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전문적인 프리뷰 글은 아니고요 ㅎㅎ
그냥 그동안 정규시즌 경기를 보면서 플레이오프는 어떨까라는 생각 위주로 적어봅니다.
-. 긍정적인 부분
1. 분위기 & 기세
20승 20패.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한 인디애나는 전반기와 후반기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습니다.
1승 8패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서서히 합이 맞아 가면서 전반기 11승 15패 & 7위로 파리올림픽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후반기는 9승 5패로 6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마지막 1패는 주전들 체력 안배를 위해 힘을 뺀 경기)
전반기 ORTG 7위, DRTG 11위의 팀에서 후반기 ORTG 1위, DRTG 10위로 공격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습니다.
(사실 전반기 막판부터 좋았습니다.)
NBA에서도 후반기 성적이 좋았던 22-23시즌 레이커스, 23-24시즌 댈러스가 업셋을 통해 컨퍼런스 파이널과 파이널까지 간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분위기와 기세는 좀 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2. 리그 최고 원투펀치 케이틀린 클락 & 켈시 미첼
평균 19.2점으로 사이 좋게 리그 득점 7위와 8위에 오른 클락과 미첼의 후반기는 뜨거웠습니다.
클락 22.3점, 미첼 22.1점으로 후반기 득점 2, 3위였고 효율조차 미쳤습니다.
클락 : FG 43.4% - 3PT 34.2% - FT 92.8% / 미첼 : FG 49.7% - 3PT 40.6% - FT 86.3%
두 선수 모두 후반기 경기당 3개 이상의 3점을, 클락은 딥쓰리 위치에서 자유자재로, 미첼은 40% 이상의 고효율로 때려 넣으면서 공격에서 엄청난 스페이싱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 부정적인 부분
1. 경험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이라는 부분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루키 클락, 2년차 보스턴, 3년차 스미스 & 헐 뿐만 아니라, 7년차 미첼까지 주전 5명 모두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다는 것은 어려운 순간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9인 로테이션 기준으로 봐도 단타스 8경기, 페그벤레이 4경기, 사무엘슨 3경기, 휠러 4경기.
턱 없이 부족한 플레이오프 경험은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2. 크리스티 사이즈 감독
어려웠던 시즌 초반을 수습하고 팀을 8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이끈 부분을 높게 살 만 합니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최적 선발 라인업과 로테이션을 찾은 부분도 긍정적이고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선수들의 플레이오프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감독도 2년차 첫 플레이오프라는 점은 불안 요소입니다.
벤치의 역할이 더 중요한 단기전에서 빠른 판단과 결단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네요.
3. 케이틀린 클락 의존도
루키 클락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합니다.
마지막 경기 출전 시간 안배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출전시간이 37분에 육박합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공격은 클락의 손 끝에서 시작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클락의 의존도를 정규시즌보다 줄일 수 없습니다.
클락은 높은 의존도에서 나오는 라이브볼 턴오버를 줄일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하고,
코칭스태프와 다른 선수들은 클락이 수비에서라도 체력을 비축할 수 있도록 전술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 변수?
1. 플레이오프 운영 방식
WNBA 플레이오프 1R는 3전 2선승제입니다.
시리즈가 짧은 것은 하위 시드 팀에게는 좀 더 유리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또 하나의 변수는 3경기가 원정 - 홈 - 원정으로 진행되지 않고, 원정 - 원정 - 홈으로 진행됩니다. (이동거리 문제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 같네요.)
이건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원정 2경기에서 1승만 하고 온다면 홈에서 엘리미네이션 게임을 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기도?
일단 이기고 돌아와야겠죠 ㅎㅎㅎ
2. 젊음
경험이라는 부분과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한데요.
주전 5명 중 4명이 3년차 이내 선수입니다. 벤치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고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 중에서는 가장 어린 편이라 체력적인 우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다 같이 타오를 수 있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쉽게 무너질 가능성도 큽니다.
그나마 베테랑 축에 속하는 미첼(선발)과 휠러(벤치)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 코네티컷은 어떤 팀일까?
사실 잘 모릅니다 ㅋㅋㅋ
이번 시즌 맞대결 4번 중 3번은 시즌 초반 정신 못차리던 시기에 만나기도 했고 저도 경기를 보진 못했고요.
후반기 한번의 맞대결은 클러치 접전 끝에 승리하긴 했습니다.
https://cafe.daum.net/ilovenba/7k/6953
한 경기 본 느낌과 스탯만으로 보자면..
수비와 공산 농구의 팀입니다.
리그 1위의 수비 팀이면서 팀 내 최다 득점이 15점이고 6명의 선수가 10점 이상을 하는 팀입니다.
(6명 중에 마리나 마브리는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
약점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3점이 적을 정도로 스페이싱이 안되는 팀인데..
이것도 시즌 중에 마브리 영입으로 어느 정도 해소는 했습니다.
(마브리는 코네티컷 온 이후에 경기당 2.6개 3점 성공)
팀의 중심은 WKBL에서 뛴 적 있는 알리샤 토마스입니다.
원래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이번 시즌은 더 떨어져서 10점대까지 왔지만, 포워드임에도 경기당 7.9개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서 팀의 핵심선수입니다.
문제는 토마스 매치업을 어떻게 할 지입니다.
코네티컷의 프런트코트 라인업이 188cm 토마스 - 190cm 존스 - 193cm 보너인데..
렉시 헐이 아마도 토마스 매치업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사실상의 미스매치라서 팀 수비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네요.
사실 이번 시즌 중간부터 볼 때만 해도 플레이오프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혹시 가더라도 8위 턱걸이 예상)
생각보다 높은 6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내심 업셋도 기대하고는 있습니다.
물론 지더라도 좋은 경험이었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1차전은 월요일 새벽 4시입니다.
정규시즌 후반기처럼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보여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