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의 사랑
김창배
8월 초순 토요일이다.
6시 전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할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늦어도 6시 20분경에 도착 할 것 같다.
어제 어머니가 몸이 불편 천안에 있는 병원서 5일 만에 퇴원을 하셨다.
아버지는 고추 세물 째 따는 날이라 걱정을 하셨다.
매일 같이 연리지처럼 합작하여 어머니가 아버지를 도와주지 못해서다.
부모님 집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집에 계시지 않았다. 급히 형과 같이 고추밭에 갔다. 아버지는 고추밭 가장자리에서 고추를 따고 계셨다. 옆 고랑에서 형수가 나는 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했다. 직장에서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 고추따라 온것 같았다.
올 봄 밭고랑에 비닐을 씌웠던 기억과 고추를 심은 후에 망치로 말뚝을 받던 기억들이 순간 스친다.
고추밭을 살펴보니 상단부분은 일부 고추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고추를 파종하던 석가탄실 날 잔꾀를 부렸다.
드물게 심으면 고추가 많이 열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고추 심을 간격을 베게 비닐에 구멍을 뚫었다. 그런 저런 내 예측은 적중하지 않았다.
아버지한테 꾸중을 들으면서 고추심을 거리를 길게한 이랑은 통풍이 잘되어 고추가 잘 자랄 줄 알았다. 하지만 이곳 고추밭에 드물게 심은 고추는 흔들리는 바람결에 연리지 사랑을 나누면서 나를 연신 비웃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고추처럼 얼굴을 붉히다.
40여근 고추를 수확하고는 우리가족은 집으로 돌아왔다.
큰 고무 통 다라의 물에 고추를 두 번 세척하여 수확한 고추를 햇살아래 말렸다.
오늘 수확한 고추는 오후에 건조기속으로 들어갔다.
고추는 봄부터 맺은 연리지의 사랑을 화마 속에 들어가서도 연신 끈을 놓지 않았다.
보람있는 하루였다.
쨍쨍한 햇살아래 빨간색 보석들이
예쁘고 탐스럽게 줄지어 낮잠자네
올해도 풍년되어 웃음꽃이 피세요
-임병곤 시인
새빨간 고추빛이 장미보다 아름답다
불볕도 뜨거운데
더 뜨거운 불가마에 그래도 고추빛은
바래지 않고 더 고와지니 새빨간 고추
너는 나의 8월의 장미
-복기초 시인
빨간색 보석들이
불에 담금질 당하네
봄부터 맺은 연리지사랑
화마 속에 끈을 놓지않네
- 김창배
※이 글은 예산문학 카페<취미로 담는 세상>에
제가 ‘고추수확’ 사진을 올려 회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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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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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연리지사랑
임병곤
뿌리가 서로다른 우리가 서로엉켜
풍파를 이겨내고 큰숲을 이루듯이
님으로 맺은 인연들 남이되지 마세요
인연은 모두 고귀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는 재미가 솔솔 하네요.
네!
두몸과 마음이 하나되는게
연리지 아닌가요
연리지는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을 말합니다.
화목한 부부나
남녀의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