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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연인] 13
씬/1 TS 엔터테인먼트 (N)
병준 : 내가 넘긴 기산 이게 아니거든요?
씬/2 마리의 집 앞 (N)
마리 보고 내리면 우진도 내린다.
우진 : 괜찮아요?
씬/3철수의집 앞 (N)
은영 : 괜찮아요...?
철수의 표정.
씬/4거리 (N)
가판에 놓여진 스포츠 신문의 기사들.. 사람들 보는 단독 특종.
최측근이 밝힌 이마리의 사랑 ‘스타의 연인’ 이란 기사가 보인다.
두사람의 일본에서의 데이트 사진.. 두사람이 잠들어 있던 사진.
옆에 동그랗게 파인 곳에 병준의 사진. ‘그는 이마리를 사랑하지 않았다’
부제 - ‘잘못된 사랑에 빠진 이마리’ ‘그가 원하는 건 돈인가?'
‘이제는 남자 신데렐라의 시대’ 철수의 사진이 모자이크도 없이 개재되고 사람들이 신문을 사보고 있다.
씬/5옥탑 방 앞 (N)
철수 은영이 가져 온 신문을 보고 있다. 병준의 기사다.
은영 : 병준 오빠가 쓴 거 아닐 거예요.
철수 : 그래. (은영을 보는)
은영 : (표정) 이마리씨랑 만나는 동안 오빠는 쭉 이런 기사에 휘둘리겠죠? 대체 왜 이런 만남을 하겠다는 거예요? (보는)
철수 : (일어난다) 나 가봐야겠어.
은영 : (표정)
철수 : 미안.. (확 다시 내려가는 표정)
씬/6철수의 집 앞 (N)
철수 뛰어 나오는 달려 나가는데 철수의 앞으로 차가 확 막아선다.
보면 태석이 차에서 내린다. 태석을 보는 철수의 표정 !
태석 표정.
씬/7마리의 차안 (N)
DMB 폰을 통해 기사들을 본 마리. 우진이 마리를 본다.
마리 : 서대표가 만든 기사일거예요. 이 사람 정말로 친한 형이라고 했단 말예요.
그런 사람이 돈 때문에 나한테 접근했다는 기사를 쓸 리가 없잖아요.
우진 : (답답하다는 듯 마리를 본다)
마리 : 그죠?
우진 : 사람들 눈엔 이 기사가 사실로 보일 거예요.
마리 : ?!
우진 :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 기사가 사실과 가깝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 함께 있는 한 이런 식의 억측은 계속 될 거란 말예요.
마리 : (표정)
우진 : 이마리씨와의 만남으로 김철수씨는 잃을 걸 다 잃었습니다.
그걸 이마리씨는 뭘로 보충해 줄 겁니까? 역시 기사대로 돈입니까?
마리 : !!
씬/8치킨집 (N)
옥탑방에서 내려온 은영.. 불이 꺼진 치킨 집으로 들어오는 태석과 철수. 불을 켜는 철수.
은영 내려오다 멈칫한다.
태석 : 일찍 문을 닫았네?
철수 : 요즘 기자들 때문에 가게를 열수가 없군요.
가게를 둘러보는 태석의 표정.
태석 : 안됐네? 학교도 그만두고 이마리를 사랑한 댓가가 너무 크지?
철수 : (표정) 무슨 말을 하려고 온 겁니까?
태석 : 기사 봤어? 전병준 기자가 아주 애써줬던데.
철수 : 그런 거짓말로 뭘 할 수 있습니까?
태석 : 적어도 이마리를 살릴 수는 있지.
철수 : (표정) ?!
태석 : 협조해 주면 난 어떻게 해서든 이마리를 이 시궁창에서 건져 낼 거야.
철수 : 무슨 뜻입니까?
태석 : 머리 좋은 사람이 왜 이래?
철수 : (보는)
태석 : 그 기사가 김철수씨는 망가뜨릴지 몰라도 이마리에게는 아니란 말이지.
철수 : !
태석 : 기사의 내용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해줘. 기사의 내용대로 이마리를 사랑하지 않았고
대필을 종용한건 바로 김철수 자신이고. 이마리에게 돈을 요구했고 이마리를 이용했다고.
