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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춘향] 16 - 사랑은 나의 힘
씬1/ 몽룡집 앞 (N)
몽룡 차안에서 경직.
춘향 : off) 왠만하면 나 찾는 거 그만하고 잘 지내라. (끊는)
몽룡 잠시 굳었다가, 헤드라이트 불 올리면, 어둠 속에서 춘향 모습 드러난다.
춘향 놀라 돌아보고, 몽룡 차에서 나온다. 두 사람 좀 떨어져 서 바라보는.
몽룡 : 성춘향. 너 찾았다.
춘향 당황해서 얼른 돌아서려는데, 몽룡 순식간에 뛰어와 잡는다.
춘향 아씨,,어쩌나. 싶다가. 결심한 듯 꿋꿋 몽룡 보며.
춘향 : (무지 반가운 척) 야, 이몽룡! 진짜 오랜만이다. (어깨 처주고) 그대로네~. 반갑다.
몽룡 : (빤히 보는)
춘향 : 잘 지냈지? 나두 잘 지냈는데. 하하하.
몽룡 : (뚫어져라보는)
춘향 : 그래 쭉 잘 지내고!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가볼게. (하고)
춘향 얼렁뚱땅 돌아서려는데, 몽룡 확 잡아채서 질질 끌고 간다.
춘향 : (당황) 야, 나 급한 일 있다니까.
몽룡 : 그래? 잘 됐네. 그 급한일 있는데까지 내가 데려다 줄테니까. 가면서 얘기하자.
몽룡 춘향 끌고 와서 억지로 태우는.
춘향 ‘싫다,’ 옥신각신. 떠밀리며 보조석 태워진. 춘향 문짝 밀며 싫다 하는데,
마침 다가오는 헤드라이트 불빛. 둘 보면, 몽룡 집 앞에 차 선다. 부모님 동승.
춘향 놀라서 얼른 좌석 아래로 숨고, 몽룡 차 문 탕 닫는다.
몽룡 부모 차에서 내리며 의아 본다.
몽룡부 : 몽룡아.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몽룡 : (차안 춘향 눈치보며) 사건 터져서 나가는 길이에요.
몽룡모 : 이 시간에 또 사건? 무슨?
몽룡 : (머리 굴리다가) 사기 사건인데, 남편한테 사기치고 도망간 여자가 잡혔거든. (춘향 들으란 듯)
몽룡모 : 그런 사건두 니가 가야돼?
몽룡 : 그럼. 그 사기꾼이 여잔데도 워낙 흉악범이라서, 까닥하면 또 도망가게 생겼거든. 가서 확 잡아야지. 가보겠습니다.
몽룡 차에 오른다. 몽룡 차 안 보조석에 숨어 있는 춘향 슬쩍 보고 빙긋. 춘향 어이없어 째려보는.
몽룡 부모님께 목례하고 차 출발해서 간다. 몽룡모 걱정스레 차가는 거 본다.
몽룡모 : 사기꾼에 흉악범이면, 우리 이검사 위험하지 않을까요?
몽룡부 : 잘하겠지. (혀짜며) 세상 무서워,, 어디 사기 칠 때가 없어서 남편한테 사기를 치고,,,쯧쯧, 어떤 여잔지..
두 사람 집으로 들어간다.
씬2/ 몽룡차 (N)
춘향 심각하니 몽룡 째려보고, 몽룡 정면만 응시하며 운전.
춘향 : 차 세워.
몽룡 : 안 돼. 차 서면 도망갈 꺼 아니야. 어떻게 잡았는데, 이대로 놓치냐.
춘향 : 사기꾼에 흉악범이랑 무서워서 어떻게 한 차에 앉아있냐?
몽룡 : 내가 달리 검사냐. 참을 수 있어.
춘향 : 난, 너랑 한차에 있는 거 못 참겠거든. 그러니까 세워 줘.
몽룡 : 지금부터 너한테 물어볼게 엄청 많거든. 동네 두 바퀴 돌 동안만 참아라.
/ 거리 풍경. 몽룡차 달리는.
몽룡 : 먼저, 왜 니가 일본에 안 있고 숨어다니는지, 변사장은 왜 너 일본에 있다고 거짓말했는지. 말해라.
춘향 : (잠시 생각, 결심한 듯) 아저씨랑 나 사이,, 많은 일 있었어.
씬3/ 춘향이 둘러 데는 회상 (D) / 몽룡차 (N)
-드라마 장면들 패러디 짬뽕한,-
/일본 다다미방 분위기 (D)
춘향 학도 마주 앉아 단란히 차 마시는.
춘향 : e) 아저씨하구 나 처음엔 정말 행복했어, 하지만.
/무지 럭셔리한 할머니 얼굴.
할머니 : 우리집안에선 딴 남자와 동거했던 여잔 받아들일 수 없다! (애정의 조건 메인 타이틀 음악 깔리는)
/바닷가
둘 아프게 끌어안고, 울부 짓는.
학도 : 집안과 등지게 되더라도, 결코 널 포기하지 않아. 과거 따위 상관없어!
춘향 : 죄송해요 아저씨...
/골목 새벽
춘향 짐 보따리 들고 도망 나오는 분위기, 학도 달려나와 ‘춘향아, 춘향아’ 부르며 찾는데 못 찾는,
춘향 골목 어귀에 숨어,
춘향 : 아저씨 행복하세요.
춘향 : e) 아저씨 위해서 내가 떠나왔어.
씬4/ 몽룡차 안
음악 끊어지고 몽룡 기막힌 얼굴로 춘향 보다가.
몽룡 : 그럼 왜 서울로 안 오고 부산에 있은 거야?
춘향 : (머리 굴려) 일본에서 배타고 부산으로 들어왔거든.
/부산항구
뱃고동 소리 울리고, 춘향 짐 보따리 들고 막 상경한, 느낌 어리둥절. (의상 무지개빛 임수정의상)
춘향 : e) 부산에 계속 눌러 앉은 건,, (뭐라나 머뭇하다가)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거든.
몽룡 : e) 뭐?
(미안하다 사랑한다 메인타이틀 음악 깔리는)
춘향 짐 보따리 소매치기가, 채가고, 춘향 당황해서 그대로 쭈구리고 주저앉는데.
소매치기 잡아주는 왠 남자. 남자 짐 춘향에게 내미는데, 남자 역광에 실루엣만 보이는,
남자 : 서울 분? 부산에 처음 오셨습니꺼?
춘향 : (꾸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는데)
소매치기 패거리 쫓아오는,
춘향 : e) 그 사람이 동수씨야.
남자 얼굴 드러나면 동수다. 동수 춘향 손잡고 뛴다.
/자동차
음악 끊어지고. 몽룡 어이없어, 운전대 잠시 삐긋 하고 보며.
몽룡 : (황당) 동수씨? 지난번에 본 그 사람?
춘향 : 어, 그 사람. (강하게 보며) 오갈 때 없는 나 받아 준 사람이야.
/부산항구
동수 춘향과 뛰어 온, 둘 어딘가에서 숨차서 섰다.
동수 춘향만 두고 가려는데, 춘향 동수 잡으며.
춘향 : 저 갈 때가 없어요. (애처롭게 보는)
돌아보는 동수 얼굴에서 (풀 하우스 메인 노래 깔리며)
/부산공장 마당
동수 춘향 데리고 들어오며
동수 : 여가 내 일하는 공장인데, 여기서 밥이나 하이소.
/공장 식당
춘향 밥하는 모습,
춘향 : e) 거기서 밥 푸는 일부터 시작해서, 악착같이 벌고, 갖고 있던 돈 보태서 공장 인수한 거야.
/몽룡차
음악 끊어지고. 몽룡 벙찌다. 춘향 애써 냉정한 표정.
몽룡 : (못 믿는) 인생이 참, 믿기 힘들게 드라마 같이 흘렀다.
춘향 : (냉정하게) 원래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몽룡 : (맞다!) 동순가가 니 애인이라며? 근데 그 사람 너더러 꼬박 꼬박 사장님이라고 하더라? (거짓말이지)
춘향 : 사내연애니까 당연한 거 아니야? 우린 지킬껀 지키거든. 내 공장이랑 내차 전부 동수씨 명의로 돼 있어.
그거면 믿을 수 있지? 나랑 동수씨 진짜 부부 같은 사이야.
