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먹는 것도 별로 없는데 살이 안 빠져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인 것 같아요."
비만클리닉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하소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 역시 잘못 알고 있는 경우입니다.
우리 몸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 모두 아시죠? 적게 먹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섭취량은 생각보다 많고, 많이 먹지 않더라도 활동량이 거의 없다면 살은 빠지지 않습니다.
또 '밥'을 먹어야 식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밖의 간식이나 군것질은 무시해버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식이섭취 조사]를 해보면 하루 섭취열량이 생각보다 높은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입이 심심해서 라면 한 그릇 끓여 먹었다면 500 kcal, 시장을 보다가 도너츠 2개를 사먹었으면 200 kcal, 목이 말라 콜라 한 잔을 마셨다면 100 kcal를 섭취한 것이 되는 셈이죠.
주변에는 커피 마실 때 살찔까봐 설탕 안타고 크림만 타서 마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설탕보다 커피크림이 훨씬 칼로리가 높다는 걸 모르는 사람입니다.
크림 한 숟갈에 16 kcal 이므로 설탕, 크림을 2숟갈씩 넣으면 하루 두 잔이라도 100 kcal가 훨씬 넘습니다.
100 kcal 라면 체중 50 kg인 사람이 15분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조깅을 해야 소모되는 칼로리이므로 무시할 수 없는 열량이죠.
하지만 실제 섭취량이 많지 않고 적당히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이는 우리 몸의 대사율 차이 때문인데, 대사율은 지방을 뺀 '제지방(除脂肪) 체중'에 비례합니다.
제지방체중이 많을수록(즉, 체지방이 적은 사람일 수록) 기초대사율(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율)이 높습니다.
똑같은 몸무게라 할지라도 체지방이 적고 근육과 골격이 큰 사람이 기초대사율이 더 높으며, 따라서 같은 체중의 남녀간에도 남자가 기초대사율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죠.
이 기초대사율은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감소하는데 이는 제지방체중의 감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중년 부인들이 젊을 때와 별로 차이 없이 먹는데도 살이 찌는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죠.
똑같은 체중을 가진 두 사람이 같은 량의 운동을 하더라도 체지방이 많은 사람은 열량 소모가 적기 때문에 운동 효율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 대사율은 급격한 체중 감량을 시행할 경우에도 떨어지는데요, 음식이 평소보다 훨씬 적게 체내에 들어오면 신체 내에서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됩니다. 따라서 열량소모를 최대한 억제하고 절약한 칼로리를 체내에 지방으로 저장하여 비상식량으로 비축하는 거죠.
열량소모를 억제하므로 몸은 기운이 하나도 없지만, 체중은 점점 느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 처음 몇 주간은 체중이 잘 빠지지만 점점 체중을 줄이기 어려워지고 중단하면 금방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것도 다 이 같은 이유 때 문입니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분들?! 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제지방체중을 늘린다면,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걸 이제 아시겠죠?
●왜 체중은 금방 다시 돌아올까??? ●
다이어트에 있어 최대의 적이 무엇일까요? 계속 먹고 싶은 욕구? 꾸준한 운동의 어려움?
물론 이런 것 역시 다이어트의 적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위에서 이미 말한 "요요 현상"일꺼에요.
기껏 노력을 해 뺀 살이 다시 "도루묵 됐다". 얼마나 절망적이고 힘 빠지는 일일까요. 그런데요, 이러한 요요 현상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량을 줄이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 몸은 대사율을 낮추고 열량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비상사태"에 대처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렇게 대사율을 줄여도 에너지가 모자라면 저장해둔 지방만 꺼내 쓰는 것이 아니라 몸에 꼭 필요한 근육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이용하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지방은 유지하는데 에너지가 거의 들지 않는데 반해 근육은 유지하는데 상당한 에너 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몸에 필요한 근육이 소실되어 기초대사율이 더욱 줄어들게 되면, 식사량을 줄여도 기운만 없고 몸만 약해지며 살은 빠지지 않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되는 겁니다.
