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결과는 가비지까지 가면서 완패했습니다.
3전 2승제 시리즈라 지더라도 이런 패배로 분위기가 떨어지면 안되는데..
그냥 공수 모두 상대와 차이를 보여준 경기입니다.
2쿼터 중반까지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플레이오프답게 콜이 터프했고 그러다보니 나름 평소보다 수비가 잘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베테랑들인 코네티컷은 후반으로 갈수록 적응해냈고, 어린 인디앤나 선수들은 점수차가 커질수록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1쿼터부터 경기에 변수가 되는 장면이 2개나 나왔습니다.
이 장면에 대해 고의성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게 영향을 준건지 오늘 클락의 슛 컨디션은 최악에 가까웠습니다.
본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건 영향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헐의 발을 밟으면서 발목쪽에 꽤나 큰 부상이 우려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이후 오늘 경기 아웃됐고, 경기 후 모습을 보니까 목발을 짚고 있는 것 같아서는 이번 시리즈 아웃이 예상되기도 하고..
코네티컷의 운영이 선발 5인 +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리나 마브리. 이렇게 6인 위주로 가던 상황이라서 그 중 한 명의 아웃은 오늘 경기 또는 시리즈에 변수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변수를 만들었고..
오늘 평소보다 미첼 핸들러로 좀 여러 차례 간 것 같고요. 코네티컷의 수비는 미첼이든 클락이든 블리츠 수비 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거기서 첫 패스를 받는 보스턴의 역할이 중요한데, 초반에는 숏롤에 이은 점퍼로 재미를 봤고.. 이 후에는 이런 모습이 오히려 안보였네요.
특히나 클락쪽의 블리츠 압박 강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플레이오프라 그런지 콜도 터프한 상황이라..
오히려 길게 끌다가 연결이 부자연스럽거나 턴오버로 연결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 보완이 필요할 것 같아요.
WKBL에서도 속공 상황에서 혼자 보법이 남달랐는데.. 나이는 좀 먹었지만 여전합니다.
그냥 경기 보고 있으면 슛 없는 르브론 같습니다. 잘 해요.
사실 팀의 완성도가 떨어지던 전반기에는 눈에 띄지 않던 모습인데, 후반기 팀이 잘하기 시작하니까 아쉽습니다. 현대농구에서 스페이싱을 주지 못하고 패스를 돌릴 줄 모르는 빅맨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본인이 느껴야 할 것 같습니다.
후반기 출전시간이 줄었고, 오늘 선발 출전에도 9분을 뛰지 못한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팀에서 유일하게 스페이싱 제공이 가능한 빅맨. 오늘 슛감도 좋았습니다. 위 짤의 3점 2개가 아니었으면 경기는 더 빨리 터졌을 거에요.
문제는 높이와 스피드 단점이 확실한 선수라 어느 정도 제한된 시간에서 써야하는데 스미스가 부진하고, 선발 라인업에 3점을 해줘야 할 세 선수 모두 슛이 터지지 않으니까 오늘은 상당히 길게 썼습니다. 그 대가는 후반 수비에서 나왔고요..
토마스에 대한 수비 기조는 확실했습니다. 새깅.
사실 슛이 약하고 돌파나 거기에서 파생되는 동료들의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서 올바른 판단이었는데..
오늘 저런 슛들이 거의 다 들어갔네요. 뭐 이건 방법이 없죠.
전반 분위기가 바뀐 시점입니다. 렉시 헐의 3점, 수비, 에너지. 특히 이런 공격 리바운드 참여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는데 무리한 리바운드 참여가 파울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시즌 막판에 자주 보이면서 파울트러블에 자주 걸렸고요.
오늘도 저 3번째 파울 후에 벤치로 갔고, 이때부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과정은 정말 좋았습니다.
미첼의 돌파 - 사무엘슨의 스윙패스 - 클락의 노마크 3점(좀 멀었지만 클락에게 이정도 거리는..)
오늘 클락의 슛감이 아쉽습니다. 이게 들어갔다면 분위기를 좀 바꿨을수도 있을텐데.
이때가 마지막 추격상황이었고요.
이후에 경기는 일방적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변수를 만든 선수는 해리스 부상으로 3쿼터 초반부터 코트에 들어온 마리나 마브리였습니다.
이건 클락의 수비가 아쉽네요. 스크린이 그렇게 강하게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첫 스텝이 너무 늦었습니다.
이것도 클락의 수비가..
결국 4쿼터는 수비를 미첼로 바꿨지만, 큰 차이는 없....ㅋㅋㅋ
저는 사실 이 시점에서 빠르게 포기하는게 낫다 싶었는데 일단 최대한 도전은 했습니다.
1분 40초 남은 시점에 주전들을 빼줬네요.
경기는 지더라도 뭔가 분위기를 바꾸면서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사실 그것조차 되진 않았습니다.
벼랑 끝에서 2차전 원정 경기는 목요일입니다.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 감독과 미첼 모두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요.
시즌 내내 안되던 문제라서..ㅋㅋㅋ 그래도 못하는 건 둘째 치고 안하는 수비라도 좀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마리나 마브리는 WNBA 역사상 플레이오프 벤치 최다 득점 경기를 했습니다.
알리샤 토마스는 커리어 네 번째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습니다.
토마스 제외하면 딱 두 번이라고 하네요.
첫댓글 하필 2차전이 원정이군요. 수비 개선이 단기간에 되기 힘들 것 같긴 한데, 벼랑 끝 승부는 또 모르는 거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3경기 시리즈에서 원정 2연전 후 홈경기라서 당황했네요 ㅋㅋㅋ 말씀하신대로 수비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것 같진 않고 코네티컷의 슛이 1차전처럼 터지지 않고 인디애나가 평균 회귀만 해줘도 비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