씬5/ 부산 공장 (N)
직원들 모여 앉아 이야기.
직원1 : 동수야. 성사장님 참말로 멀리 떠나는기면, 공장은 어찌되나?
직원2 : 공장 명의는 동수 니껄로 돼 있으니 니가 사장 되는기가?
동수 : 무슨, 껍디만 내 명의고, 기계는 공장장님, 과장님 명의고, 땅은 직원들 다 같이 명읜데, 다 같이 사장이지.
직원2 : 우리 성사장 참말로 좋은 사람이니까, 별일 없겠재..?
마침 공장으로 들어서는 20대초 여인 미선 ‘동수 오빠야~’ 동수 신나서 '미선아~‘ 둘 좋아라 끌어안고
공장 식구들 ‘둘이 좋아죽네’ ‘결혼식 얼매나 남았다고,,‘ 한마디씩. 한다.
씬6/ 몽룡차 (N)
몽룡 춘향 차 안.
춘향 : 이제 됐지? 내 얘기 다 끝났으니까, 내려 줘. 나 부산가야 돼.
몽룡 : 이대로 부산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갈 동안 다시 쭉 구체적으로 말해봐. 앞뒤 안 맞거나, 아까랑 얘기 다르면 안 믿는다.
몽룡 그대로 차 틀어서, 가고 춘향 옆에서 기막히다.
춘향 : 이몽룡. 진짜 왜 이래? 이제 다 끝난 얘기야.
몽룡 : 끝난 이유가 납득이 안되잖아! 난 확실하게 알아야겠다.
춘향 : (어쩌나 싶어 몽룡 보다가)
인서트->
학도 : 내가 아직,, 녀석 인생을 쥐고 있다는 거 잊지마.
춘향 : 그래, 다시 구체적으로 잘 얘기해 줄테니까 이번엔 잘들어라.
/ 도로
달리는 몽룡차
씬7/ 학도사무실 (N)
학도 사무실에 앉아서, 몽룡 폭행사건 비디오 틀어보고 있다.
인서트->
몽룡 : 내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는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찾아서 그거 다 알아 낼 껍니다.
인서트->
춘향 : 지금까지처럼 세상에 없는 것처럼 살께요. 절대로 몽룡이한테 가지 않을께요. 놔주세요.. 변학도 사장님.
백실장 들어오고, 학도 비디오 끈다.
백실장 : (살피며) 이몽룡이 성춘향양을 찾기 전에, 비디오를 확 풀면, 강민이 인기도 확 오르고, 이몽룡이 인생도 확 끝나고,
다 좋지 않겠습니까? 현직검사를 상대로 싸운 강민, 대박 기사감인데,,
학도 : 백실장, 아무한테도 이 CCTV화면에 대해서 얘기하지마. 이몽룡을 치려고 가지고 있는 게 아니야.
백실장 뻘쭘 ‘퇴근은 언제하시려구,,’ 괜히 아부하다가 눈치 살피고 나간다. 학도 심란하다.
씬8/ 사무실일각 (N)
백실장 책상에 앉아서 비디오 테잎 하나 들고 고민.
백실장 : 내가 비디오 복사본 갖은 거 사장님 알면 난리나겠네,, 강민이 더 띄울 수 없을까 해서 복사해놓긴 했는데,,, 풀면 죽겠지.
(서랍에 넣는다)
/ 부산공장 마당 (N)
몽룡 차 선다.
씬9/ 몽룡차 안 (N)
몽룡 춘향 앉은.
몽룡 : 열 번을 말해도 토시하나 안 틀리네. 성춘향 진짜 머리 좋다.
춘향 : 다 사실인데, 틀릴 이유가 없잖아.
몽룡 : 그래서 나 접고, 변사장 접고 이젠 딴 사람? (보며) 저 김동수?
동수 자다 나온 츄리닝폼으로 기척소리에 숙소에서 나와 앞에 선.
춘향 : (동수 보며 이런,, 왜 나와있나 싶으나) 그래 맞아.
씬10/ 부산공장 마당 (N)
몽룡 춘향 차에서 내리고, 동수 보다가 놀라고 반가워 ‘사장님...’ 하며,
동수 : 차 소리가 나가,,, 나와 본 긴데, 다시 오신깁니까? (하는데)
춘향 : (얼른) 이 시간까지 기다린거에요? 고마워요! (에라 안아버린다)
몽룡 : (이런 싶어 우씨)
동수 : (완전 당황해서) 사장님..!?
춘향 : (동수 안은 채로 소근) 저 좀 도와줘요 동수씨...
동수 어안이 벙벙. 몽룡 강하게 동수 째려보는. 춘향 이런 싶은,,
몽룡 띠껍게 다가와서 둘 앞에 선다.
춘향 : 동수씨, 인사해요. 이쪽은,,,제 전남편이에요.
동수 : (놀라는) 예? (하고 보고 더 놀라) 전에 그 검사양반!?
춘향 : 이몽룡 인사해라. 이쪽은 내 애인 김동수씨야.
동수 : (더욱 놀라는) 예?
춘향 : (얼른) 동수씨, 놀랐죠? (하더니) 이몽룡 이제 너 가봐라.
몽룡 : (무시하고 동수와 악수) 참 반갑습니다. (하더니) 공장에서 같이 지내신다구요? 왜 집을 얻어사시잖구요?
(친한척 어깨척) 그나저나 지난번엔 정말 죄송했는데, (생뚱) 방구경 좀 해도돼죠?
몽룡 되는데로 동수 밀어붙이듯 친한 척 공장 숙소 쪽으로 가고,
춘향 미치겠다 '이몽룡 뭐야..‘ 따라 들어간다.
씬11/ 춘향방 (N)
몽룡 동수와 함께 춘향방에 들어서고, 춘향 따라 들어오는.
몽룡 : 여기가 성사장님 방이죠? 동수씨 방은?
동수 : (난감) 조기 건너방인데요.
몽룡 : 어휴, 부부같은 사이라더니, 방은 어떻게 따로 쓰시네요?
동수 : (난감) 사장님...
몽룡 : 어휴, 부부 같은 사이에 꼬박꼬박 사장님은 무슨... (춘향보며) 애칭인가?
(하고) 참, 동수씨. 지난번에 왔을 때 성사장님이 아무것도 묻지 말라 그러구 떠나셨다 그러더니. 그땐 왜 보내 셨어요?
금슬도 좋아보이시는 구만. 희한한 일이네. (춘향보는)
동수 : 그기는,,사장님이..그래말하라.. (하다가 난감 춘향보며) 사장님?
춘향 : 이몽룡. 나랑 동수씨가 어떤사이든, 어떻게 부르든 신경 꺼. 너랑은 상관없잖아. 얼른 가.
몽룡 : (보고) 아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렇게 보내고 싶냐?
몽룡 춘향 빤히 보는, 춘향 말없이 본다.
몽룡 돌아서 간다. 동수 어깨 쳐주고, ‘갑니다.’
씬12/ 부산 공장 마당 (N)
몽룡 동수와 인사하고 나오고, 춘향 그 모습 보고있는데,
몽룡 동수와 인사 나누며, 일부러.
몽룡 : 벌써 시간이 두 시네요. 피곤하실텐데 깨워서 죄송합니다.
동수 : 밤새 잠도 못 자고 운전해 갈 사람이 피곤하죠.
몽룡 : 피곤해도 어쩝니까 가야 되는데, (돌아서며 기지개, 하품) 어제도 못 잤는데, 오늘도 밤 세겠네...
춘향 : (걱정스러운 얼굴)
동수 : (해맑게 걱정) 졸음운전하면 죽음인데...
춘향 : (걱정되나) 가다가 어디서 자겠죠..
동수 : (걱정) 날 이래 추운데, 차에서 잘 라면,, 얼어죽을텐데...
춘향 : (매우 걱정) 히터 틀고 자겠죠.
동수 : (걱정) 새벽에 눈 온다 캤는데, 눈길운전은 작살인데...
몽룡 온갖 피곤시늉의 뒷모습 보이고, 차로 다가 오며 둘 대화 듣는, 제발 불러라, 불러라,,,하는데
춘향 이몽룡! 부르고, 몽룡 아싸 싶으나 표정 냉정하게 관리하고.
몽룡 : (태연 냉정) 왜?
