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노익장(老益壯)은,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좋아지는것을 이르는 말이며
또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뜻도있다.
대개의 경우
나이 많을분들에게
어떤
새로운 일을 권하면
대부분이
'이 나이에 무슨...' 이라고 대답한다.
진취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소극적으로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내가
나이 70에 첼로를 시작했을때
주변에선
'며칠이나 가겠는가'하는
시선들이었다.
나이든 사람은
어려운일을 시작할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그것이다.
그런데도
나이 7,80대에도
현역인 분들이많다.
노익장인 것이다.
먼저
몇가지 사례로
그런분들의 얘기를 살펴보자.
정선희씨는
1943년생으로
지금 77세의 노인이다.
그런데도
대성산업의 김영대회장의 비서로
40년째 근무하고있다.
이대 약대졸업생인
전성희씨는
김회장의 친구이기도한
남편 심재룡
(전 서울대교수)의 소개로
1979년에 이 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거의같은 패턴으로
40년을 살아온 것이다.
아침6시에 출근,
회장실 책상과
서류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회장에게 들어오는 이메일을
100통넘게 읽는다.
그는
의전을 하는
비서의 덕목으로
정직과 실력을 꼽았다.
'모시는분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면
제대로
보필할수가 없다' 고도했다.
한사람이
40년을 같은 자리에서
맡은일을 감당한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77세의 나이에도
그 어려운
비서직을 감당 하는것은
성실성과
실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병암씨는
나이 84세의 노인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본점 건너편
가죽수선집
'명동스타사' 가 그의 일터다.
김씨의 가죽수선집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수선집으로 꼽힌다.
그의손을 거쳐
다시태어난
구두와 가방만 해도
수만점에 이르지만
정작 본인은
명품한번 가져본적이 없다.
전남
장성에서 나고 자랐으며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못했다.
1960년대
서울에 올라와서는
아이스크림배달,
석유와 얼음배달도 했다.
그렇게
어렵게 모은돈으로
지금의
구두수선가게를 인수,
수입명품 A/S
전문점으로 명성을 쌓았다.
박정희대통령의
구두창을 갈았으며,
백선엽장군 부부,
가수 하춘화도 그의 단골이었다.
지난해 4월,
김병암씨는
그렇게 일하며 모은돈 6억원을
전남대에 기부했다.
지금살고있는 집도
사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어렵게
자라고 살았지만
무엇이
가치있는 일인지를 알고있는 노인이다.
훌륭한 인간인 것이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LST(상륙함)에 근무했던
미국인
'어니 앤드루스' 씨는 나이가 96세다.
6년전
미국서부 태평양연안을 출발해서
아리조나주 사막을 거쳐
3년만에
동부 조지아주의 대서양연안에 도착했다.
이로서
최고령의 미대륙 도보횡단 기록을 세운
그는
지금은 왔던길을
되돌아가는 중이다.(2018년 9월현재)
놀라운
의지의 인간인 것이다.
조선일보의
'이규태코너' 는
나도 열심히 읽던 유명한 연재물이다.
1983년
첫선을 보인 이 코너는
23년이 되는
2006년 2월 23일까지
6702회 실렸었다.
그는
새벽4시에 일어나
책 1만5000권이 있는
지하실서재를 뒤져
사료를 챙긴뒤 출근했다.
이 칼럼은
매일 200자 원고지
6, 7장안에
동서고금을 오가는 얘기로
시사문제를 풀어내는 칼럼이었다.
2006년 2월 25일
73세로
그가 별세했을때 사람들은
'박물관 하나가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고
애도했다.
존재감이 분명한 노인이었다
지금 우리옆에 살아계신
노익장 한분은
김형석 교수다.
101세인데도
여전히 현역이다.
너무
바빠서 늙을틈도 없을것이다.
사람이 나이들어서도
현역으로
일할수 있는것은
'자기일' 과 '목표' 가 있기 때문이다.
무료하게 지내는 노익장은 없다.
지금도
그들이 현역일수밖에 없는,
젊어서부터의
'자기일' 이 있는것이다.
70대에도
연 100회의 연주회를 가졌던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은
89세까지 연주했었다.
사람은
누구나 늙을수밖에 없다
여기에
절대 예외는 없다.
그때
어떤 노인이 되는가는
젊어서의 준비에 달려있다.
직장도 중요하지만
자기의 노년도
그이상 중요하다.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진 시대에는
더 그렇다.
아무리
바쁘게 지내더라도
노후의
'자기일' 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한다.
결국
'노익장' 도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앞모습은 속일수 있어도
뒷모습은 속이지 못한다. ㅡ 조갑제
by/yorowon
첫댓글 노익장이라 말만 들어도 대단한 노인들이란 생각 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