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CEO 교체기 앞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채용비리 1심 재판이 관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DLS불완전 판매 논란이 걸림돌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일제히 CEO(최고경영자) 교체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경영 실적 외에도 채용 비리 재판과 파생결합증권(DLS) 불완전 판매 파동 등
변수가 많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증권지주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정 잘차에 들어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 채용 비리 관여 혐의로 받고 있는 1심 재판이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회추위는 판결 결과를 놓고 조 회장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내부 규범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경졍진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1심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확정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조 회장 연임이 내규에 위배되진 않는다.
다만 금융 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손 회장은 4년 여 만에 금융지쥬 체제를 재출범시키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DLS 불완전 판매 논란이 불거진 점이 걸림돌이다.
손 회장은 이번에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재발 방지 대책과 금감원 분쟁 조정 결과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 등을
발 빠르게 내놨다.
연임 여부는 주요 주주인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18.32%를 보유하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자주 회장은 내년 4월 임기가 완료된다.
김 회장 체제에서 농협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김회장은 평소 주변에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임기는 연말까지로, 곧 차기 행장 후보 선정작업이 시작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KB금융은 지난달 24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재선정했다.
이달 중 은행 주주총회에서 허 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확장하는 절차만 남겨놨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다음 달 말로 3년 임기가 끝난다.
국책은행 특성상 이 자리를 노리는 관료들이 많다.
최근 수출입은행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은보 한.미방위비협상 대표,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등
카드사 사장들과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오병관 NH손해보험 대표 등
보험사 CEO들도 연말.연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