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 한국인의 혈통은?
인류가 유인원에서 현대인으로 진화하기 까지는 약 500만년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물 또는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로 화석을 토대로 추정해왔다. 현존 생물의 근연관계는 형태분류, 교잡친화성, 동위효소분석, DNA분석으로 발전해왔다. 그간 형태적인 분류에 의해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은 고릴라라고 보아왔지만 1994년 Ruvolo 등의 DNA분석에 의하여 침팬지로 판명되었고 DNA분석에 의한 생물의 분류는 더욱 정확성을 지니게 되었다.
오늘날의 세계 인류는 크게 세 종족으로 나뉜다. 백인종을 포함하는 코카소이드(Caucasoid)와 황인종을 총칭하는 몽골로이드(Mongoloid) 및 흑인종을 총칭하는 니그로이드(Negroid)가 그것이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인간이 이러한 종족으로 분리된 것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단계로서, 지질연대로는 후기갱신세(後期更新世)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러면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한국인은 어느 혈통에서 전래되었을까? 우리 민족은 몽골로이드에 속하는데, 몽골로이드의 형질적 특징이 형성된 곳은 시베리아의 바이칼호 부근이라고 하였고 몽골로이드의 형질적 특징으로는 광대뼈가 나오고, 눈꺼풀이 겹쳐진 것을 드는데, 이는 시베리아와 같은 추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 하였다. 시베리아족은 옛시베리아족과 새시베리아족으로 구분되며 옛시베리아족은 축치족(Chuk-chee), 코리악족(Koryak), 캄차달족(Kam-chadal), 길리악족(Gilyaks), 아이누(Ai-nu), 아메리카 인디언 등이 있으며 새시베리아족에는 사모예드족(Samoyeds), 위그르족(Uigrians), 핀족(Finns), 터키족, 몽골족, 퉁구스족 등으로 구분되었다. 그리고 새시베리아족은 다시 언어학적으로 우랄(Ural)어족과 알타이(Altai)어족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가운데 우리민족은 알타이어족에 속한다.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중동, 아라비아, 페르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 쪽으로 4만년전에 유입된 인종과 또 비슷한 시기에 다른 경로는 인도, 태국, 중국 등 아시아 남부를 거쳐 북상한 인종이 합류하여 동북아시아 인종이 이루어 졌고 그 중 일부가 한반도에 정착했다는 다중이주설이 있는데 이러한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새로운 학설이 나왔다.
한국, 싱가포르, 중국, 대만,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시아, 미국 등 10개국의 인간게놈연구회(HUGO) 소속 과학자 90여명이 참여하여 2004년부터 남부·동부아시아에 거주하는 73인종의 유전체(게놈) DNA를 분석해 각 인종 간 변이가 일어나는 부위를 비교 추적 분석하여 동북아시아인종의 유래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2009년 12월 11일자에 실렸다.
연구결과는 동북아시아인의 주된 조상은 동남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각 인종은 사용하는 언어와 지역에 따라 유전적으로 분류되며, 이를 추적해보면 유전적 다양성은 동북아시아인에서 보다 동남아시아인 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인의 조상은 처음으로 인도에 도착했고, 이중 일부가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남쪽으로 이동해 정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일부는 동인도네시아, 태평양섬까지 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주로 동남아시아인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주로 이동했음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들 그룹들이 북쪽으로 이주하면서 현재 우리가 분류하는 5인족 즉, 오스트로네시안-엷은 초록색화살표(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시아, 싱가포르, 대만 ), 오스트로아시안- 붉은 색(태국, 중국 ), 타이카다이-진한 파랑색(중국, 태국 ), 후모민-엷은 파랑색(중국, 태국 ), 알타이족-노랑색(한국, 일본, 중국)으로 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인은 알타이(Altaic)족에 속하지만 오스트로네시안(Austronesian), 타이카다이(Tai-Kadai), 흐모민(Hmong-Mien)등의 유전자도 혼합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다리건너면 모두가 사돈의 팔촌이라고 한반도의 좁은 지역에서 오래 정착하다 보니 모두의 혈통이 혼합된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 같고 요즈음은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있어 혼혈 혈통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사돈집은 멀수록 좋다는 옛말이 있는데 먼 거리에서 사돈을 맺는 것은 근친결혼을 막아 자손을 번창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선조들은 숙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전학적으로 보아 원연(遠緣)간의 잡종이 유전적다양성을 만들어 우수한 개체군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열도는 주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정착한 것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또한 한국과 아프리카 사람들의 유전적 차이를 100으로 봤을 때 한국과 유럽인은 58 중국인과는 5.0, 한국과 일본인의 차이는 4.2로 나왔다. 근소한 차이지만 중국인 보다 일본인이 한국인과 유전적 차이가 없다는 결과다. 연구진은 한-중-일의 유전적 차이가 비슷해 앞으로 맞춤형 의약 시대에는 같은 의약을 처방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존 학설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분석 대상 유전자가 달랐기 때문이다. 인간의 염색체는 22쌍의 상염색체(보통염색체)와 1쌍의 성염색체로 이뤄져 있다. 이번 연구팀은 상염색체의 유전자(DNA)에서 각 인종 간에 변이가 일어나는 부위를 비교했다. 반면 다중이주설은 성염색체인 Y염색체와 세포내의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분석해 나온 학설이다. 성염색체 유전자는 다음 세대가 되면 사라지지만 상염색체 유전자는 수많은 세대를 거쳐도 그 흔적이 계속 남기 때문에 보다 진보된 분석자료 이어서 기존 연구보다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보아진다. 이번 연구는 참여하는 각 나라의 팀들이 해당 인종의 게놈DNA를 미국 Affimetrix사의 SNP칩을 공통으로 사용해 같은 방법으로 실험했고, 그 데이터를 공동으로 분석해 얻은 결과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박종화 외 7인)과 국립보건연구원(김형래 외 4인), 숭실대학교(김상수), 을지대학교(김규찬)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필자: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유전공학실장
첫댓글 유익한 정보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알아 온 이론에서 다소 다른 점이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귀한 지식을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누구할것 없이 알고 싶어하고 궁금한 사항을 잘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욕심같아서는 현생인류가 유인원에서 어떻게 분화되고 인류진화의 계통도작성에 대한 합의내용이나 현생인류 이동시 기존인류의 유무와 관계 그리고 문화의 형성과 전파경로등 궁금한 많은 사항등을 계속 알려주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관심있는 유익한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