춘향 : 너, 내일 일요일인데 일하냐?
몽룡 : 아니. 왜?
춘향 : 그럼,, 잠깐 자고 가. 방 내줄게. 밤 운전 위험해. 들어와.
춘향 들어가고, 동수 ‘들어오이소’ 안내.
몽룡 따라 들어가며 좋아 죽다가 동수와 눈 마주치면 씩 웃음.
씬13/ 춘향방 (N)
춘향 몽룡 이부자리내주고, 몽룡 흐뭇하고, 동수 ‘안녕히 주무시소’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춘향 : 넌 여기서 자. 난 동수씨 방 가서 잘게.
몽/동 : (쿠궁) 뭐? / 예?
춘향 : (일부러) 부부 같은 사이라고 했잖아. 당연한 거 아니야? 동수씨 나가요.
어이없는 몽룡 두고 춘향 동수 질질 끌고 나간다.
씬14/ 춘향방문 앞 (N)
동수 춘향에게 끌려가며, 당황해서.
동수 : 사장님, 지금 지 방에 우리 미선이 있는데요.
춘향 : 알아요. 진짜 미안한데 오늘 하루 밤만 신세져요.
춘향 난감한 동수에게 청하는데, 몽룡 춘향방문 열고 휙 본다.
춘향 : 잘 자라. (하고는 동수 질질 끌고 동수방으로 간다)
씬15/ 동수방 (N)
추리닝 잠옷차림의 자다 깬 미선, 동수와 앉아있고, 춘향 미안한 얼굴로 앉은.
미선 : 사장언니, 무슨 일이라에?
춘향 : 그럴 일이 있어. 미선아. 오늘 하룻밤만 구석에서 신세지자. 대신에 너랑 동수씨 결혼 선물 진짜 빵빵한 걸루 해줄게.
미선 : (해맑게 좋아하며) 진짜지에?
씬16/ 춘향방 (N)
몽룡 미치겠다 왔다갔다. 기막혀서 ‘참내..’만하며 안절부절.
몽룡 : 성춘향 애인이라고 뻥치더니, 이제 같이 방엘 들어가? 이게 진짜 막가네.
(하더니 전화기 꺼내들고) 김동수 번호가,,,있을 텐데...
몽룡 번호 찾으며, 문 열고 나간다.
씬17/ 동수방 (N)
동수 미선 누워 자고, 춘향 구석에 누워 심란한데, 마침 동수 전화기 울린다.
미선 : (옆에 전화기 건네며) 오빠야, 전화 왔다. 오빠야!
동수 부스스,, 춘향 뭔가 보는,
동수 ‘지금이 몇 신데’ 받으려면, 전화 끊긴다. 동수 ‘끊겼네,,뭐꼬,,’ 생각 없이 다시 전화 두고 다시 자는.
춘향 여전히 심란하나, 미안하니 기척 없이 자는 척.
씬18/ 동수 방문 앞 (N)
몽룡 앞에 서서 듣는데.
‘오밤중에 누고,,’ 하는 미선의 투덜거림 소리. ‘미선아 조용히 자라. 사장님 깨시겠다’ 동수 소리.
몽룡 : (흐뭇) 미선이두 있었네~. 성춘향 사장님. (씩)
몽룡 다시 춘향방으로 홀가분하니 들어가는.
씬19/ 춘향방 몽룡 / 동수방 춘향 (N)
몽룡 자켓 벗어 옆에 두고 편하게 다리 뻗고 누운.
춘향 구석에서 심란하니 뒤척인다. 어쩌나 한숨 나는..
몽룡 : 성춘향...정말,,보고싶었다... (흐뭇해서 눈감는)
춘향 : 이몽룡,,,나 이제 어쩌냐,,, (심란하니 눈감는)
씬20/ 춘향방 (D)
아침 몽룡 곤하게 잠들어 있다. 춘향 문 열고 들어오다가, 몽룡 자는 모습에 문 소리 안 나게 조심 들어온다.
춘향 잠자는 몽룡 곁에 가만 앉아 본다. 오랜만이다. 가만히 다시 뜯어본다. 맘 아프다. 더 보면 안되겠다, 일어나려는데,
몽룡 : (눈감은 채) 간만에 다시 보니까 더 멋있냐?
춘향 : (당황) 헛소리 말구, 깼으면 빨리 일어나서 가.
몽룡 : (눈뜨고, 팔베개 쓱 하고 느긋) 이렇게 멋있는 남자 버린 거 팍팍 후회되겠다.
(벌떡 일어나 앉아 춘향 앞에 바로 얼굴 들이밀며) 안됐다 성춘향. (씩)
춘향 : 웃겨 증말. (하며 옆에 베개 들어 몽룡 퍽 치려는데)
몽룡 : (베게 탁 잡으며) 나 예전에 이몽룡 아니다. 이제 이런 거 못 받아준다.
춘향 : (당황해서) 똑같구만. 예전의 이몽룡이랑 뭐가 다른데.
몽룡 : 그 땐 너 좋아했으니까, 이제 그게 아니잖아.
춘향 : (상처, 멈칫해서 베개 내리고 일어나며) 그래..그렇네.
몽룡 : (잡으며) 아쉽냐? 다시 좋아해 줄까?
춘향 : (더욱 당황하는데)
몽룡 : (놓으며 일부러) 근데 그럴 필요 없겠지. 이제 옆에 사랑하는 동수씨 있으니까.
춘향 : (애써 씩씩) 그래, 필요 없어. 빨리 일어나서 가.
춘향 나가고, 몽룡 씩 웃으며 ‘하여간에, 성춘향..’
씬21/ 춘향 방문 앞 (D)
춘향 방문 닫고 나서는데 무지 서운하다.
춘향 : 그래, 세월이 몇 년인데 예전 같음 안되지. 다행이다. 이몽룡. (하는데 무지 서운하다)
씬22/ 공장 안 (D)
동수 나오는데, 보면 공장직원들 미선과 모여 있다.
동수 : 일요일인데 우짠 일로 다들 나왔나?
직원1 : 성사장 전남편 왔담 서? 구경 왔재.
미선 : 오빠야. 사장언니가 피해다니는 게 그 전남편 맞재?
직원2 : 그 인간 우에 생겼노? 딱 보면 숭악하게 생겼나?
씬23/ 공장 마당 (D)
몽룡 투덜대며 차 닦고 있는데, 모퉁이 구석에 사람들 쓱 모여 나와 몽룡 구경한다. 저 사람이다...
몽룡 돌아보면 사람들 딴청.
몽룡 뭐야 싶으나, 계속 차 닦으며 사람들 이야기 듣는 얼굴에서.
동수 : 저이가 검사란다. 직업은 빵빵하제?
몽룡 : (흐뭇)
미선 : 싸가지 없어 뵈는 게 잘난 척 윽스루 하게 생겼네.
몽룡 : (이런,,)
동수 : 그래도 곱상하이, 여자 쥐어 패게는 안 생겼는데.
몽룡 : (우씨 당연하지)
직원1 : 그럼 뻔하다. 생긴 거 봐라. 바람이다 바람.
몽룡 : (에씨 싶어 째려보면)
일동 딴청하며 우르르 몰려가며, ‘인상 드러븐 거 봐라’ ‘진짜 개차반인가 부다..’ 몽룡 이런 싶다.
/일각
직원들 몰려오는데, 나오는 춘향과 마주친다.
직원들 ‘전남편 봤다’ ‘우야노 또 도망갈낍니꺼’ ‘개차반’ 웅성 거리며 떠드는데,
춘향 : 다들 너무 걱정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해요. (하고) 동수씨, 한번만 더 도와주세요.
미선 : 언니 또 울 오빠 빌리 갈라고요? (시무룩)
춘향 : 미안. 내가 결혼 선물 냉장고 사줄께. (빙긋)
동수 ‘미선아 쪼매만 참아라..’ 하고 춘향에게 끌려간다.
/일각
몽룡 차 앞에 열 받아 있고 춘향 동수와 함께 다가온다.
춘향 : 이몽룡 이제 가는 거냐?
몽룡 : (춘향보고) 너, 도대체 사람들한테 내 얘길 어떻게 하고 다닌 거냐? (하고 동수 보는)
동수 : (딴청)
춘향 : 내가 왜 니 얘길 다른 사람한테 해. 아무상관 없는데.
