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 날 즈음인가..
친구를 만나기로 한날, 앙코르답사 신청이 있었다.
언제나 그랫듯, 또 기회가 기회이니 만큼
경쟁률이 만만치 않으리란 예상에,& 이번만큼은
기어이 가야겠기에 일찌감치 컴을 켜놓고 게시판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생소한 곳.. 앙크로왓..
한번쯤 꿈꾸어오던 나라밖 나들이..
아름다운 풍광.. 찬란한 선진문명..넉넉함속에 은근히 베어있는
자유..진한 멋스러움..그런것.. 한번쯤 탐하여볼 그런 밉지않은 사치.
막연히 유렵행을 꿈꾸며 마음준비를 하고있었는데,
생각하던 곳과는 거리감이 있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무조건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녹슬고, 무디어져서 제모양을 잃어버린 쇳조각처럼..
뜨거운 용광로속에 들어가 다시 한번 연단 되어질수있는 시간들이
참으로 절실히 필요했다.
될수록 고행이길 바랬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밀림을 지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하는
빡빡하고 힘든 일정속에 몸이 기진하고 지쳐서
잡다한 의식의 한 부분쯤 잃어버려도 좋으니
그저 태워졌으면...
가장 맑은 본연의 자아곁에 다가가도록
뜨거운 연단의 불꽃속에 타고 또 태워졌으면...
그렇게 앙코르왓으로의 초대는.. 내게 특별했다.
출발 하루전 까지도 밖의 일로 분주했고,
늦은시간 집에 돌아와서야 떠날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니
당연 밤을 꼬박 세울수 밖에...
푸석푸석한 얼굴..충혈된 눈을 해가지고, 약간의 불안감에
바짝 긴장해서 촌동네 남양주에서 강변역으로, 다시 거기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에 도착.. 일러준대로 3층 K19 번 약속장소로..
한 사람씩 눈에 들어오는..아! 모놀.. 반가운 얼굴들.
나라밖 첫나들이의 느낌을 뭐라고 써야할까.?
너무나 이국적이 아니어서 오히려 싱거웠다.
일정동안 같은 방을 쓰게된, 벨라님과의 약간은 어색한 인사.
아마 첫날 저녁에 대장님 방에 모여서 술한잔을 했었나..?
좀더 마시고 싶었는데, 아침일찍 캄보디아행을 서둘러야 한다기에
그냥 참기로 하고 방으로.
일주일이 넘는 엄마의 바깥나들이를 흔쾌히 지원해준 대견한 우리 딸.
첫날 우리 딸내미 보내온 예쁜 문자.
" 엄마 나두 사랑해.
아푸지도 말구 다치지두 말구 잘 갔다와야해.."
첫댓글 데이지님,늘씬한키에 잔잔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는데...딸래미와 찐한 포옹하셨나요?..
모두가 다 여행작가 싶니다. 기 팍 죽어... 언젠가 올리겠다던 후기도 올릴 날이 있을랑가 싶습니다. ^ㅡ^;; 후편들을 기다립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비지땀 흘리며 온몸 다태워 까맣게 되어도 전 이여행이 좋더이다..
데이지님의 다음 글이 기대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