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누기 육연(六然)을 생각하며

[백우]

 

          육연(六然)

           自處超然   對人靄然   無事澄然

           자처초연   대인애연   무사징연 

           有事敢然   得意淡然   失意泰然

           유사감연   득의담연   실의태연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라.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하라.

           일이 없을  때에는  맑게  지내라.

           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하라.

           뜻을  얻었을  때는  담담하게  행동하라.

           실의에  빠졌을  때는  태연하게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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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명나라 말기의 학자 육상객(陸湘客)의 글이라고 하기도

  하고 최선(崔銑)의 글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또 이 글을 경주 최부

  잣집에서는 가훈을 삼아 내려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접한 것이 올림픽이 열리던 해이니 꽤 오래 전의 일

  입니다. 이 글이 너무 좋아서 암송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

  떤 상황이라도 초연하게 지내야지 내심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

  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가지가지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 때 나의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런 때 생각하는 것

  이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이요, <마음을 다스리는 글>, <걸림없

  이 살 줄 알라> 등등입니다. 또 이 <육연(六然)>이 머리를 스치기도

  하고 부설거사(浮雪居士)의 <팔죽시(八竹詩)>도 맴돕니다. <마음 하

  나 돌리면 극락이 예 있구나>하는 명구도 생각하곤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언제나 쭉쭉 뻗은 탄탄대로만은 아니고 굽

  은 길, 좁은 길, 진흙 길, 비포장 길 등 많은 길이 있지요. 날씨도

  늘 쾌청한 날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비바람 몰아치는 날도 있고, 설

  한풍(雪寒風) 휘몰아치는 날도 있습니다. 요즘은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는 때여서 혹한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혹한기라도 늘 추

  운 것만 아니어서 누그러진 날도 많습니다.

    모든 것이 이러하듯이 우리의 삶도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

  欲)의 칠정(七情)이 끊임없이 부침합니다. 이런 부침 속에 끄달려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이 인생이지만 우리가 불법을 배우며 사

  는 불자이고 보니 이렇게 일희일비하고 팔풍(八風)에 흔들리며 사는

  것은 부처님께 참으로 송구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중도(中道) 정견(正見)을 가지고 기지개(氣志開)하며 팔정도(八正

  道)를 당당히 걸어가는 불자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아름다운 순환이요, 생주이멸(生住異滅)

  은 존재 현상의 무상(無常)을 보여줍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

  所住而生其心)하라고 부처님께서는 고구정녕하게 일러 주셨습니다.

  "응당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머무는 마음, 집착하는

  마음은 결국 나를 괴롭히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모든 현상은 이윽고

  스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문득 육연(六然)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들여다 보고 자판을

  두드려 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 육연을 생각한다면 어느 상황

  이든지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걸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처초연(自處超然), 대인애연(對人靄然), 무사징연(無事澄然),

    유사감연(有事敢然), 득의담연(得意淡然), 실의태연(失意泰然).

    이 얼마나 넉넉한 마음입니까? 연(然)은 '그러려니 연'입니다.

  늘 '그러려니 그러려니...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하고 생

  각하면 우리는 허공 같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여유를 누릴

  것입니다.

    오늘도 넉넉한 마음으로 넉넉하게 보내세요.

    향불교 법우님, 화이통(和而通) ~!

    감사합니다. 백우 _()_

[묘법]

삶에 활력을 느끼게 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나무묘법연화경()()()

[백우]

활력이 느껴지십니까 우리가 이 육연의 마음 가짐을 가지면 향상일로를 걸을 것 같습니다.
비록 유가의 글이지만 불가의 글과 다르지 않습니다. _()_

[정수]

우울한 일이 있으면 체념하고 우울감에 빠지는 것이 보통인데, 다음 부터는 육연의 좋은 글을 떠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_()_

[백우]

체념보다는 초연이 좋지요. 사실 어떤 일이 나에게로 부딪쳤을 때 초연하긴 힘든이지요.
그래도 이런 때 선지식들의 명언을 떠올려 보면 허깨비를 붙들고 있구나 할 때가 많습니다.
지리산 범각 주련을 읽어 보셨나요 소리와 모양에 빠져들지 말라고 하네요.
소리와 모양에 빠져들면 해 질 수 있으나 뎅 소리 하나에 을 날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늘 맑고 향기롭기를 합장합니다. _()_

[청안]

좋운글 감사합니다

[백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