몽룡 : 그래 상관없다고 치자. 그럼 갈게. 동수씨랑 행복해라.
춘향 : (얼른 동수랑 팔짱 끼고) 잘 가라.
동수 : (어색하게) 잘 가이소. (무의식)
몽룡 차에 올라 출발해서 가려는데, 춘향 얼른 ‘이몽룡’ 부른다.
몽룡 : (돌아보며) 왜?
춘향 : ....잘 가라. (비행기표 오늘 오후다. 다시 못 볼 거니 아프다)
몽룡 : (보고) 그래.
몽룡 차에 올라 차 출발해서 시동 걸고 떠나려는데, 춘향 몽룡 너무 가슴아프게 본다.
동수 : (살피며) 사장님, 오늘 외국 나가시면, (몽룡) 다신 못 보겠네요.
춘향 : 예...다신 못 볼 꺼에요. (눈물기)
씬24/ 몽룡차 (D)
몽룡 사이드 미러로 춘향 본다. 춘향 표정 울 것 같다.
몽룡 : 성춘향 바보야, 당장 울 거 같이 그러면서 잘 가라가 뭐냐..
씬25/ 공장 마당 (D)
춘향 동수 옆에서 아프게 몽룡차 나가는 거 보는데,
몽룡차 바로 후진해서 오더니, 춘향 앞에 떡 선다. 춘향 놀라는데,
몽룡 : (창문 열고) 또 놀러와도 되죠? 동수씨.
동수 : (멀뚱) 예? 그라이소..
춘향 : (당황해서) 왜 또 와. 오지마.
몽룡 : (무시) 아, 동수씨. 미선씨한테도 안부 전해주시구요.
동수 : (당황) 우리 미선일 우찌 아시는지..
춘향 : (알았구나 이런,, 싶은..)
몽룡 : (빙긋 웃고 손 흔들어주고 가며) 다음에 보자.
몽룡차 간다. 춘향 몽룡 차 멀어지는 거 아프게 본다.
씬26/ 몽룡차 (D)
몽룡 결연한 얼굴로 운전하며.
몽룡 : 성춘향, 니가 나한테 말 못하는 게 뭔지,, 내가 꼭 알아낸다.
씬27/ 춘향방 (D)
춘향 짐 챙기고, 동수 미선 뒤에서 어떻게 된 일인가 싶은.
동수 : 외국가시는 거, 전남편이 지가 사장님 애인 아닌 거 알아가 그랍니까?
미선 : 언니 참말로 도망가는기라에?
춘향 : (애써씩씩) 나 도망 가는거 아니야. 공부하러 가는거야. 외국가서 대학두 가구 대학원두 갈려구. 그래서 가는 거야.
씬28/ 공장 마당 (D)
춘향 직원들과 마주선. 직원들 서운해하고 춘향도 서운.
춘향 : 가서 연락 자주 할께요. 공장은 여러분꺼니까 잘 해나가세요.
직원1 : 그래도 우리 사장님은, 성사장 밖에 없다.
춘향 : 저 돌아올 꺼에요. 어차피 저 한국에 돌아올 때 여기밖에 없어요. 꼭 다시 올 께요.
동수 짐 들어 트럭에 실으며, ‘얼른 타이소’ 춘향 아쉽게 인사 나누고 차에 오른다.
/ 거리
달리는 춘향 트럭.
씬29/ 춘향차 (D)
춘향 심란하게 앉아 있고, 동수 운전하며 눈치 살피는,
동수 : 전남편 그래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던데, 이래 피하지 마시고 대화로 해결하심 안됩니까?
춘향 : 굉장히 힘들게 헤어졌거든요. 그거 다시 하게 할 수 없어요...
춘향 창 밖 보고, 눈물 날거 같은 거 참는다. 춘향 보는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 보이고,
씬30/ 학도 사무실 (D)
학도 시계 보고 있다. 오후 한시 정도.
백실장 : E) 비행기 시간은 오후 다섯십니다.
학도 : (인터폰) 오후 일정 모두 취소해.
학도 옷 챙겨 입고 나간다.
씬31/ 학도 회사 회의실 (D)
채린 김팀장과 마주 앉아 이야기.
채린 : 저희 브랜드 씨에프 모델 김희진씨로 하려구요.
김팀장 : 김희진 괜찮지..어머니 사업 정말 니가 물려받는구나. (빙긋)
마침 백실장 들어온다.
백실장 : 씨에프 계약 건은 저랑 먼저 검토해 보도록 하죠.
채린 : 변학도 사장님은..?
백실장 : 저희 사장님은 매우 중요한 일이 있으셔서요.
채린 : 중요한 일이라니요?
백실장 : (설레발) 약혼녀를 맞이하러 공항으로 가셨거든요.
채린 : 약혼녀면..성춘향씨? (놀라는)
씬32/ 몽룡 사무실 (D)
몽룡 들어오고, 수하 따라 들어오는. (몽룡 옷 갈아 입은, 편하게 노타이 차림)
수하 : 휴일에 무슨 일이십니까?
몽룡 : 개인적으로 조사할 사건이 있어. (파일 건네며) 먼저 오미영. 이 여자 다시 찾아야겠어.
수하 : 작년에도 찾다가 놓친 여자 아닙니까?
몽룡 : 이번엔 꼭 찾아야돼. 그리고 (옆에 있는 강민 사진 메인인 신문 보며) 이 자식, 탤런트 강민에 대해서 조사해봐.
수하 : (놀라) 강민이면 요즘 최고 톱스타 아닙니까?
몽룡 : (빙긋) 마지막으로, 여길 조사할 꺼야. (파일 넘기는)
수하 : (보면 도도 기획에 관한 여러 자료 담긴) 도도기획? 여긴 국내 최고 연예 기획 삽니다. (놀라는)
몽룡 : 그러게, 쑤시고 다니면, 한 소리 듣겠지? (씩) 영장 없이 수사할 수 있는 최대범위까지 들어가.
투자자금책, 연예인 관리, 주식, 뭐든 좋아. (하는데 전화 온다)
몽룡 보면 채린이다. ‘어 누나’ 받는다.
씬33/ 몽룡 차 (D)
몽룡 급하게 차에 올라서 운전한다.
채린 : E) 춘향이 오늘 일본에서 돌아오나 봐. 변학도 사장이, 춘향이 맞으러 공항에 간데.
몽룡 : 부산에 있는 애가, 어떻게 일본에서 들어온다는 거야!
몽룡 춘향에게 전화하면, 전화 안 받고, 김동수 찾아서 전화한다.
몽룡 : (받으면) 김동수씨, 지금 성춘향 사장 부산에 같이 있습니까?
씬34/ 거리 춘향차 / 몽룡차 (D)
동수 운전하며 전화 받는, 옆에 춘향 앉은.
동수 어쩌나 싶은 얼굴인데,
춘향 : (전화 건네 받고) 나야. 안 그래도 중요하게 할 말 있어. 오늘 부산으로 와. (끊는)
몽룡 : (끊는) 진짜 부산인가...
춘향 : 절대로 저 떠나는 거 알면 안돼요..
몽룡 뭔가 석연찮은 얼굴로 전화 끊는다. 몽룡 고민스레 차 달리며,
몽룡 : 공항이야,,부산이야,,미치겠네. (하다가 전화) 난데, 오늘 국제선 예약자 명단 확인 할 수 있지?
/거리 (D)
달리는 학도차
달리는 춘향차
달리는 몽룡차
/ 공항 외경 (D)
씬35/ 공항 일각 (D)
춘향 동수와 함께 공항으로 들어선다.
춘향 : 동수씨 이만 부산으로 내려가 보세요.
동수 : 떠나는 건 봐야 지에.. 지가 공장 대표로 온긴데.
춘향 공항 보딩 장소 쪽으로 이동하는데, 학도와 마주친다. 춘향 놀랍고 당황스럽다.
동수 또 누군가 싶은,,,
씬36/ 몽룡차 (D)
몽룡 운전하는데 전화 온다.
수하 : E) 성춘향이란 이름으로 5시 런던행 비행기 예약돼 있습니다.
몽룡 : 공항이잖아! (바로 차돌리며) 성춘향, 이 구라쟁이! (서두른다)
씬37/ 공항 일각 (D)
춘향 학도 대화. 멀리 선 동수.
