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가 거의 스무점차로 승리했지만,
시합전 북한에 대한 평가에 비해서는
의외로 실력이 좋았던 북한이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박천종 말고는 스코얼러가 없었다는
점이지만...북한의 공격패턴은 약간 구시대적으로 보이는
외곽 위주의 그것이더군요. 더구나 확실한 파워포워드
또는 트윈타워 개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볼운반가드2, 외곽슛터2, 이명훈...이라는 느낌.
(현대농구가 게임리더1, 전천후플레이어2, 포스트맨2로
가는 것에 비한다면 좀 뒤떨어지는듯.)
이명훈은 35세의 나이에도 '그럭저럭' 위력적이었습니다.
그를 받쳐줄 확실한 파워포워드가 있다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지도.
그리고 북한의 올체인지 시 나왔던 그 백업센터...
정통파라기 보다는 변종 훅슛이 주무기인 것 같습니다.
(예전 KBL용병 로즈그린을 연상해도 될듯? 탄력 말고..)
..결국 이명훈 말고는 대안이 없던 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측은 전반에는 겨우겨우 끌어간 듯 했지만
3,4쿼터에 실력차를 확실히 보여주었네요.
키플레이어는 이상민과 문경은.
이상민의 게임리딩과 간혹나오는 3점포(버저비터까지..;),
송곳패스는 역시 이상민이 국대 PG다! 는 확신을 주었고,
문경은은 역시 최고의 슛터군요.
슛만이라면 누구도 못따라갈 듯. 좋은 동료들 덕에
슛만 신경써도 될 때의 문경은은 정말 무섭습니다..
오늘은 대체적으로 다 잘헀네요..
키플레이어는 위 두사람이지만 제몫 이상을 한 선수는
우선 김주성, 김승현, 그리고 서장훈과 방성윤입니다..
안티서장훈의 희망, 김주성은 확실히 '운동능력을
갖춘 장신센터(NBA에서도 요즘 찾아헤메는)'로군요.
속공가담, 블럭, 탄력 등에서 서장훈보다도 나아 보입니다.
특히 패기넘치는 덩크 시도는 정말 좋아요..시원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현재의 김주성은
뉴욕닉스에서 뛰었던 '마커스 캠비' 같다는 느낌.
빠르고, 덩크, 블럭 등, '분위기상승'에는 최고지만,
확실하게, 또 꾸준하게 20-10을 해줄수있는 정통빅맨
이(즉 팀 던컨 같은 존재가)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승현도 한국의 제이슨 윌리엄스답게 멋진 패스가
많이 나왔고,
방성윤은 공격에선 보통이었지만 추승균이 완전히 막지못한
박천종의 봉쇄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장훈은 20점 정도의 득점과 꽤많은 리바운드로
제몫은 했지만, 반면 이명훈과의 대결에서는
좀 밀리는 양상이었다는.(서장훈 팬이지만)
오히려 김주성 쪽이 확실하게 이명훈과 맞짱을 뜬듯.
서장훈은 플레이스타일이 굳어진 탓에 관중들이
기대했던 것을 하지는 못했다고 보지만,
어쨌든 그는 20-10 '정도' 를 해주는 센터이고,
그의 비중은 필수적입니다.
오늘 별로였던 선수는 전희철.
뭐랄까...전희철의 플레이스타일은 정말로 예전
고대농구팬들이 보기엔 참담하죠...
당시의 전희철은 거의 한국의 데이비드 로빈슨이었는데...
요즘은 틈이 있어도 거의 외곽입니다...
전희철...이렇게 간다면 곧 '3번보다 슛이 나쁘고 느리며
4번보다 파워에서 부족한' 선수가 되어버릴겁니다...
역시 문제는 중국이네요.
중국전에는 역시 4,5번들을 풀가동할수밖에 없는데..
서장훈, 김주성, 이규섭, 현주엽, 전희철...방성윤까지?
홈코트어드밴티지 포함해서 잘하면 이길지도...;
우리선수구성...상당히 알짜배기드림팀이라보지만,
약간 아쉽다면,
조성원 같은 슛터를 안데려간점...
우리팀 구성은
PG 이상민/김승현/신기성
SG 문경은/조상현
SF 추승균/방성윤
PF 전희철/현주엽
C 서장훈/김주성/이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