절식에 대한 이러한 인체의 적응은 절식이 반복될수록 점점 더 그 강도가 더해져 가고 절식을 할 때마다 우리 몸에는 '언제 굶게 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니 항상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한다'는 경고가 반복적으로 전달됩니다.
따라서 단식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여러번 절식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근육은 줄고 지방은 많아져서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비만의 늪에 빠져들게 되는 거죠..
이렇게 단식이나 극심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고 나서 다시 전과 같은 식사습관으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식이요법을 시작하기 이전과 비교하여 기초대사율은 극도로 낮아져 있으며, 근육 소실로 제지방체중이 줄어들어 에너지 소비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이전에 체중 변화를 일으키지 않던 양의 식사를 하더라도 이 사람은 지속적으로 체중이 늘어 얼마 지나지 않아 식이요법 이전보다도 체중이 더 증가하게 되는 거죠.
기초대사율은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기초대사율의 저하를 최대한 막으면서 지속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첫째, 단식이나 지나친 절식으로 몸에 "기아의 경고"를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단식이나 지나친 절식은 기초대사율을 낮추고 근육을 소실시키기 때문이죠.
그보다는 기초대 사율을 상회하는 가벼운 절식으로 기초대사율의 저하를 최소화하면서 지방을 소모해야 합니다.
둘째, 폭식 금지! 똑같이 하루에 1,200 kcal를 먹더라도 세끼에 나누어 먹지 않고 한두 끼에 몰아서 먹으면 기초대사율이 크게 낮아져 절식의 효과가 사라집니다.
셋째, 주 3회 이상 하루 30∼6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은 에너지 소모 뿐 아니라 기초대사율을 올려주고, 근육 손실을 막아 제지방체중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정부위의 지방제거가 가능한가?? ●
"엉덩이가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엉덩이에 살이 많은 사람. 혹은 "네 팔뚝 굵다"라는 소리에 상처받을 만큼 팔뚝이 굵은 여성. 허벅지에 살이 많아 미니 스커트를 입는게 무슨 가문의 영광쯤으로 생각해야 하는 경우. 심지어는 비교적 날씬해 보이는 여성의 경우에도 "옷으로 감춰진 허리 살"을 가리켜 "완전범죄?"를 추구한다며 수영복 입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어 특정 부위의 살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특정 부위에 지방을 빼준다는 광고를 접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데요, 그렇다면 특정부위만의 부분적인 살 빼기가 정말 가능한 걸까요?
일반적으로 체중이 늘게되면 남자들은 아랫배부터 살이 붙기 시작하고, 여자들은 허벅지와 엉덩이부위부터 살이 붙기 시작하여 아랫배, 상체, 팔, 얼굴의 순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살이 빠지는 순서는 거꾸롭니다. 즉 가장 나중에 붙은 피하지방이 가장 먼저 빠진다는 거죠.
예를 들어 다리를 늘씬하게 만들고 싶어 자전거타기를 시작했다면 다리운동을 하고 있지만 피하지방은 팔에서부터 빠지기 시작해서 마지막에 다리에 붙은 피하지방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근육이 운동을 하면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그 에너지는 몸 전체에 있는 피하지방이 소모되면서 얻어지기 때문이죠.
특정부위의 지방만을 줄여준다는 방법에는 크게 수동적 방법과 능동적 방법이 있습니다.
수동적 방법이라는 것은 기기나 특정 장치를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헬스클럽에 가보면 벨트를 배에 감고 바이브레이션을 통해 허리 살을 줄이려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되는데요, 벨트가 복부에 열을 가해 그 열로 지방을 녹여 없앤다는 이론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인데 실제로도 허리가 줄어든 것 같은 느낌만을 갖게됩니다.
왜냐하면 복부에 가해진 열과 압력 으로 복부 부위 근육에 함유된 수분만이 제거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1시간쯤 지나 다시 허리둘레를 재보면 다시 본래대로 돌아오게 되니 효과가 없는 방법입니다.
또한 소위 땀복이 라 하여 체온을 높이기 위해 우주복 같이 생긴 옷을 입고 운동을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상승된 체열이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 지방을 훨씬 빨리 줄일 수 있다는 이론이지만 이 역시 의학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감소로 스태미너만 떨어질 뿐입니다.