학도 : 떠나지마, 이대로 널 혼자, 낯선 곳으로 보낼 순 없어. (진심)
춘향 : 아무리 붙잡아도 저 사장님 곁으로 안가요. 그리고 내가 안가도, 사장님 몽룡이 다치게 못해요.
몽룡이가 다치면,, 사장님이 원하는 나, 다신 잡을 수 없을 테니까요.
학도 : 널 잡으려는 게,,내 사랑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나..? (슬픈)
춘향 : 사장님 사랑 같은 거 생각해 주고 싶지 않아요. 대신 이용해 줄께요. 내가 몽룡이 사랑하는 거 이용해서 날 잡는 당신처럼
나두 사장님 사랑이란 거 이용해서 몽룡이 지킬 꺼에요.
학도 : 그 녀석을 지킬려면,,,떠나지마. 그 때 일을 덮어둔 건 너 때문이야. 너가 다시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 버리면,
다음엔 절대 덮지 않아. 그러니까, 내 곁이 아니라도,,너무 멀리 가진 마. (애써 냉정히 돌아선다)
학도 아프게 돌아선다.
춘향 학도 뒷 모습 보며 비행기 티켓 들고 고민한다. 동수 다가온다.
동수 : 비행기 시간 다 되가는데 가시는 겁니까 마시는 겁니까?
춘향 : (고민. 시간 보면 네시 40분이다. 뭔가 결심하는) 가요. 동수씨.
춘향 앞서고 동수 짐 나눠 들고 따르는.
씬38/ 공항 입구 (D)
몽룡 춘향 찾아 바로 들어온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춘향 없다. 또다시 허탈하다.
보면, 런던행 5시 비행기, 출발이라고 게시판 뜨고, 몽룡 허탈하게 서있다.
몽룡 : 성춘향... (미치겠는) 성춘향...(이 악물고 섰는데)
춘향 : OFF) 정말 웃기시네요!
몽룡 확 돌아보면, 춘향 환불창구에서 열 받아 따지고 있다. 동수 옆에서 춘향 말리는,,,
몽룡 다행이다 싶은,
/환불 창구 앞
춘향 : 비행기 구경도 못해봤는데, 어떻게 수수료를 이렇게 많이 때요!
동수 : 사장님 진정하이소..
춘향 : 출발한지 오분도 안 지났는데 너무하잖아요. 돈 아까워죽겠네.
몽룡 : OFF) 그러게, 성춘향 제대로 돈독 올라 죽겠네.
보면 몽룡 옆에 서있다. 춘향 놀라고 동수도 놀라고.
몽룡 : (잡으며) 나는 성춘향 거짓말에 약올라 죽겠고!
춘향 : (빼며) 니가 여긴 왜왔어?
몽룡 : 어제까지 부산 있던 애가, 변사장이랑 일본에서 돌아와서, 오늘은 런던으로 가려고 했다? 뭐가 그렇게 복잡하냐?
춘향 : 남 복잡하든 말든 신경 꺼.
몽룡 : 왜 또 도망갈려구 한 거야? 변사장 공항 온 거, 너 잡으려고 온 거지?
춘향 : 그래. 나 아저씨가 잡아서 못 갔어. 기다릴테니까 떠나지 말고 돌아오라고 해서,,,생각 더 해보려고 남았어.
몽룡 : (빤히 보고) 당최 니 말은 믿을 수가 없다.
춘향 : 넌 여기까지 어떻게 알고 나 쫓아왔는데?
몽룡 : 너 내 직업이 먼지 모르냐? (하고) 그리고 나 너 쫓아온 거 아니야.
김동수씨, 지난번 조폭 사건 중요참고인으로 여쭤볼게 있어서요. 저랑 같이 가주시죠.
동수 당황하고, 몽룡 자상하나 강하게, ‘가시죠,’ 데려가고.
춘향 : (당황 따라오며) 동수씨가 왜?
몽룡 : 남 수사에 신경 끄고, 너는 부산을 가든 런던을 가든 맘대로 해라. (동수와 척 어깨동무해서 끌 듯 가는)
동수 : (불쌍하게) 무슨일입니꺼?...사장님~.
몽룡 심각한 척 동수 데려가고, 춘향 이런, 싶어 둘 따라 간다.
씬39/ 거리 (D)
몽룡차, 동수와 함께 가는,
동수 : 저기 검사양반. 뭔 일인데요?
몽룡 : 별일 아니에요. 식사 아직 안 하셨죠?
동수 : 예.
몽룡 : 성춘향 저 돈독. 여기까지 배웅 온 사람 밥도 안챙겨드리나, 어디 가서 식사나 하시죠?
몽룡 빙긋 웃고, 빽 밀러 보면 춘향차 뒤 따라 오는 거 보인다.
씬40/ 춘향차 (D)
춘향 앞에 몽룡차 따라가며.
춘향 : 이몽룡,, 도대체 뭐야. 동수씨한테 미안해서 어떻해..
춘향 몽룡차 따라가는데, 몽룡차 음식점 주차장으로, 춘향 뭐야 싶어 따라 세운다.
씬41/ 식당 (D)
몽룡 동수와 자리 잡고 앉았다. 동수 ‘사장님’ 해 맑게 손 흔든다.
춘향 : (다가와) 뭐야. 중요하게 물어볼 일이라며.
몽룡 : 차에서 다 물어봤어. 너랑은 상관없잖아? 그래도 밥은 니꺼두 시켜놨으니까. 앉아라.
춘향 뭐라기 전에, 음식 나오고.
몽룡 동수 ‘맛있겠다..’ 음식에 달려들고, 춘향 할 수 없다 앉는다.
둘 상 다리 밑으로 발 걸리는 걸로 으르렁 싸우는 데 동수 불안.
동수 : 두 분 이래 사이가 안 좋으신데 어떻게 결혼을 다하셨어요?
춘향 : (바로) 실수에요. 실수고 사고였어요.
몽룡 : 실수? 사고?
춘향 : 맞잖아? (하고) 실수에 사고로 결혼했다가, 다 정리하고 이혼한 거에요.
몽룡 : 그래, 니 말대로 이혼하고 다 정리했지. 너 혼자.
춘향 : 이몽룡, 너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게기는 거 더 이상 못 봐줘. 이게 너랑 보는 거 마지막이다. 다신 볼일 없을 꺼야.
몽룡 : 볼일이 있을지 없을진 두고 보면 알겠지.
세 사람 싸늘하게 밥 먹는다.
/계산대 앞
동수 먼저 나오고 몽룡 춘향 나오는데,
몽룡 : 성사장, 밥값은 니가 내라.
춘향 : 뭐?
몽룡 : 나는 가난한 공무원이고, 너는 돈 왕창 긁어모으는 사장님이 잖아. (어깨 툭 쳐주고 나가고)
춘향 저게 싶은데, 계산대 종업원 ‘계산은요?’
춘향 : 이몽룡 저게 나이 들더니 더 못돼졌네. (할수없다, 지갑꺼낸다)
씬42/ 식당 주차장 (D)
동수 차 빼려 문 열고 타려는데 몽룡 얼른 동수 잡고,
몽룡 : (돈주며) 동수씨, 성사장한테 밥값 갖다 주세요. 내가 주면 안 받을 꺼에요. (착하게)
동수 : 그래요? (돈 받는)
몽룡 : 얼릉 갖다 주세요. 지금 계산하네요.
동수 돈 들고 몽룡에게 밀려 식당으로 다시 들어가고,
춘향차 운전석 문짝 열린 채. 몽룡 문짝 더 활짝 열어 제쳐 두고,
몽룡 자기 차로 가며, 춘향 문짝이랑 당구 각재 듯 재보고, ‘각이 잘 나오려나,,’ 살피며 차에 오른다.
/몽룡차
몽룡 : 볼일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차 밟아서, 그대로 열려진 춘향 차 문짝으로 돌진)
/주차장
춘향 동수 주차장으로 오는데, 몽룡차 돌진해서 춘향차 문짝 날리는 거 보고 우뚝.
춘향 완전 굳고, 동수 경악.
몽룡 차에서 내린다.
몽룡 : (호들갑) 어쩌나, 내가 실수로 급하게 악셀을 밟아서 사고가 나버렸네. (춘향 보고) 죄송해서 어쩌나 성사장.
