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김연경 선수는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고 합니다.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김연경 선수는 유럽 배그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대접을 받는 공격수입니다. 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배구가 적어도 3위 안에 들 거라고 기대를 했던 것도 김연경 선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했는데 그 과정이 요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그 내용을 옮겨 왔습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한 글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요 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잇따라 실점한 박정아 선수와 박 선수를 다른 선수로 교체하지 않은 이정철 감독을 비난했다. 계속되는 악플에 박정아 선수는 결국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박정아 선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정아 선수가 바로 한국여자배구 현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에도 배구협회는 체육관 옆 인근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제공했고, 소홀한 대접에 화난 김연경 선수가 자비를 털어 고급 레스토랑에서 따로 뒤풀이를 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배구보다 여자대표팀의 국제무대 성적이 월등하게 좋음에도 상대적으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대표팀을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글은 순식간에 퍼졌고 네티즌들은 배구협회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렸다.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자 배구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는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주어진 조건에 따라 최대한의 지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 때도 여자 배구대표팀의 처우는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표팀은 AD 카드 부족을 이유로 통역과 팀닥터를 대동하지 않았고 귀국도 4대의 비행기에 나눠서 했다.
배구협회 측은 “(통역과 팀닥터가 가지 못한 것은)AD 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올림픽위원회의 정책 때문이며, 따로 귀국한 것은 선수단이 먼저 조기 입국을 요청해 전세기를 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박정아 선수가 바로 한국여자배구 현실이에요’ 글 전문
욕하지 마세요. 그게 한국 여자배구 현실입니다.
국제성적은 남자배구보다 여자배구가 훨씬 월등한데 대한배구협회는 프로리그 얼빠몰이나 하면서 돈 좀 더 받는 남자배구만 지원합니다. 매년 열리는 국제대회에 여자배구는 세계 1등급 국가만 참가하는 그랑프리 1그룹인데도 돈 없다 스폰 없다 하면서 출전포기했어요.
그 징계로 그랑프리는 참가도 2017년까지 못하고 2018년부터 밑바닥인 3그룹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게 1그룹 유지보다 3그룹에서 1그룹 올라오기는 하늘의 별 따기며 3-2 2-1그룹으로 승격시합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 3년 걸리는 거고요.
반면 몇 년째 올림픽도 못 나가고 국제대회에선 이미 변방으로 밀린 남자는 매년 열린 월드리그 2그룹 경기도 꼬박 후원하고 지원하죠.
그 와중에 배구협회는 2012년 사옥 새로 만든다고 빚더미에 오른 하우스 푸어에 2014년 여자배구 아시안게임에 금메달 땄을 때 회식을 김치찌개 집으로 잡아 화난 연경선수가 자비로 고급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긴 건 유명한 일화이고 2012년 신사옥으로 빚더미 위에 있을 때 여자배구 대표팀이 런던 올림픽에서 4강 기염을 토하니 메달 따면 줄 포상금이 없어서 메달 딸까 전전긍긍한 건 알려지지 않은 블랙코미디죠.
혹자는 피겨 김연아 선수의 유일한 약점이 국적이라 하지만 개인 스포츠가 아닌 단체 스포츠에서 김연경 선수는 연아 선수 이상으로 국적에 발목 잡힌 선수입니다.
배구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세르비아 중국 등 메달권 국가에 김연경이 있다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금메달 딸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게 한국배구 특히 여자배구가 겪는 현실입니다. 그나마 핸드볼은 우생순 덕에 조명받지만 여자 배구는 김연경 선수가 없었다면 더 암울했을지도 몰라요.
모든 체육협회가 양궁만 같다면,,,,,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보통 사람들이야 속사정은 알지 못하고 잘하면 박수 치고 못하면 비난을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비난을 받아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고도 이런 일을 겪는다면 국가대표의 자긍심도 갖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왜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양궁 선수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거기는 파벌도 없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선수를 선발한다고 합니다. 그게 모든 종목 선수들의 바람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 정말 고생 많습니다. 이미 끝난 종목의 선수나, 아직 남아 있는 종목의 선수나 수고 많았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