이 외에도 '토닝 시스템'이라 하여 기계가 운동을 대신해주면서 편안하게 특정부위의 지방을 제거해준다는 시설이 한때 인기를 끈 적이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역시 의학적인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칼로리를 소모하지 않고 지방을 줄일 수는 없으며, 땀흘리는 노력 없이 칼로리를 소모할 수는 없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능동적 방법으로는 윗몸 일으키기 같이 적극적인 운동으로 특정부위 지방을 없애겠다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 아랫배가 쳐진 사람이 윗몸 일으키기를 열심히 하면 배가 들어가지만 이것은 복부 근육이 단단해지면서 축 쳐져 보이던 아랫배가 팽팽해 보여서 그렇지 실제 복부에 있는 피하지방이 줄어들어 생긴 현상은 아닙니다.
물론 지속적인 운동으로 피하지방은 줄어들었겠지만 윗몸 일으키기를 한다고 복부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며 온 몸의 지방이 골고루 빠지게 되는 겁니다.
이렇듯 특정 부분에 대한 운동은 그 근육 내에 있는 지방은 없앨 수 있지만 그 부위의 피하지방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수술로 특정 부위의 지방을 없애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방흡입술(Liposuction)이라 하여 흡입기를 통해 특정 부위 피하지방을 없애는 수술과, 지방제거술 (Lipectomy)이라 하여 피부와 함께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비만 치료를 위한 방법이라기보다는 미용수술에 가까운게 사실입니다.
흡입기를 이용한 방법은 특정 부위의 지방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이 이용되지만 비용-효과면을 고려해 보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또한 흡입기로 뽑아낼 수 있는 지방은 1 Kg을 넘어서는 안되는데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또 지방흡입술 도중 혈관을 잘 못 건드려 출혈이 생기면 문제가 아주 커지게 되며 지방이 균형있게 골고루 제거되지 않으면 미용상 문제 역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수술을 받았더라도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이 병행되지 않으면 결국은 다시 지방세포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 습니다.
●비만은 유전인가???? ●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유명 스타 아무개 양에게 엠씨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시죠? 끼니를 굶으십니까?" 아무개양은 너무도 당연하게 말했습니다
"전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아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아니에요, 식구들 전부 그래요"
얼마 전에 TV의 한 토크쇼에서 본 장면인데요,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그녀의 몸매를 부러워할 만큼 그녀는 아름다운 몸매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아무개양의 말처럼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체질이라는게 정말 있는 걸까요? 또 그 소리를 듣고 부러움에 눈길로 보는 "공기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은 정말 있는 걸까요?
답부터 말하면 현대의학은 왜 비만하고 또 비만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아직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이 먹으니까 살이 찐다는 말이 사실이긴 하지만 비만에 대한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하는 사실이고, 또 먹고 싶은 음식을 뭐든지 다 먹는데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또 연구에 의하면 비만한 사람들이 모두 지나치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 이들은 오히려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과식보다 비만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건 많은 현대인들이 쇼핑이나, 드라이브 혹은 TV 시청 같이 여가를 비활동적으로 보내는 데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TV와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요즈음 비만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것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인종, 성, 경제 수준, 유전 같은 다른 요인들도 있습니다.
비만이 가족성을 보인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최근까지도 이것이 식습관의 문제인지 유전적인 문제인지 아무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美 Stunkard박사는 어렸을 때 입양되어 들어온 중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의 체중은 양부모의 수치와는 연관성이 없었으며 친부모의 경우 아들은 연관성이 없었으나 딸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했는데요, 이것은 비만의 유전과 환경 요인의 결합된 관계 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해서 비만으로 갈 수밖에 없도록 운명이 정해진것 역시 아닌데요, 가족적인 경향 말고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살찌지 않도록 키워놓은 쥐들도 스낵을 많이 먹이면 살이 쪘으며, 유전적으로 살이 찌게 되어있는 동물들은 똑같은 식이를 먹여도 더 살이 찐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실험군 모두 다시 정상 식이를 먹였을 때 살이 빠졌는데요, 유전적으로 살이 찌도록 되어있는 쥐들도 신체활동을 증가시키면 살이 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가족이 비만 경향이 있다고 생각되면 이러한 지식을 예방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저지방식에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노력하면 비만을 막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출산 후 비만..피할수는 없는가?? ●
얼마전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여자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요, 대학 졸업 후 처음 만나는 것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 친구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 때만 해도 늘씬하고 날씬하고 아무튼 시쳇말로 환상적인 몸매를 가졌던 그 친구가 지금은 마치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느냐는 듯 뚱뚱해져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 친구는 첫 아이를 가졌을 때 늘어난 체중이 빠지지 않아 그대로 비만이 되었다며 빠지지 않는 살 때문에 몹시 걱정을 했습니다.
