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2002 프로야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어느 시즌보다 극적인 감동을 연출했던 2002시즌은 비록 최후의 승자가 되진 못했으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투혼으로 가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우뚝선 우리 LG트윈스 선수들과 추운 날씨를 녹여낼 것 같던 뜨거운 성원과 함성을 보내 주셨던 LG팬 여러분이 바로 진정한 승리자였습니다. LG가 최고의 승자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준 팬 여러분의 열광적인 사랑에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LG트윈스는 2001시즌 직후 오끼나와 추계 훈련을 시작으로 제주와 괌, 다시 오키나와, 진주까지 5개월 동안 2002 시즌을 착실히 대비했습니다. LG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5월부터 착실히 승수를 쌓기 시작해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2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탄탄한 팀워크와 조직력, 끈질진 승부근성으로 대망의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LG는 전문가의 예상을 무색하게 할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쳐 V3의 꿈을 내년으로 미뤄야만 했습니다.
팀이 페넌트레이스와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주였던 투혼의 밑바탕에는 우리 LG팬들의 열광적인 성원과 뜨거운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라운드에 울려 퍼지던 팬 여러분의 “무적LG” 함성 소리야말로 선수들이 끝까지 멋진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LG트윈스는 팬 여러분의 함성과 사랑을 언제 어디서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단이 되도록 항상 노력할 것입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방망이를 휘둘렀던 김재현 선수의 투혼,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향해 질주하던 이상훈 선수, 국방의 의무를 위해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던 서용빈 선수의 눈물, 노란 수건을 흔들며 선수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목청껏 응원하던 팬들의 모습…. 기쁨과 아쉬움의 만감이 교차했던 2002 시즌을 기억 속으로 보내며 LG트윈스는 새로운 각오로 2003 시즌에는 못다한 V3의 꿈을 반드시 성취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우리 LG팬 여러분들은 내년 시즌 아니 앞으로 있을 동계 훈련 기간에도 LG선수들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실 것이라 믿으며 다시 한 번 성원과 사랑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팬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항상 변화하는 모습과 도전하는 자세로 21세기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구단으로 자리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LG트윈스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