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조계사에서 열린 백중 기도 입재식과 연꽃축제 개막식에서 불자들이 효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도하는 모습. 사진=조계사 |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지는 기분 이예요.”
서울 조계사 앞마당이 청정과 고귀함을 상징하는 연꽃으로 장엄됐다. 조계사는 30일 오전 경내 대웅전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모님과 조상에게 효를 실천하는 날인 백중(百中)을 맞아 백중기도 입재식과 제2회 조계사 연꽃축제 개막식을 가졌다.
400개의 연꽃 화분으로 꾸며진 도량을 둘러본 불자와 일반 시민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연꽃을 담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박현주(성동구, 42)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 왔는데, 연꽃 의미를 되새기며 돌아보니 저절로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백래자(동대문구, 60)씨도 “부처님 도량에 와서 기도도 하고 멀리 갈 필요 없이 연꽃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경을 들고 도량을 한 바퀴도는 요잡의식. 사진=조계사 |
‘나를 깨우는 연꽃향기’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오는 8월31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주지 지현스님은 백중 입재 및 연꽃축제 개막식 법문을 통해 “세세생생 윤회하는 조상과 부모의 영가를 천도하기 위해 기도하는 달을 맞아, 나와 인연이 없더라도 구천을 떠도는 영가들이 극락세계로 왕생할 수 있도록 기도를 올렸으면 한다”면서 “신심과 자비심을 일으키는 수행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주지 지현스님과 행정국장 등목스님, 김의정 신도회장, 김수정 명예회장의 연꽃공양, 시식, 연꽃 화분을 따라 행렬을 만들어 도량을 한 바퀴 도는 요잡, 인경을 태우는 소전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사는 매년 백중 49일 기도 기간에 스님들과 함께 정성으로 재를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경내를 연화장 세계로 장엄하는 연꽃축제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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