠진 주안 이를 보며 뭐라 말할 새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콜록콜록…….”
“이봐요!!정신이 들어요?”
소녀는, 아주 간단하게 주안 이를 구해낸 후 그의 안부를 물었다.
주안아, 괜찮니? 왜 그렇게 운거야……. 사람 걱정하게…….
저 사람이 없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 다구.
내가 먼저 그에게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난……. 그저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난……. 벙어리니까…….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벙어리니까…….
소녀는 급히 주안 이를 어깨에 걸친 후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렇게, 시리도록 추웠던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날 이후, 주안 이는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어디가 아픈 건가? 어디가 잘못 된 건가?
…….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주안이가 보고 싶었다.
정말 미치도록.
하루하루 나에게 찾아오던 주안 이가 보이지 않자 정말 심각할 정도로 난…….
그가 보고 싶었다.
아팠다…….
가슴이 아팠다…….
나 때문에 주안이가 아픈 것 같아서……. 그래서 내가 더 아팠다.
시들시들…….
이젠,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몸도 마음도, 더 이상 그를 보지 않고는 살수 없었다.
난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것 같았다.
더 이상 물도 먹을 수 없었고,
밥도 먹을 수 없었으며,
이젠 얼굴이 노랗게 변하며 나는 점점 죽음을 맞이해 가고 있었다.
한번만 이라도……. 그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나는 눈을 감았다.
주안이의 웃는 모습과, 우는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여기야…….”
꿈속에서 주안 이는 말을 했다.
그 따스한 음성이, 오랜만에 내 귀를 파고들었다.
“인사해. 내 제일 오래된 친구 나유야.”
“안녕 하세요 나유씨.”
[번쩍]
나는 무의식 적으로 눈을 떴다.
행복해 보이는 ‘그’와 ‘그녀’
둘은, 같이 내 곁에 와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하앗- 반가워요. 저는 예울 이라고 해요.”
예울 이라는 소녀는 반갑게 나에게 웃어주었다.
웃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였다.
헌데……. 왜 둘이 같이 있는 거지?
널 구해준 그 소녀와…… 넌 왜 같이 있는 거지?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간신히 머릿속에 되뇌며 지그시 둘을 응시했다.
“얘기 많이 들었어요. 주안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분 이라면서요? 매일 찾아 왔었을 텐데,
그동안 아파서 주안 씨가 못 찾아 뵀네요.”
예울은 저벅저벅 나에게 다가와 잎사귀를 어루만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체온 이었다.
“예울씨- 이제 가요. 나유야, 그동안 못 들려서 미안해. 아-그리고 너한테 제일 먼저 얘기할게. 기쁜 소식이야.”
주안 이는 나를 보듬어 주는 예울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나에게만 언제나 보여 주었던 환한 미소를 보이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결혼한다. 이제 부모님께 말씀드리러 가려고.
나 잘되게 꼭 빌어줘라!”
“하앗- 주안씨도 참…….”
예울은 얼굴을 붉히며 조용히 웃었다.
‘솨아아…….’
비가 물끄러미 내리며 둘은 허겁지겁 비를 피해 달아났다.
‘결혼 한다…….’
왜 그 말이 그리도 내 가슴속을 아프게 찌르는지…….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너를, 이제 보내야 하는 건지…….
비가 내리는 그날 밤, 나는 조용히 비를 맞으며 눈을 감았다.
그래……. 네 마지막 부탁이니까……. 꼭 잘되게 빌어줄게…….
어차피……. 난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을 원했던 거니까…….
“어이구, 이 나무가 죽었구먼. 뿌리가 썩었어…….”
“어머- 그렇게 잘 자라던 나문데…….”
강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썩어,
이제 더 이상 활기를 찾지 못하는 나무를 보며 한마디씩 던져 주고 갔다.
“왜 죽은 거죠? 그동안 물에서 잘 버텨 몇 십 년은 산거 같던데…….
그리고 물에 자라는 나무에 비해서는 많이 건강했잖아요? 튼튼하고…….”
“그러게 말이야……. 쯧쯧.”
사람들은 조금씩 나무를 흘기며 느긋이 걸어갔다.
그 나무를 아주 불쌍하듯이 쳐다보며……
허나 사람들은 알고 있는가?
이 나무가 한때 ‘사랑’ 이라는 것을 했다는 사실을.
그 사람을 위해, 마지막까지 행복을 빌어줬단 사실을.
‘마지막까지 빌어 줄 수 있어……. 난 나무고, 넌 사람이었으니까.
난…….너무 허무한 사랑을 바란걸……. 알고 있으니까.’
“주일아- 우리 밖에 나무구경 갈래?”
“네 아빠!”
시간이 흘러, ‘그’가 아들을 낳았다.
‘그’는 아들과 산책을 하러 다녔다.
‘그’의 아들 ‘주일’은, 어느 날 물가에 서있는 작은 나무에게 달려갔다.
“너는 누구니?”
그는, 작은 나무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누구니?’라고…….
──────────────────────────────END
으아아악;!!! 이번에 정말이지 망쳤습니다[흑흑]
제가 매일 탄천 이라는 강=_= 비슷한 데를 걸어 다니는데,
거기에 아주 가녀린(?) 나무 한그루를 보고 생각해낸 소설 입니다;
제 머리는 도대체 왜 이런 쪽으로만 생각을 하는지,ㅠ_ㅠ;
쿨럭; 시험기간인데 자꾸 컴퓨터가 하고 싶어지네요,ㅜ_ㅜ
흑흑; 어쨌든 이 소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예전에 조금 썼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막 그래서;
문체가 좀 뒤죽박죽 할지도 몰라요;ㅁ;
허헛; 저는 이만 가야겠어요;
모두들 시험 잘 보세요~♥
야심한 밤에 공상중인 이비♥
──────────────────────────────END
연재소설/ Freeze, you are under arrest!1편 [현재 잠시 잠수탔음]
단편소설/ Bus & 마방진 & 비오는날 & 천국 & 농노
&서동요 & sting fish(가시고기) &삐뚤어진 건 내가 아니라 세상이다
&나비 & 나유
총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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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웃 >_<전또 무슨 몸 불편한 사람인지알았는데 ,,,,,끝에 나무라니,,,, 재밌네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