춘향 : 이몽룡!
몽룡 : 실수야! 사고였어. 이런 게 진짜 실수고 사고지.
춘향 : (미치겠고,,) 실수, 사고?
몽룡 : 그래. 실수고 사고니까 잘 정리해야지. 보험처리 내가 잘 알아서 해줄게.
(걱정톤) 근데 어쩌냐, 문짝이 날아갔는데, 부산은 어떻게 가나...?
씬43/ 몽룡차 (D)
몽룡 운전하고, 춘향 보조석 동수 뒷자리.
몽룡 : 차 정비소에서 나오는데로 내가 운전해서 갖다줄게. 이런 그 때 또 보겠네? 참내,, 어쩌다 이런 실수와 사고가 일어났는지..
동수 : 그래도, 부산까지 이래 태워다 주시고 고맙네요.
몽룡 : 당연한 일이죠. 제 실수로 일어난 사곤데.
몽룡 흐뭇, 동수 해맑은, 춘향 미치겠는,
씬44/ 부산 공장 내부 (N)
일각/
사람들 삼겹살 구우며 술 자리 펼쳐 두고 앉은,
직원1 : 성사장 없으니 공장이 썰렁하네.
미자 : 오빠야는, 사장님 배웅하고 전화 준다 카드니 와 연락없노.
직원2 : 전남편이랑 분명 뭐 있다. 안 그러면 성사장이 와 도망가노!
직원들 모여 앉아 춘향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장 차 들어오는 소리나고, 뭔가 싶어 보면 춘향 몽룡 동수 들어온다.
미자 : 오빠야. 사장언니. 개차반. (놀라는)
직원들 : (놀란) 아침에 떠난 사람들이 다 다시 왔네.
몽룡 : 다들 모여서 고기들 드시고 계셨네요. 잘 됐네. 운전하구 오느라 배고팠는데, 저두 좀 껴두 되죠?
몽룡 얼른 와서 끼어 앉아, 예의바르게 양해 구하고 젓가락 드는.
춘향 기막혀서 얼른 온다.
춘향 : 이몽룡 너 뭐야?
몽룡 : 진짜 배고파서 그래. 어제 오늘 계속 운전만 했더니 죽겠다 아주. (고기 집어 먹는다)
직원1 : 사장님 우째 된겁니꺼? (조심) 도망갔다가 전남편한테 잡혀 온 겁니까?
춘향 : 아니에요.
미자 : 이혼해서 버릴 때는 언제고, 왜 자꾸 언니야 쫓아다니는데예?
몽룡 먹던 고기 쉬고 일동 본다. 일동 매우 못마땅하니 몽룡 나쁜 놈 시선으로 보는데.
몽룡 : 성춘향. 이분들이 뭔가 되게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냐? 우리 헤어진 거, 니가 나 버린 거잖아.
일동 : (쿠궁) 잉?
몽룡 : 니가 나 버렸잖아. 딴 남자 좋다고. (다시 고기 먹는)
일동 : (쿠궁 충격 춘향 보는) 성사장!
춘향 : (매우 당황) 아니,,그런 게 아니라...
몽룡 : (다시고기 쉬고) 그런 게 아니야? 그럼 뭐야? 말 해봐. 나두 진짜 궁금하거든. 너 왜 나 버리고 떠났냐?
춘향 : (말 못한다)
일동 : 성사장,,/그래 안 봤는데,,/ 이게 뭔 일이고,,/
춘향 미치겠고, 몽룡 거봐라 표정으로 흐뭇하니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신다.
씬45/ 학도집 (N)
학도 목걸이 들고 바라보는데 슬프다.
인서트->
춘향 : 사장님 사랑 같은 거 생각해 주고 싶지 않아요.
씬46/ 부산공장 (N)
몽룡 공장 사람들과 다정하니 술 마시고 고기 먹는.
아줌마직원1 : (술 따라주며) 많이 힘들었겠어, 동상.
몽룡 : 그땐 그랬죠. 이제 다 잊었어요. 누님.
동수 : 행님. 성사장님이 얼매나 독하게 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몽룡 : 동생도 춘향이 성격 다 아는 구나.
미자 : 그라면, 형부 언니야랑 무작정 다시 합칠라고 온 겁니까?
몽룡 : 무작정 그런 건 아니지 처제. 뭐 좀 알아볼 께 많아서.
하는데 춘향 들어오고, 공장식구들 춘향 나쁘다 눈으로 보는,
춘향 : 이몽룡 너 빨랑 가. 늦었어.
몽룡 : 나 늦어서 못 가. 비행기도 끊겼고, 술 마셔서 운전 못해.
춘향 : 그럼 어쩔라구!?
몽룡 : (태연) 어제처럼 니 방에서 자구 가지 뭐.
일동 : (쿠궁! 춘향 보는)
춘향 : (이런 싶다) 오늘은 안 돼!
몽룡 : (피식) 어젠 되구 오늘은 안될 게 뭐 있어.
일동 : (여전히 쿠궁 눈으로 춘향 몽룡 보는, 그런사이구나)
몽룡 : 헤어졌어도 옛날에 부부 였던 거 다 아는데 뭐. 괜찮아.
일동 : (주섬주섬 얼른 일어나는, 자리 피해주는 분위기) 이만 가봐야 겠네../ 밤 늦었네 드가 자야지../ 푹쉬이소,,
춘향 : (미치겠다) 이몽룡 너 진짜..
몽룡 :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가며) 나 먼저 들어가서 씻는다.
몽룡 일동과 인사 나누고, 몽룡 ‘안녕히들 주무세요’ 하고 먼저 숙소 쪽으로 가고.
춘향 어이 없어 서있는데, 일동 가며 한마디씩
일동 : (춘향에게) 잘 해보이소/ 수고하이소/ 열심히 해보이소
씬47/ 몽룡부모방 (N)
몽룡 부모 마주 앉은. 몽룡부 해동검 닦고 있고.
몽룡모 : 우리 이검사가 오늘도 안 들어오려나...
몽룡부 : 사건이 있다잖아.
몽룡모 : 그런다고 맨날 밤을 새요. (기대) 저기 혹시 몽룡이,, 여자 만나는 거 아닌가? 걔 요즘 좀 달라진 거 같지 않아요?
몽룡부 : 그런 거면 왜 말을 안 해. (씁쓸) 아닐 꺼야.
몽룡모 : 춘향이 생각 다 잊고, 다른 여자 만나서 새로 시작하면 얼마나 좋아. (한숨 걱정)
씬48/ 춘향방 (N)
몽룡 이미 씻고 잘 준비 다했다. 이부 펴고 누우려는데, 춘향 벌컥 들어온다.
춘향 : 이몽룡 너 정말 이러기냐?
몽룡 : 내가 뭘? 나 진짜 피곤하구 술도 마셨는데. 어떻하냐 그럼.
춘향 : (참고) 그래 자라. 내일 새벽에 갈 땐 인사 없이 그냥 갔으면 좋겠다.
몽룡 : 넌 또 동수씨 방가서 자는 거냐?
춘향 : 내가 어디서 자든 말든 신경 꺼.
춘향 나간다. 몽룡 드러눕는데 심란하다.
씬49/ 춘향방문 앞 (N)
춘향 나오면 미자 동수 자기네 방문 빼꼼 열고 보는.
동수 : 사장님, 오늘도 지들 방으로 오실라고에?
춘향 : (둘 보고) 아니에요. 두 사람 편하게 주무세요.
춘향 공장으로 나간다.
씬50/ 공장 (N)
춘향 공장 안 테이블 앞에 앉아, 스탠드 켠다. 디자인 북이며 장부 놓인.
춘향 : 머리도 복잡한데 일이나 하자. 성춘향.
씬51/ 춘향방 (N)
몽룡 심란하게 뒤척인다.
씬52/ 공장 안 (N)
춘향 일하는데, 몽룡 온다.
춘향 : 왜 나왔어. 피곤하다며, 잠이나 자지.
몽룡 : 나 술 깼으니까 갈게. 너 방에 들어가서 자라. (돌아서려는데)
춘향 : 이몽룡, 너 진짜 사람 곤란하게 왜 그래? 왜 자꾸 찾아오고 사람들 오해하게 말도 안되는 얘기하는 거야?
