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산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산인지는 모르겠더군요..
너무 높이올라온 탓인지 그만 길을 잃고 헤메이다 보니 어느덧 저녁 해가 지더군요...
두려운 마음으로 이리저리 더듬으며 길을 가는데 발밑이 쑤욱하고 들어가더니
제몸이 땅속으로 꺼져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제 주위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할 온몸의 털이수북한 구부정한 어깨 긴팔을
갖고있는 원시인들이 제주위를 둘러 싸고 있더군요...
저는 놀래서 앉은체 오리 걸음으로 뒷 걸음질을 치는데
한 원시인이 뾰족한 창으로 제 등을 쿡쿡 찌르더군요...
오리 : 아얏....따가와요 ㅜㅜ
원시인 : 우가차카...와차타카....
원시인일동 : 우~~~~~~~~~~~
잠시후 전 통돼지 바베큐처럼 나무에 묶여 데롱데롱 메달려
그들의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두어명의 원시인이 절 커다란 나무가지에 거꾸로 매달더군요...
그리곤 바로 밑에는 장작들을 가져다 놓고 엄청난 큰솥단지를 장작위에 올려 놓더군요...
이것들이 절 삶아 묵으려나 봅니다...ㅜㅜ
장작에 불이 붙고 물이 끓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원시인들이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집에서 족장으로 보이는 이가
자기키보다 더 큰 지팡이를 들고 나타나더군요....
"헉" 하고 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족장이 바로 제친구 박군이라는 녀석인겁니다...
오리 : 친구야 나 오리야...나좀 살려줘....
그러자 그 친구는 이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엄지손가락을 하늘로 향하더군요..
전 "휴 살았다"라고 생각하는순간 갑자기 친구녀석이
엄지손가락을 땅바닥쪽으로 거칠게 내리더군요
그러자 제몸을 지탱하고 있던 끈을 원시인이 끊어버리고...
전 뜨거운 물속으로 들어가는.......
찰라에 잠이 확! 깻습니다...
친구라는 넘이 맨날 나한테 저주의 기도를 하는게 분명했습니다...
전 늦은 아침을 먹고 그 친구에게 전활 걸었습니다...
친구 : 여보쇼...
오리 : 야... 이 원시인 족장 같은 넘아...
친구 : 이런 아름다운 색히야 왜 욕부터 하고 지랄이여... 근데 너지금 어딘데??
오리 : 웅....나 집이다..근데 너는 지금 아프리카에 가있지?
친구 : 머라는거야...잠좀 더자라 어제 처 마신술이 아직두 안깼냥!!!
암튼 전 지금 제목숨이 붙어있단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다음에는 제가 식인종 족장이 되어 친구 박군넘을 꼭 잡아 묵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