비만 클리닉을 찾는 많은 여성들 중에도 임신하면서 늘어난 체중이 출산 후에도 빠지지 않아 비만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정말 임신과 출산은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임신을 하게 되면 신체에는 많은 양의 지방이 추가로 필요하게 됩니다.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 kg의 체중증가가 필요한데 그 중 4-5 kg 정도는 내부 장기와 배, 등, 허벅지에 지방의 형태로 축적되게 됩니다.
이 축적된 지방은 태아가 엄마 뱃 속에 있는 동안 태아에게 줄 영양분으로 이용되고 일부는 출산 후 모유 수유시에 이용되게 되는데요, 따라서 모체에 축적된 지방은 태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체중이 충분히 증가하지 못한 산모는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렇듯 임신과 동시에 모체 내에는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지방 축적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출산 후 호르몬이 다시 변하여 지방이 소모되기 시작합니다.
출산 후의 체중 감소는 개인차가 심한데요, 보통은 출산 직후 태아의 무게 외에도 부기가 빠지고 태반과 양수가 나오면서 약 6kg 정도의 체중이 빠지게 됩니다.
나머지 체중은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 지방이 소모되면서 빠지는데 모유 수유시에는 엄마에게 필요한 칼로리 이외에도 500-1,000 kcal의 추가 열량이 소모되며, 이 열량은 주로 모체의 허벅지와 엉덩이에 축적되어 있던 지방이 분해되어 충당되는 거죠.
게다가 모유 수유시 유두에 자극이 가면서 자궁이 수축되도록 하여 복부 근육이 탄력 있게 회복되는데요, 이 모든 기전으로 모유 수유는 산모가 이전의 몸매를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와 관련된 한 연구에 따르면, 모유 를 먹이는 산모는 분유를 먹이는 산모에 비해 출산 후 6개월에는 약 3 kg, 출산 후 1년에는 약 3.5 kg 더 가볍다고 하니 모유를 먹이는 것은 아이에게는 건강을, 산모에게도 날씬한 몸매를 선물한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처녀 때는 날씬하던 몸매가 출산 후 엉망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임신시의 영양과잉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모는 무조건 잘 먹고 푹 쉬어야 한 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섭취열량은 필요량보다 많은 반면 소비열 량은 크게 적어지게 되니 자연 살이 찌게 됩니다.
둘째, 모유 수유를 기피하는 경향도 한 원인입니다.
모유 수유는 영양상으로 모유가 분유보다 우수하고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다는 장점 이외에도 출산 후 모유 수유를 대비해 허벅지, 배 등에 비축해 둔 지방을 소모시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몸매를 망칠까봐 모유 수유를 기피하는 산모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셈이 된다는 거죠. 이 점을 잘못 아는 사람도 꽤 많은데요, 특히 유의하세요. 꼭 모유 수유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셋째, 출산 후 신체 활동 감소 때문인데요, 예전의 우리 풍습에는 출산 후 한달 동안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 출입을 삼가는 것이 있었죠?
의료 기술이 낮아 산후 출혈로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출산 후 감염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에는 이러한 관습이 산모에 건강에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영양상태가 좋 아진 요즈음에는 출산 후 가능한 한 빨리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건강과 체중조절 모 두에 도움이 됩니다.