철수 : !!
태석 : 그만큼의 댓가는 치러주겠어. 외국에 있을 곳을 마련해 줄테니 나가서 책이나 몇권 써가지고 오는 거 어떨까?
철수 : 무슨 얘길 하는 겁니까?
태석 : 마리에게 기회가 생길거란 얘기야.
철수 : (표정)
태석 : 그리고 김철수한테도 이게 마지막 기회 아닐까? 이마리와 함께 있어봐야 나빠질 뿐이라구 생각해 봐.
철수 : (노려보는 표정)
은영 두 사람의 대화를 다 듣고 있던 철수가 떠날까봐 당황스럽고 두려운 은영.
씬/9마리의 차안 (N)
그대로 차안에 앉아 있는 마리. 전화가 걸려 온다. 철수다.
마리 핸드폰을 보는 그러다가 그냥 꺼버리는 표정. 어쩐지 철수와 만나는 일이 두렵다.
씬/10태석의 사무실 앞 (N)
불 꺼진 태석의 사무실 앞에 쭈그려 앉은 병준. 예린 퇴근하려는 듯 보다가 병준에게 다가오는.
예린 : 여기서 이래봤자 소용 없어요.
병준 : .. (울고 있었던 듯 고개 든다)
예린 : (후.. ) 나 참.. 바보인건지 순진한 건지.
병준 : 예린씨...
예린 : (보면)
병준 : 예린씨! (하는데)
병준 엉엉 울고 예린 헉 당황하는데 장수 예린을 찾아서 온 듯 두리번 거리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
긁적하고 지나가는 장수. 예린도 당황스럽고 그렇지만 병준이 너무 서럽게 울고 있다.
마지못해 토닥 토닥 거려주는 예린.
씬/11마리의 차안 (N)
그대로 차안에 앉아 있는 마리. 멍하니 앉아 있는데 벌컥 문이 열리고 놀라서 보는 마리 보면 철수다.
씬/12마리의 집 외경 (N)
마리 : (놀라서) !!
철수 : (표정) 뭐해 여기서? 왜 전화 안 받아?
마리 : (표정)
철수 : 내려.
잡아주고 마리 내리는데.
철수 : 자꾸 전화 안 받아서 걱정돼서 여기까지 무슨 정신으로 왔는지도 모르겠거든.
하는데 마리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철수 어? 하는 사이 마리 뛰어서 집으로 들어가는 표정.
철수 : 이마리!!
아, 정말 저 여자를 어쩌나 싶다. 철수 마리를 쫓아서 성큼 성큼 걸어가는데.
씬/13마리의 집 거실 (N)
철수 들어오는데 마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철수 찾아본다. 없다.
마리의 침실을 열어 보는 표정.
씬/14마리의 침실 (N)
열어보는데 아무도 없는 방안이다.
철수 아무도 없구나 나가려다가 자신이 숨었던 옷 방으로 가본다.
씬/15마리의 옷 방 (N)
들어오는 철수. 바로 자기가 숨었던 곳에 마리가 숨어 있는 걸 본다.
쪼그리고 앉아 있는 마리. 철수 그런 마리를 어이없다는 듯 보는데 마리에게 다가오는 철수.
철수 : 전화도 안 받고 보자마자 도망가고.
마리 : (표정) ... 기사 봤어?
철수 : (끄덕)
마리 : 기사 보고 무슨 생각했어?
철수 : 얼굴 좀 보고 얘기하자.
마리 : (표정 철수를 본다 금방 그렁해져서) 나랑 헤어질 생각?
철수 : (본다 그러다가 표정) 아니.
마리 : 나하고 만나서 자꾸 힘들어지기만 하잖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철수 : 힘들어진다고 후회하면 어떡해.
마리 : (표정) 힘들긴 하구나?
철수 : 괜찮아.
마리 : 뭐가 괜찮다는거야? (하고) 나는 힘들어.
철수 : (보는) !
마리 : 힘들다고 하면 알아듣는다고 했지? 헤어져 준다고? 그래 나 힘들어.
