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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표 따라 걷기 (광인 산행자료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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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첫 장마비에 전세 낸 듯 걸었던 양평 대평저수지
단풍 추천 0 조회 19 26.06.20 19:02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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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6.06.23 08:04

    첫댓글 지평면에 소재한 고래산 우두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둔 곳이군
    처음엔 비 오는 날 저곳까지 단풍이!
    막국수 두부집 차림을 보니 도봉구 여인과 ^^

  • 작성자 26.06.25 13:09

    전형적인 도시인 차타고 갈 곳없나? 찾다가? 동료가 찾아낸 비경이라고 추천해서 찾아갔어요.
    저는 먹는 역할과 조수석 앉아 왔다갔다 심심풀이 말동무 역이예요. 비오는 날... 우두산 자락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 작성자 26.06.25 13:10

    양평 전원주택은 이제 묘한 시대로 들어선 것 같아요.
    예전 우리 아버지, 형님 세대 때는 서울에서 돈 좀 벌었다 싶은 분들이 가까운 양평에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꿈꾸셨죠.
    아예 내려와 사는 분도 있었고, 주말마다 와서 텃밭 가꾸고 마당 쓸고 친구 불러 고기 굽고, 그렇게 사는 게 하나의 로망이었어요.
    그때 양평은 말 그대로 서울 사람들의 전원주택 1번지 같은 곳이었죠.

    그런데 세월이 참 빠르죠.
    그 집을 지었던 아버지 세대, 형님 세대가 이제는 많이 늙으셨고, 아프신 분도 생기고, 돌아가신 분도 생기고, 집을 관리할 힘이 점점 빠지는 시기가 온 거예요.
    마당 있는 집이 낭만일 때도 있지만, 나이 들면 그 마당이 일이 되죠.
    풀 뽑아야죠. 눈 치워야죠. 보일러 봐야죠. 지붕 손봐야죠. 혼자 있으면 병원 가는 길도 멀죠.

    자식들이 이어받아 살면 좋겠지만, 그것도 말처럼 쉽지 않아요.
    자식들은 서울, 수도권 직장 다니고, 아이들 학교도 있고, 생활권도 다르죠.
    부모님에게는 꿈의 전원주택이었지만, 자식들에게는 주말마다 가서 풀 베야 하는 숙제가 될 수도 있는 거죠.

  • 작성자 26.06.25 13:10

    그래서 요즘 양평 전원주택 매물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새로 집 짓는 사람은 있고, 새 전원주택 단지도 계속 생기고요.
    하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버지, 형님 세대의 전원주택 로망이 이제는 서서히 정리되는 시기로 들어선 것 같아요.

    대평저수지 건너 산기슭에 앉은 집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집들은 참 좋아 보인다. 물도 보이고, 산도 보이고, 아침마다 안개도 피겠지.
    그런데 저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편안할까. 행복할까.
    젊을 때는 풍경이 재산이고 낭만이지만, 나이 들면 병원 가까운 곳, 시장 가까운 곳, 자식 가까운 곳이 더 큰 위안이 되기도 하잖아요.

    양평 전원주택은 처음 지을 때는 낭만, 살 때는 자부심, 나이 들면 관리 부담, 자식들에게는 고민거리.
    그래도 그 집들이 나빠 보이지는 않아요.
    한 시대 아버지, 형님들이 “나도 언젠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살아보겠다” 하고 품었던 꿈의 흔적이니까요.

  • 26.06.25 14:20

    젊었을 때는 양평 말고도 더 오지의 골짜기에서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진 남자들이 많았지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가까운 곳에 대형 종합병원이 있는 곳을 생각하게 되지
    뭐 개인적으로 오래 살아야겠다는 것보다 골든 타임을 놓쳐서 자식들에게 오랜 시간 고생을 시키기 싫은 것과 개인적으로 빌빌대는 노인네가 싫은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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