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명조의 생사 삼명통회
내가 사대부층과 일반백성을 비교해보면 명조가 같은 사람이 수를 셀 수 없다. 사대부층을 살펴보면, 황무관시랑(黃懋官侍郎)은 신가부사(申價副使)와 명조가 같다. 황은 전쟁에서 죽었고 신은 집에서 죽었다. 신이 황보다 먼저 죽었다. 벼슬의 높낮이는 거론하지 않겠다.
주형(朱衡) 과 이정룡(李庭龍)은 같은 명조였다. 주는 壬辰년에 시험에 합격했고, 이는 癸丑년에 시험에 합격했다. 주는 상서에 이르렀고 이는 대참(大參)에 멈췄고 수명 또한 길지 않았다. 자손의 숫자와 출세여부는 거론하지 않겠다.
만채(萬寀)와 요재(饒才)는 명조가 같았다. 만은 진사 출신으로 벼슬이 경이(卿貳: 이품)에 올랐다. 요는 거인에 그쳤고 벼슬은 태수였다. 관직이 낮은 요는 자식이 많고 관직은 높은 만은 자식이 적었다. 또 만은 유배를 가서 죽었고 요는 그렇지 않았다. 수명은 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삼하(三河)에 사는 왕차재 쌍둥이 형제는 같은 명조인데 공명의 선후가 달랐다. 천하가 크고 땅이 넓다. 사람도 매우 많다. 같은 팔자가 얼마나 많은지 굳이 예를 들 필요는 없다.
내가 짧은 이야기를 하나 적는다.
어떤 하인과 노공(魯公)의 명조가 같았다. 노공은 조정에서 큰 은총을 받았지만 하인은 큰 벌을 받았다. 노공은 작은 경사가 있었지만 하인은 작은 벌을 받았다. 이렇게 상반되었다.
또 어느 집에서 노공과 같은 명조의 아들을 낳았다. 60년 차이였다. 술사는 노공의 명에서 검증한대로 ‘집에 큰 기쁨이 있고, 반드시 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아이는 그 말만 믿고 멋대로 행동했다. 술에 빠져 살다가 술에 취해 물에 빠져 죽었다. 나이가 겨우 열 아홉이었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낙선록(樂善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태학(太學)의 선비 두 명이 같은 명조였다. 똑같이 성(省)시험에 합격하고, 비슷한 벼슬을 했다. 서로 친하게 지냈고 서로의 사정에 대해 훤했다. 나중에 한사람은 악주(鄂州) 교수로 갔고, 다른 한사람은 황주(黃州) 교수로 갔다. 얼마되지 않아 황주로 간 사람은 죽었고, 악주로 간 사람은 병을 치료해 나았다.
병이 나은 후 기도했다. “나는 그대와 년월일시가 같고, 출신지역도 같은데 그대는 나를 버리고 갔네. 그대가 떠난 지 7일이 지났네. 영혼이 있다면 꿈에 알려주게나.”
그날 밤 꿈에 나왔다. “나는 부귀한 집에 태어나 누릴 것을 다 누려서 죽은 것이네. 자네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아직 다 누리지 못해 살아 있는 것이네”
후에 악주에서 군수를 지냈다. 함부로 인생을 지나치게 누리면 안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아닌가?
또 우리 군에 안수방(顏守芳)생원이 있다. 하급관리인 원대강(袁大綱)과 명조가 같았다. 안은 가난하고 원은 부유했다. 안은 자식이 많았고 원은 겨우 자식이 둘이었다. 안은 살아있지만 원은 이미 죽었다. 안은 독서를 하고 예절을 지켰고, 질병에서 스스로를 지켰고 세월이 흘러 출세했다. 그러나 원은 반대였다.
여러 명을 살펴보고 내린 결론이다. 태어난 집이 다르고, 각자의 습관이 달라도 조심스레 자신의 몸을 지키면 오래 산다. 우리는 스스로 많은 복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명이 부귀장수격에 해당되어도 덕을 쌓고 공부를 하지 않거나 불법을 일삼으면서 어찌 명이 정해진 것이라 하겠는가?
삼명통회 서문 중에서
사주를 분석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살이 많은 지를 본다. 그리고 각 글자의 근을 먼저 본다. 다음에는 세운을 본다. 태어난 지역과 하늘의 분야를 제대로 구분한다. 태어난 날의 날씨가 맑았는지, 흐렸는지도 참고한다. 사주를 연구할 때 고금의 사례를 통해 비교해야 한다. 특히 일시를 중요하게 고려해야한다. 일에서 얻은 것과 시에서 얻은 것을 구분해야 사주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 사람의 일시에 따라 귀천이 큰 차이가 난다. 월령절기의 심천도 구별해야 한다. 팔자가 같아도 수명은 차이가 난다. 외부적인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다. 시각의 차이일 수도 있다. 시각에 따라 기운이 전혀 다를 수 있다. 풍수에 의해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이런 예는 많이 있다. 사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면 신들이 더 많은 것을 밝혀줄 것이다. 운명의 이치를 깨달으면 수명과 부귀빈천을 알 수 있다.
첫댓글 기(氣)를 이해해야만 질(質)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氣)가 질(質)이고, 질(質)이 기(氣)입니다. 이것을 체(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體)는 곧 인(人)입니다. 고로 인(人)은 기(氣)와 질(質)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人)은 품부(稟賦)의 기(氣)로 하늘을 받들고, 품부(稟賦)의 질(質)로 땅을 밟으며 살가 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품부(稟賦)를 아는 것은 곧 질(質)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氣)를 이해하고 갖추는 체(體)를 아는 것입니다. 이러한 체(體)가 화(化)하는 것이 용(用)이 으로 인(人)의 삶을 주관하는 것입니다.
동일사주 사례 좋은 글 감사합니다.
子曰 知變化之道者 其知神之所爲乎.. [繫辭傳]
“나는 부귀한 집에 태어나 누릴 것을 다 누려서 죽은 것이네. 자네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아직 다 누리지 못해 살아 있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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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이 명리학을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이죠
동일사주가 누구는 금수저로 태어나고
누구는 흙수저로 다르게 태어났다
는 사실만으로도 의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명리학을 버리라는 말은 아니죠
명리학 만큼 운명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학문이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즉 허점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허점을 메꿀 수 있는 근접이 된 미래 예측을 할 수 있는게 또한 명리학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게 사실 매력적이죠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는~~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동일사주 중에
세대가 다르면 월기심천을 보고,
같으면 시지를 삼분해서 봅니다.
감사합니다.
사주가 같으면 삶의 모습은 다르지만 삶의 질은 같게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