철수 화가 나서 일어난다. 마리 보면 철수 휙 돌아서 가버리는. 마리 그대로 앉아 있다가 안되겠다.
씬/16마리의 집 거실 (N)
화나서 나오는 철수 따라오는 마리.
마리 : 김철수!
철수 : (멈춰서는 돌아보는)
돌아서 마리 보다가.
철수 : 헤어지길 바래? 그럼 그러자.
마리 : !
철수 : 헤어지면 지금보다 훨씬 편해질 거야.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구. 그게 좋겠어. (돌아서 가려면)
마리 : (잡는)
철수 : (보는 보다가 속상한)
마리 : (속상하고) 헤어질까봐 그러잖아. 이런일이 계속 생기다 보면 서로 지칠까봐 떠날까봐.
철수 : (끌어당겨 안아 준다)
마리 : (표정)
그대로 안고 있는 두사람.
철수 : 헤어지지 않아. 헤어지지 않으려고 힘들었던 거잖아.
마리 : (표정)
철수 : 큰일이다.
마리 : (표정)
철수 : 겨우 이틀인데... 너무 오래 못 본 거 같잖아.
마리 : (표정)
철수 : 그런 기사 같은거 난 괜찮아.
마리 : 돈 보고 여배우에게 접근한 사람이 됐어도?
철수 : 사실이 아니잖아. 가짜 잖아. 나한테 진짜는 이마리 뿐이니까.
마리 : (표정) 나 가짜라고 해놓고 기억나? 여기 숨었던 날...
철수 : (표정) 그 말 하자마자 후회했어. 이마리는 나에게 진짜야.
머리 쓰다듬고.
철수 : 이 머리카락도 진짜구.. 이 뺨도.. 진짜... 손도... 모든게.. 진짜야.
얼굴 만지고 손잡아 주고.. 입 맞춰 주는.
철수 : 이건 모두 나에겐 진짜니까...
마리 철수의 얼굴에 손을 대는. 철수를 보는 표정.
마리 : (표정) 나도... 그래.. 어쩌면 나에게는 김철수가 내 인생의 유일한 진짜인지도 모르겠어. 정말 그러네.
철수 : (표정)
두사람의 모습.
씬/17TS 엔터테인먼트 외경 (D)
마리 차에서 내린다. 사무실을 올려다보는 마리의 표정. 결연한 표정.
씬/18태석의 사무실 (D)
마리가 들어서고 있다. 태석 마리를 보는 표정.
태석 : (싱긋 웃는다) 올 줄 알았어.
마리 : ...
태석 : 기사 보고 오는 길이야?
마리 : 대체 어디까지 할참이야?
태석 : 끝까지. 이마리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끝까지.
마리 : 서대표가 왜 계속 이러는지 생각해봤어.
태석 : (보면)
마리 : 나 때문이야. 내가 서 대표에게 묶여 있는 한 서 대표는 언제까지 이러겠지. (봉투를 내놓는다) 받아.
태석 : (봉투를 열어본다... 안색 변하는)
마리 : 다 정리했어.
태석 : .... 위약금?
마리 : 현금으로 바꾸는데 좀 오래 걸리는 건 정리하는대로 돌려 줄게. 회사 어렵다던데 그걸로 보탬이 됐음 좋겠네.
태석 : (확 노려보는) 이마리!
마리 : 이걸로 우리 관계 정리하자. 미안하지만 서대표가 언론을 움직이든 뭘 더 어떻게하든
김철수씨하고 나는 흔들리지 않을 거야. 그만 포기해줘.
태석 : 마리야.
마리 : 끝내자. 은퇴할 거야. 기자회견 곧 할 테니까 시간 있으면 와.
씬/19사무실 앞 (D)
기다리고 있었던 장수와 예린 본다.
장수 : 누나!
마리 : .. 장수야. 나중에 보자.
장수 : 누나..
마리 : (가버린다)
예린 : (입술 깨물고 보는데)
씬/20사무실 (D)
태석, 마리가 주고간 위약금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수화기를 든다.
태석 : ..좀 만나야 겠는데요.
씬/21우진의 사무실 (D)
우진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긴.