더우기 요즈음 미용상의 이유로 제왕절개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건강상의 위험이나 경제적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수술 후 신체 활동이 크게 줄어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에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임신 후의 체중증가는 어느 정도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불가피하지만 임신시 과도한 체중 증가를 조심하고 가급적 정상 분만을 하며, 출산 후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신체활동을 출산 전처럼 유지한다면 임신 후 비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날씬해 질수 잇는가???? ●
누구라도 만날 참에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 있으면 자주 보는 풍경이 있습니다.
너 댓명의 여성들이 앉아 있는데, 그 중 두 어명 쯤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담배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 흡연자는 줄고 있는 마당에 여성 흡연자는 오히려 늘고 있으니까 의아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중에는 몸매 를 위해서 담배를 피운다는 여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증가하니까 반대로 담배를 피우면 체중이 준다구요?
물론 흡연은 기초대사율을 6% 정도 올려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체중증가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효과는 흡연 후 30분 이내에 사라지므로 체중 조절에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실제로 금연시에 체중이 증가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 대신에 사탕, 캬라멜, 청량음료 등을 입에 달고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흡연이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용되어 왔으므로 금연자는 스트레스를 담배 대신 먹는 것으로 풀기 마련이고 이로 인한 열량 과다 섭취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거죠.
누구나 알고 있듯이 흡연은 폐암, 동맥경화, 십이지장 궤양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므로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일부 여성들에게는 나중에 생길 이런 질병들은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흡연이 오히려 체중조절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안다면 어떻게 될까요?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비교한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체격이 작지 만 더 날씬하지는 않으며, 같은 체중이라도 상대적으로 복부에 지방이 많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흡연은 체지방의 분포를 변화시켜 지방이 복부에 많이 분포하게 한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금연 후의 체중 증가는 군것질과 식사습관의 변화가 오는 것이 주원인이므로 체중 증가가 무서워서 해로운 담배를 끊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금연과 동시에 지방 섭취와 군것질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며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늘려 나간다면 건강과 날씬한 몸매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운동을 하면 식욕이 돌아 살을 빼기 더 어렵다는데??? ●
운동을 시작했더니 입맛이 당겨 오히려 살이 더 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을 빼려고 시작한 운동이 더 살을 찌우냐"고 울상이 되서는 당장 운동을 그만 둬야겠다고 하는 사람 역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운동은 식욕을 돋구는 걸까요?
운동이 식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1시간 이내의 규칙적인 운동은 식욕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1시간을 넘는 운동은 식욕을 늘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 4회 이상 하루 한 시간 이내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시 열량이 소모되는 데다가 대사율이 항진되면서 추가로 열량이 소모되는 것은 물론이고 식욕 역시 줄기 때문에 체중 조절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주중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하지 못하 다가 주말에만 골프나 등산을 다녀오는 사람 은 식욕이 증가하여 운동시 소모된 열량보다 추가 칼로리 섭취가 더 늘어나 정신 건강에는 좋을지 몰라도 체중은 줄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운동을 한 후 더 먹게 되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은 운동 자체의 생리적인 식욕 증가 효과 보다는 운동을 했으니까 좀 더 먹어도 되겠지 하는 보상심리 때문이라는점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운동을 시작한 후 오히려 체중이 더 늘었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 중에는 수영장이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 후 생각 없이 콜라나 햄버거 등을 먹어 체중이 증가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운동을 마치고 습관적으로 먹는 버릇을 고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운동은 식전에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식후에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식후 운동은 몸에 나쁘다고 생각하고 대개 식전 아침 운동만을 고집하는 사람 들이 많은데요, 식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후 공복감 때문에 폭식을 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식후 바로 운동을 하게 되면 위장관에서의 소화 기능을 저하시키고 운동 자체 에도 지장을 주겠지만, 식후 1∼2시간에 운동을 하게 되면 공복감이 없을 때에 운동을 하게 되므로 운동 후에도 공복감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사를 한 후 운동을 하면 공복시에 운동을 하는 경우보다 신체 대사율을 10% 정도 높이게 되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적절한 운동은 식욕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더구나 운동은 비만 치료 효과 이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건강상의 이점이 있으므로, 주저 없이 운동을 시작하도록 해보세요. 자, 그럼 운동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