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1932년생이십니다.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 이제 얼마나 더 사실 수 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안타까워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저도 ‘어른 고아’가 되어, 어버이날에도 부모님이 안 계시게 되겠지요. ㅠ
얼마 전 의사 선생님께서 보호자인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심장이 많이 좋지 않아, 언제 심정지가 올지 모르니 알고 계시라고 하시네요
하지만 아버지는 본인의 상태를 전혀 모르시고, 날마다 글쓰기에만 열중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삶의 낙이시거든요.
원고를 작성하고 신문사로 보내는 일을 제가 옆에서 도와드리니 가능하신 일입니다.
아직도 두 군데 지역신문에 한 달에 한 번씩 원고를 보내고 계세요
오늘은 아버지와 저의 DNA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모자를 참 좋아합니다. 제 패션의 완성은 늘 모자라고 생각하는데, 예전 아버지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제가 아버지의 유전자를 많이 닮았더군요. ㅎㅎ
아버지는 젊으셨을 때 정말 멋쟁이셨습니다.
바이크를 좋아하셔서 상당히 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고, 가끔은 저를 뒤에 태우고 달리시기도 하셨습니다.
80대까지도 오토바이 크기를 줄여 타시며 바람을 즐기셨지요
그리고 아버지는 모자가 참 잘 어울리셔서, 지금도 베레모를 쓰고 계시면 ‘역시 멋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어머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지요
결혼식 날부터 신랑이 미남이라는 이유로, 새댁이 예쁘다는 소리를 평생 못 들었다는 것이 어머니의 한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적부터 그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다 보니, 부부중에는 남편보다 부인이 더 예쁘다는 소리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꽃미남에는 별로 관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남자는 남자답게 생기면 되고, 찌그러짐 없이 반듯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미인은 아니셨지만 피부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셨습니다.
잡티 하나 없이 뽀얗고 고운 피부를 평생 유지하셨지요.
저는 그 좋은 유전자를 반밖에 못 물려받았는데도 피부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동생은 저보다 더 닮아 피부가 더 하얗고 깨끗합니다.
어머니는 머리숱도 유난히 많으셔서, 93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단발 생머리를 고수하셨습니다.
퍼머를 하고 싶어도 머리숱이 너무 많아 평생 한 번도 하지 못하셨지요
병원에서도 마지막까지 잡티 하나 없는 유난히 다른분듧 보다 하얗고 깨끗한 피부로 계시다가 떠나셨어요 .
그 덕분에 저도 머리숱을 든든하게 물려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달라붙는 매직 퍼머만 하고, 볼륨을 살리는 롤 퍼머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우리 엄마는 평생 통역을 하는 직업이셨고 퇴직을 하시고 나서도 70대까지 프리로 일을 하시는 매사에 정확하고 성실한 분이셨어요
그걸 닮았는지 나도 동생들도 가정주부로 살지 않고 모두 사회생활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나는 퇴직했지요
아버지의 인물을 모두 닮았으면 더 예뻤을 텐데, 그것도 반밖에 닮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의 성품은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도 아버지를 닮았고, 형제들 중 제가 제일 아버지를 닮았다고 합니다.
모자를 좋아하는 것도 형제들중 나만 아버지를 닮은 것이라 생각하니, 사진을 보며 웃음이 납니다.
자식이 부모를 닮으면 더욱 사랑스럽다는 말이 있는데, 참 맞는 말 같습니다. ㅎㅎ
다만 아버지는 외아들이자 독자셨는데, 평생 아들이 없다는 것이 한이셨습니다.
그 대신 맏딸인 제가 아들 노릇을 하고 있으니, 아버지는 저를 많이 의지하시며 살아오셨습니다.
아버지께서 하루하루 무사히, 아픈 소식 없이 지내주시는 것이 참 고맙고도 아슬아슬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버지와 전화통화하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일을 도와드리고 함께하는 이 시간을 더욱 소중히 오래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잘 생기신 외모는 물론이고
글쓰기까지 아버님의 유전자를 물려 받으신 거로군요!
이러한 유전자는 아무리 자랑하셔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모렌도님 좋은하루되세요 ㅎㅎ
@로사리 오배건~면젭니다. ㅎ
@모렌도
오늘도 아주 건강한 가족사 이야기네요.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할 일이네요.
이런 집안 가정사 이야기 쓰는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잘모르겠어요 비도 오고 집에 있으니 아버지 생각하다보니 심심해서 하나 올려봅니다 ㅎㅎ
석촌님 좋은하루되세요
@로사리 안 좋다니요?
정치관련 이야기에 휩쓸려 설왕설래하는것보다야 얼마나 건강한 이야기인데요.
모든 국민이나 이곳 회원들이 그렇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석촌 어떤사람들은 이런거 쓰면 자랑한다고 해요 나는 있는 그대로 쓰는건데 그래서 글쓰기도 참 곤란하답니다 ㅎ
저런, 우리 장인어른처럼 손녀만 있지 손자가 읍써서 돌아가시는 날까지도
아쉬워하셨습니다.
로사리 님의 아버님!
아주 멋쟁이이시고 박통(방밍돌)보다 훨 잘 생기셨습니다. 제가 인정하겟습니다.
네 우리 아버지도 아들을 참 원하셨는데 팔자에 없으신가 보더라구요 ㅎㅎ 우리 아버지는 어딜가나 떳다하면 자리가 훤했답니다. ㅋㅋ
그러니까 부전여전 이네요
맏딸로 아들 대신 부전자전 일수도 있겠어요
아니면 말구요 ㅎ ^^
부전자전도 좋아요 ㅎㅎ
부모님 대단한 인물이고 ,
시대의 멋쟁이 십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훌륭하시고 멋진 아버님이십니다 로사리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멋지시네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른 고아라는 말에 울컥합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빗소리에 잠이 깨었어요 시원해서 에어콘을 안켜고 자니 좋으네요 김포인님 괴롭히는 알레르기 빨리 완쾌되시길바래요 감사합니다
큰따님이라 아버님을
많이 생각하시네요.
저희 아버지도 키가
180의 미남이셨어요.
그당시 180이 넘으면
엄청 큰 키였어요.
대신 엄마는 키가 작고
아주 뛰어난 미인이셨어요.
그래서 아들둘은
키가 크고 딸들은
키가 크지 않아요.
오빠 큰언니 모두
인물이 좋아요.
저는 남편이 인물이
좋아 결혼사진 보면
사람들이 한마디씩 꼭 해요.
저보다 인물
좋다는 소리도 한두번
이지 계속 들으니
듣기 싫어 결혼 사진을
주방에 걸어놨던
적이 있어요.
그래도 아이들 셋이
남편덕에 인물이 좋아요.
사진은 아버지 닮은
오빠 사진이예요.
지금은 오빠 큰아들이
오빠 닮아 인물이
좋아요.
제 약혼식때 찍은
젋은 오빠 사진이예요.^^
여우님 들어오셨네요 반가워요 ㅎ 여우 님아버지때 180키면 어디가나 다 쳐다볼 체격을 가지셨군요 오빠미남이네요 오늘도 멋진하루보내요 ㅎ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는 분이시네요.
김형석교수님같이
100까지도
건강하게 글을
쓰실 수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버님을 돌보시는
로사리님께서도
건강하시길 ....!
혜전님 감사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시원해졌어요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ㅎ
아버님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아직도 글을 쓰신다니 100세까지는 무난하실 것 같습니다...
로사리님은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치매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장과 심장이 않좋다고 하시니 100세는 어려우실것같아요 비온뒤님 좋은하루되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