씬/22논술학원 (외경)
씬/23논술학원 복도 (D)
책가방 멘 아이들 지나면서 보는. 아이들이 지나치도록 조금 비켜주는 철수.
씬/24학원 원장실 (D)
철수 문을 열면 업무를 보고 있는 선배.. 선배 어! 하고 손드는. 소파에 앉은 두 사람.
선배 : 얘긴 들었다. 하긴 얘길 안들어도 신문에 티비에.. 딴 대학 강의도 다 힘들게 됐다면서.
철수 : ..
선배 : 철수야. 근데 대학이 안 되면 학원도 안돼- 니 얼굴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학부모들이 가만 안 있지..
근데 니가 꼬셨다 뭐다 말 많든데 그건 아니지?
철수 : (표정)
선배 : 너 절대 안 그런 건 내가 너무 잘 아니까 내가 그건 아니다 그러고 다니고 있다.
철수 : (알겠다) 알겠어요 선배. 어쨌든 사정이 어떤지 알아보려고 왔어요.
선배 : 왜그랬냐 임마.. 내가 처음부터 여기로 오라 그럴때는 죽어라 말 안 듣더니.
철수 : (표정)
선배 : 그런데 이마리... (실실 웃으며) 어떠냐?
철수 : (! 보면)
선배 : 진짜로 사귀는 건 아닐 거고 뭔가 있긴 있었어?
철수 : (표정) 관두죠.
선배 : 뭐 어때? 같이 공연한 남자 배우들은 다 한번씩은 이마리랑 그렇고 그런... (하다가)
철수에게 얻어맞고 쓰러지는 선배.. 철수 너무 세게 쳤다 아야.. 손 흔드는 철수.
선배 황당한 얼굴로 보는. 철수 노려보다가 휙 나가버린다.
씬/25ANC 외경 (D)
씬/26우진의 사무실 (D)
태석과 마주 앉은 우진의 표정.
우진 : 마리씨가... 위약금을 주고 나갔다구요. 그럼.. 이제 TS는 마리씨를 묶어놓을 법적효력을 상실한 겁니까?
태석 : 그렇게는 안 되죠. 돈으로 다 해결 되는 건 아니니까.
우진 : 그러는 게 좋을 거예요.
태석 : (표정)
우진 : 말씀드렸듯 이마리가 없는 TS엔터테인먼트에는 관심이 없으니까요.
태석 : 비즈니스에 사적인 감정을 넣으면 일이 헝클어지더군요.
우진 : 경험에서 나온겁니까?
태석 : ... !
우진 : 이마리씨는 범 아시아적 스타예요. 우리로서는 꼭 파트너로 삼아야 하는 대상입니다. 노력해 주세요.
(말 끝났다는 듯 일어서려면)
태석 : 왜 직접 나서지 않는 거죠?
우진 : ... 이마리와 김철수를 내손으로 갈라놓고 싶지는 않아서요.
태석 : ..(보면)
우진 : (표정)
씬/27철수의 집 앞 (D)
기자들이 몇몇 모여 있다. 마리의 차가 철수의 집 앞에 멈춰 선다. 차에서 내리는 마리.
기자들이 모여 드는데 마리 이전과는 다른 태도다 선글래스를 벗고.
마리 : 비켜주세요.
기자들 멈칫하는데.
마리 : 나중에 사진찍을 시간 드릴 테니까 비켜달라구요.
기자들 자기도 모르게 길을 터주고 홍해처럼 갈라진 길을 또각또각 들어가는 마리.
씬/28치킨집 (D)
옥자 차련 지숙등 이모들 치킨집을 지키고 있다.
기자들의 소란스러운 소음을 들으며 화투 치고 있는 세사람.
옥자 : 아 언제까지 저것들하고 같이 지내야 하는 거야? 매상 얼마나 떨어진 거야?
차련 : 매상... 요즘 계속 문도 못 열고 있는데 뭐.
지숙 : 아우 이게 다 이마리 때문에.. (하다가 어) 이마리!
옥자,차련 : ???
보면 마리가 들어와 있는.
마리 : 안녕하세요? (표정) 마리예요. 그동안 죄송했어요.