몽룡 : 말 안되는 얘기가 뭔데? 내가 뭐 틀린 말 했냐? 무슨 오해? (보고) 그래, 오해 같은 거 받기 싫으면 사실을 말하던가.
춘향 : (보고) 착각하지마. 너랑 다시 시작하는걸로 오해받기 싫단거야.
몽룡 : (아프나) 그럴 일 없는데, 딴 사람들 오해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나 간다. (돌아서 가는데)
춘향 : 그래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다신 오지마.
몽룡 잠깐 멈칫 했다가 말없이 가고, 춘향 몽룡 뒷모습 가슴 아프게 본다.
몽룡 차 떠나는 소리 들리고, 춘향 눈물 흐르려는 거 얼른 닦는다.
/몽룡집 야밤외경 (N)
씬53/ 몽룡방 (N)
몽룡 피곤하게 들어와 눕는다. 골똘히 생각하다가. 책상으로 간다. 책상에서 보석함 속의 핸드폰 줄 꺼내서 본다.
몽룡 : 성춘향 웃기지 마라. 그 오해가 뭔지, 내가 다 알아내서, 다시 시작할 꺼다 난. (힘차게) 아니 벌써 시작했다.
<시간 경과>
몽룡 잠들었고,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에 핸드폰 줄 다시 걸린.
씬54/ 몽룡 사무실 (D)
몽룡 수하가 준 파일 검토.
수하 : 오미영이란 여자, 도도기획 퇴직하면서 꽤 큰 돈을 퇴직금으로 받았습니다.
몽룡 : 이 돈이면 직원 퇴직금이라고 믿긴 힘들겠군.
수하 : 그리고 탤런트 강민은 문제가 많던데요. 스캔들 기사꺼리가 한 두개가 아니던데, 언론을 어떻게 막았는지 신기하긴합니다.
몽룡 : 도도기획정도면 기자들과 친분관계만으로도 가능하겠지. 강민도 언론이 띄운 거니까.
그러고 보면 내가 띄워 준건가. (피식)
수하 : 도도기획이 이번에 강민이 데리고 백억 규모의 영화 제작이 들어가는데,, 합작하는 쪽이 신생기획사라는 게 이상합니다.
몽룡 : (파일 보며) 대박 기획? 이쪽도 조사해봐.
씬55/ 학도 회의실 (D)
학도와 백실장 강민, 앉아있고 대박기획 박사장과 조폭스런 수하들 선.
박사장 : 자금은 전부 우리 대박기획에서 끌어 올 꺼요. 그쪽은 강민 출연만 확실히 해주고,
영화 많이 만들어 본 솜씨로 잘 만들 어주면 되는데 뭐 그리 깐깐히 구쇼. (양아치 냄새)
학도 : 영화 많이 만들어 본 경험으로 합작이라는 게 원래 어려운 일 입니다. 각자 회의 거치고 생각해 보도록 하죠.
학도 카리스마짱 일어나고, 대박 사장 매우 못마땅한 얼굴이다.
씬56/ 학도 사무실 (D)
학도 백실장에게 지시하는.
백실장 : 대박기획이 자금 전부 책임져 주면 우린 편한 거 아닙니가?
학도 : 저쪽에서 급할 수록 우린 느긋하게 나가는 게 좋아. 우리 패가 유리한데, 서둘러서 좋을 꺼 없어.
백실장 : (감동한 투) 예. 사장님. (하고) 참, 알아보니까 성춘향양 계속 부산공장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도 : (보면)
백실장 : 전 남편, 이몽룡검사가 성춘향씨 공장에 다녀갔습니다.
학도 : (그럴줄 알았다...) 알았어 나가봐.
씬57/ 레스토랑 (D)
백실장, 대박기획 박사장과 마주앉은.
백실장 : 대박기획 박사장님께서 저랑 무슨 일로...?
박사장 : 우리가 필요한 건 강민이 하나요. 강민 담당이 백실장 아닌가.
백실장 : 하기야. 강민이야 제가 꽉 잡고 있죠.
박사장 : (돈 봉투 건넨다) 잘 좀 부탁하오.
백실장 : (떨리는 손으로 돈 받고, 봉투 열어보면 천단위 수표에 허걱)
박사장 : 그럼 백실장님만 믿네. (야비 미소)
씬58/ 레스토랑 (D)
지혁 단희 몽룡과 만나서 밥 먹는.
지혁 : 대박기획? 나두 거기서 계약하자구 연락 왔었는데, 사람들 너무 찜찜해서 관뒀다.
몽룡 : 그래? (하고) 신혼여행 막 돌아온 사람 만나서 이런 거나 물어보고 미안하다. 잘 놀다 왔지?
단희 : 그럼~. 근데 이제 와서 강민이 사건 들춰서 뭐 할라구? 니가 그걸로 깜빵을 간 것도 아니잖아. 고소도 안되지 않나?
지혁 : 몽룡아 이제 춘향이도 없는 마당에, 괜히 들춰서 좋을 꺼 없잖아...춘향이 걔는 결혼식 왔던건 분명한데 또 어딨는거야..
몽룡 : (기다렸다는 듯) 춘향이..보구 싶냐? (씩~)
씬59/ 부산공장 마당 (D)
춘향, 봉고차 끌고 들어와 마당에 세우고 내리는데, 바로 몽룡 나타나서 확 잡아채서 끌고 간다.
춘향 당황. ‘뭐야’ 몽룡 앞에 세워둔 택시에 끌고 바로 탁 태운다.
씬60/ 택시 안 (D)
몽룡 : (다짜고짜) 부산 공항이요.
춘향 : 너 뭐야? (화난) 뭐 하는 짓이야. (내리려는 기센데)
몽룡 : (잡으며) 나두 좋아서 이러는 거 아니야. 누가 너 좀 납치해서 데려 오라 그러더라.
춘향 : 웃기지마, 너 이런다구 나 안가. (다시 내릴 태세)
몽룡 : 너 안 데려가면 한단희 원망을 내가 어떻게 감당 하냐?
춘향 : (멈칫) 단희?
씬61/ 지혁집 현관 (D)
단희 울먹이며 들어오는 춘향 보며 ‘춘향아~’ 춘향도 반가워 ‘단희야’ 두 사람 얼싸 안고.
지혁 안고 있는 둘 세트로 안으며 ‘반갑다 자식아,,’ 하는.
몽룡 흐뭇하니 따라 들어왔다가,
몽룡 : 한단희. (부르며) 한단희, 약속한 거 내놔야지.
춘향 : 뭐?
몽룡 : 내기했거든. 너 데려오나 못 데려오나로 10만원 빵. 내 놔.
세 사람 어이없어 휙 째리고, ‘하여간에 이몽룡’ ‘용용!’ ‘자식아’ 구박하고 네 사람 옛날처럼 화기애애 분위기.
씬62/ 식당 (D)
네 사람 음식 상 앞에 앉은.
단희 : 니 이름으로 일본에서 가끔 선물 와서, 당연히 너 일본에 있는 줄 알았어.
지혁 : 변학도 사장이 수작 부린 거라곤 진짜 생각 못했다. 기사에도 변사장 약혼녀, 아니 너, 일본 있다구 났거든.
춘향 : (마음 안 좋으나 애써) 나 혼자 일본 돌아오고 나서 아저씨가 나 생각해서 그런걸 꺼야.
몽룡 : (피식) 끝까지, 변사장 감싸구 도는 구만.
춘향 : 선물 보낸 게 나쁜 건 아니잖아.
지혁 : (살피며) 근데, 춘향아,,너 변사장 정리된거면,,다시 몽룡이랑..
몽룡 : 얘 변사장 정리 안했어. 지 말로는 아직도 어쩔까 생각중이래. 도망 다니면서 열심히 생각한단다. (빈정 톤)
춘향 : (아프나) 맞아, 나 아저씬 아직 정리 안되서 피하는거야. 몽룡이랑은 다 정리 됐으니까 이렇게 같이 앉아 밥도 먹는 거구.
단희 : 춘향아 그래두 몽룡이가 이렇게 매달리잖아..
지혁 : 그르게 몽룡이 너 없는 동안 여자두 한번 안 만나구 완전 수절하면서 살았다.
몽룡 : (우씨) 내가 언제! 그리구 미쳤냐. 나 싫다는 여자한테 매달리게.
