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FA 쟁탈전이 사실상 종결되자 기아투수 이대진(29)과 LG외야수 김재현(28)에 대한 보호령이 떨어졌다. 타구단 출신 FA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조만간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된다. 전 소속구단이 보상금만이 아닌 선수를 원했을 경우를 위해서다.
이와 관련,각각 마해영과 진필중을 영입한 기아와 LG는 한때 고심했다. 부상으로 신음 중인 이대진과 김재현의 처지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내년 활약을 자신할 수 없는 이들을 20명 안에 포함시키면 신진급 유망주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서 감독들은 고민했다.
하지만 기아와 LG는 이대진과 김재현을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김성한 감독은 “(이)대진이는 무조건 20명 안에 집어넣겠다”고 선언했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프랜차이즈 스타출신인 이대진을 데리고 있겠다는 의지다.
김재현도 무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철 감독은 27일 “(김)재현이가 빠지면 가뜩이나 약한 우리 공격력이 더 부실해진다. 공격에서 제 몫을 다해줄 거라 믿고 있다”면서 사실상 주전 지명타자로 낙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질적인 오른어깨 통증으로 지난 3년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이대진은 지난 5월 2년8개월 만에 첫승을 따냈지만 다시 통증이 도졌다. 이후 꾸준한 재활을 했고 지금은 하프피칭을 하고 있는 상태. 지난해 12월 양쪽 고관절 수술을 받았던 김재현은 올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수술 완치판정까지 받고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으나 “무리할 경우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될 것”이라는 악성 루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FA선수 획득구단은 총재의 승인공시 후 7일 내에 전 소속구단에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전 소속구단은 7일 내에 보상선수를 선택한다. 물론 보상을 모두 돈으로 원하면 보상선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