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면 충분하니 이제 그만해라.” 이 문장에는 ‘그만하다’가 두 번 나온다. 앞의 ‘그만하다’와 뒤의 ‘그만하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앞의 ‘그만하다’는 형용사로 ‘어떤 일이나 대상이 그 수준이나 정도에서 웬만하다’란 뜻이다. “그만한 일로 뭘 그렇게 화를 내니?”의 ‘그만하다’와 동일하다. 뒤의 ‘그만하다’는 동사로 ‘하던 일을 멈추다’를 이른다. “소모적 감정싸움은 이제 그만하자”의 ‘그만하다’와 같다.
이전에는 ‘그만하다’가 형용사만 있었다. 그래서 동사로 쓰일 경우 “오늘은 그만 하자”처럼 ‘그만 하다’로 띄어 썼었다. 이때의 ‘그만’은 부사로 ‘그 정도까지만’이란 뜻이다. ‘그만 해라’는 ‘그 정도까지만 해라’이니 더는 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 ‘그만’과 ‘하다’가 붙어 ‘그만하다’가 됐다.
최성우 기자
앞의 ‘그만하다’는 형용사로 ‘어떤 일이나 대상이 그 수준이나 정도에서 웬만하다’란 뜻이다. “그만한 일로 뭘 그렇게 화를 내니?”의 ‘그만하다’와 동일하다. 뒤의 ‘그만하다’는 동사로 ‘하던 일을 멈추다’를 이른다. “소모적 감정싸움은 이제 그만하자”의 ‘그만하다’와 같다.
이전에는 ‘그만하다’가 형용사만 있었다. 그래서 동사로 쓰일 경우 “오늘은 그만 하자”처럼 ‘그만 하다’로 띄어 썼었다. 이때의 ‘그만’은 부사로 ‘그 정도까지만’이란 뜻이다. ‘그만 해라’는 ‘그 정도까지만 해라’이니 더는 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 ‘그만’과 ‘하다’가 붙어 ‘그만하다’가 됐다.
하던 일을 그치고 안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그만두다’도 있다. “입씨름 좀 그만둬라” “무서운 얘기는 제발 그만둬요”의 ‘그만두다’는 ‘그만하다’로 바꿔 써도 좋다. 그러나 “직장을[학업을] 그만두다”에선 ‘그만하다’로 바꾸기가 꺼려진다. 지금 막 하던 일을 멈추는 데는 ‘그만하다’가,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멈추는 데는 ‘그만두다’가 적절하기 때문인 듯하다.
최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