춘향 : (냉정) 그래 미친 거 아니면 너 싫다는 여자한테 매달리지 마.
춘향 몽룡 분위기 싸하고, 지혁 단희 여전히 걱정스레 보는.
지혁 : 야, 분위기 쎄한데 술이나 먹자. 가서 맥주 사올게. (나서고)
단희 : (따라가며) 나 쥐포 먹고싶은데,, (따라나서는)
씬63/ 지혁집 거실 (D)
춘향 몽룡 어색하니 앉은.
춘향 : 얘들 술 사러 가서 왜 이렇게 안 오냐.
몽룡 : (시계 보고) 뻔하다 또시작 했네 지단세트 작전.
춘향 : 뭐? (하고) 전화해봐.
몽룡 전화하는데, 춘향 몽룡 핸드폰에 걸린 핸드폰 줄 본다. 춘향 맘 아프고,
몽룡 춘향이 핸드폰 줄 본 거 안다.
몽룡 : (끊으며) 역시나 안 받는다. 지들 집인데 기다리면 오겠지.
춘향 : (핸드폰 뺏으며) 이거, 내가 옛날에 만들어 준 거네. (냉담유지 하며) 아직도 이런 거 달고 다니니?
몽룡 : 내 맘이야. 넌 신경 꺼라.
춘향 : (보고 진심인양) 정말 부담스럽다. 이몽룡.
몽룡 : 그럼 부담스럽던가.
춘향 : 그만해라. 너 다 잊은 내가 미안해지잖아. 이거 내가 다시 가져갈게. (핸드폰 줄 빼려는데)
몽룡 : (확 핸드폰 뺏으며) 더 이상 니꺼 아니야. 몇 년 동안 니가 버려둔건데, 너한테 권리 없어.
춘향 : 그래 내가 버린거니까, 니가 줍던 말던 나랑은 상관없겠다. 나 먼저 갈게. 니가 얘기 좀 해줘.
춘향 돌아서 나오는데 가슴 아프다. 나서려는데,
몽룡 : 성춘향. 너 정말 다 버렸냐?
춘향 : (눈질끈 감고, 이깨물며, 숨고르고) 어 다 버렸어. (돌아보며) 내가 다 잊고 편한 만큼 너도 편해지면 좋겠다. (돌아서 간다)
몽룡 아프게 나가는 춘향 본다.
씬64/ 버스 안 (D)
춘향 부산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 창 밖보는데, 마음 아프다.
씬65/ 거리 일각 (D)
몽룡 터덜 터덜 걷는다.
춘향 : E) 내가 다 잊고 편한 만큼 너도 편해지면 좋겠다.
몽룡 : 성춘향, 니가 잊었으면. 기억나게 해주지 뭐.
몽룡 뭔가 결심한 듯 달린다.
씬66/ 지혁집(D)
지혁 단희 살피듯 다시 들어오면 춘향 몽룡 아무도 없다.
지혁 : 이것들 결국 싸우고 찢어져서 갔구만...
단희 : (걱정) 둘 결국 안되는 건가...
씬67/ 공장 마당 (N)
춘향 힘없이 터덜 터덜 들어오는데 보면 학도 차 서있다.
춘향 놀래서 보면, 학도 차에서 내린다. 둘 오가는 시선.
마침 동수와 직원들 나와서 보다가, 학도 보고, ‘공항...?’ 의아히 보는.
춘향 : 다른데 가서 얘기하죠. (학도 차에 오른다)
학도 차 나간다. 직원들 수군거리다가 동시에 ‘ 딴 남자!?’
씬68/ 어딘가 바닷가 일각, 학도차 (N)
춘향 학도와 대화한다.
춘향 : 몽룡이를 사랑해서 너무 아파요..아저씨 제가 얼마나 힘든지 확인하러 오신 거에요?
학도 : (슬픈) 그 녀석 때문에 그렇게 아프다면,,,놔버릴 순 없나?
춘향 : 그러는 사장님은,,,제가 이렇게 아픈데,,,놔 주 실수 없나요?
씬69/ 공장 (N)
몽룡 택시에서 급하게 내린다. 동수와 공장 일행 ‘행님..’맞이하는데 불안한 눈치.
몽룡 : 성춘향 왔죠?
동수 : (얼른) 사장님 잠깐 나갔으니께, 방에 드가 기다리소 행님.
몽룡 : 됐어. 여기서 기다리지 뭐.
동수 : 아닙니더 방이 뜨십니더 드가이소. (억지로 몽룡 끌고가는)
동수와 직원1 그라이소,,하고 억지로 얼른 몽룡방으로 들이고,
직원2 : 행여라도 남자 둘이 마주치면, 여서 칼부림 나는 거 아니 가.
미자 : 그르게 성깔이 보통이가.. (걱정)
씬70/ 춘향방 (N)
몽룡 춘향 방에 심각하니 앉아서 기다리며,
몽룡 : 이 시간에 어딜 간 거야. (불안, 화)
마침 전화 온다. 보면 수하 전화.
몽룡 : 무슨 일이야?
수하 : OFF) 정보를 주겠다는 영화관계자가 있습니다.
몽룡 : 내가 직접 연락할게...연락처가 어떻게 된다구? (받아적으려)
몽룡 춘향 서랍 쪽 뒤적거리며, 팬 찾다가 춘향 옛날 핸드폰 발견한다.
몽룡 핸드폰(낡게 만들기)보고, 수하가 불러주는 거 대충 메모하고 끊는다.
몽룡 메모 챙기고, 핸드폰 보는.
몽룡 : 옛날에 쓰던 거네,,,돈독이 왠 일이래 돈으로 안 바꾸고 갖구 있게.. (피식) 처음 만나서 이거 때매 무지하게 싸웠는데.
무심히 춘향 핸드폰 전원 누르면 핸드폰 전원 나온다. 밧데리 만땅.
몽룡 : 쓰지도 않는 거 충전은 왜 해놨데. (보다가)
사진함 보는데, 사진 제목 전부 ‘몽룡이’ ‘몽룡이랑 나’ ‘몽룡이랑 가게에서’ ‘몽룡이네 학교’,
사진 하나하나 넘기며 표정 변하는 몽룡 얼굴에서.
문자CG 성춘향, 오늘 예복 맞추러가자 ^^
인서트-> 둘 예복 입은 그림
문자CG 니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다. -이모티콘-
인서트->
춘향 : 아이스크림 정말 좋아해.
몽룡 : 내가 아이스크림 하지 뭐.
문자 CG 애기(-.-) 뻥쳐서 미안..용서해 주라.
인서트->
몽룡 : 내가 자수하러 갈 껀데 용서해 줄 꺼지?
몽룡 핸드폰 보면서 가슴 아픈데, 핸드폰 놓였던 밑에 보면 작은 스크랩북,
열어보면 사법고시 1차합격자 명단에서 이몽룡에 형광팬. 사법고시 2차합격자 명단에서 이몽룡에 형광팬.
최연소 합격 한국대 법대생 이몽룡이라고 난 작은 기사. ‘비리사건 종결‘ 기사 몇 개 들,,
기사 중 이몽룡 검사에 형광팬. 마지막 장 청첩장, 웨딩 샾에서 찍어준 폴라로이드 사진,
몽룡 : 성춘향 뭘 다 버렸다는 거냐...바보야...
씬71/ 공장 마당 (N)
학도차 서고, 춘향 내리는데 보면 몽룡 앞에 서있다.
몽룡 학도와 춘향 번갈아. 본다.
몽룡 : 변학도 사장님. 여기까지 왠 일이십니까?
춘향 : 말했잖아. 나 아직 아저씨 정리 안 했다고...(아프게) 나,, 아저씨랑 다시 시작해야겠다. 아저씨, 우리 다시 나가요.
춘향 학도와 다시 차 타고 갈 듯 하는데.
몽룡 : 거짓말 하지마!
춘향 : (보며) 너야말로 억지쓰지마!
몽룡 : (핸드폰 내민다) 책상서랍에 있는거 다 봤다. 너 나 못 버렸어!
춘향 놀라고 당황 학도 무슨 일인가 싶은.
몽룡 : 너한테 억지로 나 버리라고 하는 게 저 사람이냐!?
몽룡 강하게 학도 째려보고 춘향 난감. 학도 차가운 얼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