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낙태는 불법

[니꾸사꾸]

카톨릭이 국교에 가까운 필리핀에서 낙태는 엄연한 불법이면서, 동시에 국민 정서상 쉽게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싱글맘이 많고, 또 그들이 사회적으로 그렇게 따가운 시선의 주인공이지도 않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도 필리핀 여성에게 낙태를 시킨 적이 있습니다. 제가 결혼을 안했으므로 저와 그녀 외의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아니었고, 애가 들어섰다는 걸 통보 받자 마자 마음 먹고 실행을 했지만, 정식 병원은 아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거부를 해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 끝에 야메로 할 수밖에 없었는데, 동네마다 있는 산파(maid wife라 부르는)를 통해서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산파는 당연히 애를 받아 주는 사람이지만, 간혹 낙태술을 위해 자기 집에 간단한 수술 도구와 약물을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당연히 병원 보다야 위험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에 긴장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제가 낙태 얘기를 뜬금 없이 꺼내는 이유는, 혹 필리핀에서 체류 중이신데, 임신을 시키는 바람에 저의 경험 처럼 마음에 고통을 당하는 분이 계실까 해서 입니다. 물론 애가 나오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하실 줄 아는 분이면 상관이 없겠습니다. 그녀가 닿지 않는 곳에만 계시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처럼 '책임지지 못하는 생명은 절대 나오게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고민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업소녀가 임신을 했다고 통보를 해온다면 '누구앤지 알게 뭐야'로 응수가 가능하겠지만, 저의 경우는 그만 처녀를 깨버렸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게, 제가 처녀를 의도해서, 애써서 한 게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처녀 욕심이 거짓말 안보태고 이빨에 낀 고추가루 만큼도 없습니다. 나름대로 밤문화 철학이 있어서, '즐길줄 모르는 여성과는 절대로 안한다'를 지론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속였습니다. 아니, 말을 안했습니다. 업소에서 부담 없이 데리고 나왔는데, 하면서 그냥 저는 '왜이렇게 안들어가나, 세상에 이렇게 작은 여성이 있네' 이렇게만 생각했습니다. 어렵사리 하고 나서야 불키고 피범벅이 되어 있는 제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뭐야 !!!!!!

다시 낙태 얘기로 돌아와서, 일단 정식 큰 병원은 안될 것 같습니다. 모르죠, 부로커를 통해서 불법으로 시술을 해주는 데가 있을지. 저는 세부의 제일 큰 병원을 시도해 봤는데, 여의사가 딱잘라 거절했습니다. 할 수 있는 데를 소개라도 시켜달라고 했는 데도, 그것도 거절했습니다. 거절이 아니라 모른다고 그런거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야메로 시술을 하는 데는 어디든 반드시 있습니다. 그 중에 그래도 명성이 있고 실패 경력이 없다고 소문이 난 곳을 찾아야 합니다. 낙태 시키겠다고 하다가 자칫 아예 불임이 되어 버리면, 그것도 여성의 일생을 망쳐 놓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돈이 들더라도 불법 중에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몰론 낙태를 권장해서는 안됩니다. 윤리적으로 잘못된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얼떨결에 임신을 시켜놓고, 인연의 끈도 놓지 못하고 질질 끌려 가다가, 결국 자신의 핏덩이를 확인하는 순간, '사랑'의 감정이 아닌 곤란한 생각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보단 낫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글세요]

자신의 아픈 기억의 한 켠을 빼내어 다른 분들에게 경각심과 권면을 주고자하는 님의 배려에 고개를 숙입니다.

[♧덩혀뉘]

그래도 그렇게 나마 책임을 지셨다니.... 흐믓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협객흑룡]

ㅜㅜ 행동에는 늘 책임이란게 따르죠 .. 잘 하신듯 합니다

[잠못드는밤]

초기엔 약물로 하고 기간지나면 조그만 병원에서 하는곳도 있습니다. 근데 이게 여자몸에 당근 위험해서요...
어보션해본적은 없지만 지인이 하는걸 봐서 알게됐습니다. 고생많이 하더군요. 하는곳 찾는것도 쉽지않고..
예전엔 저도 장갑끼는거 싫어라 했지만, 지금은 무조건 착용입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서있는곰]

들은 이야기가 도움이 죌진 모르지만... 낙태수술을 소개해준 사람도 처벌을 받는다고 하더군요...혹시 낙태하는곳 소개해줄때도 조심해야됩니다.

[말라떼의황정민]

너두나두 장갑!! 돈쫌드려서 스킨리스는 사용하면 별차이 없습니다...횐님들 참고하셨음 좋겠습니다.

[저널]

음...조심조심

[해외영업]

정말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