씬/29동네 보습 학원 (D)
면접을 기다리며 서 있던 철수. 핸드폰을 받는다.
철수 : 그래 유리야.. 뭐?? 마리가?? (표정)
씬/30이모네 집 거실 (D)
앉아 있는 마리. 이모들 보고 있고 유리도 나와 있다.
마리 : (유리보고 웃는다) 유리씨죠? ... 난 병원에서 봤는데 나 모르죠?
유리 : (표정) ... 어떻게 모르겠어요. (하는데)
마리 : (자기를 싫어하는구나 싶다)
이모들도 이전과는 달리 마리를 외면하고 있는.
마리 : 이번에 저 때문에 힘드셨죠?
옥자 : .. 그런 얘기는 할 것도 없고.
마리 : 죄송합니다.
옥자 :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마리 : (글썽하지만 짐짓 미소) 저 받아주세요 큰언니.
옥자 : (마리보는)
마리 : 그래주세요.
유리 : (본다)
옥자 : 그게... 참 어려워.
마리 : (표정)
옥자 : 이제 철수 강의도 못하게 됐고 우리 같은 답답한 형편에 아마 뭐든 해서 돈을 벌어야 할 상황이야.
마리 : 그런 문제는 제가 도울 수 있을 거예요.
차련,지숙 : 이마리씨!
유리 : (동시게) 저기.. (하는)
마리 : (잘못 말했다)
옥자 : 그러니까 철수한테 돈을 주겠다구? 그러니까 애를 정말 기둥서방으로 만들 생각이잖아.
마리 : ! (확 눈물이 고인다)
유리 : (표정)
옥자 : 정말 안되겠어.. 우리 철수 형편에 이마리씨 옆에 있으면 그런 기사들이 진짜가 되는 건 시간 문제겠어.
마리 : !
옥자 : 헤어지면 좋겠는데.. (하는데)
차련 : ... (끄덕)
지숙 : 나도...
유리 : (마리를 본다)
마리 무릎을 꿇는다. 마리 이모들을 보는.
마리 : .... (표정 그러다가) 받아주실 때까지 그럼 여기 있을래요.
모두 : ???
마리 : (짐짓 웃는 표정) 그럴래요. 사람들이 모두다 저희 보고 뭐라고 해요.. 그러니까...저희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은
이모님들하고 동생하고 그렇잖아요.. 저는 가족이 없거든요..철수씨 가족들 뿐 인데 저 포기 안 해요. (표정) 받아주세요.
철수 : 그만해.
보면 어느새 철수가 들어와서 보고 있던 듯 마리를 일으켜 세운다.
이층으로 데리고 올라가는 철수.. 남아 있는 이모들과 유리.
씬/31옥탑 방 (D)
방으로 들어온 철수와 마리.
철수 : 기자들도 다 있고 대체 여긴 왜 온 거야?
마리 : 오면 안돼?
철수 : 그건 아니지만.
마리 : 좋다... 난 여기가 좋아.
철수의 침대로 올라가는 마리.
철수 : 뭐야?
마리 : 내거 같아.
철수 : (피식)
마리 : 그런데 김철수 왜 말 안 해?
철수 : ?
마리 : 만나면 말 해준다고 했었잖아. 아무리 기다려도 안하네?
철수 : 아....
마리 : 해 줘.
철수 : ... (표정)
마리 : 좋아해 ! 이게 뭐가 어렵다구.
철수 : 뭐가.. 그렇게 쉬워?
마리 : (보는) 어... 진짜 못하는 거야?
철수 : (표정)
마리 : 이런 말 안해 봤어?
철수 : ...
마리 : 진짜? (웃는)
철수 : 왜?
마리 : 말 잘하면서.. (하다가) 좋아 기다려 줄게.. 근데.. 어쨌든 나한테 해야 한다?
철수 : (표정)
마리 : (웃는)
마주 보는데.
마리 : 이러고 여기 둘이 있으니까 너무 좋다.
웃는데 보면 마리가 눈물이 그렁해져 있다.
철수 : (표정) ! 무슨 일 있었어?
마리 : 나 이제 자유야.
철수 : !
마리 : 서대표와 계산 다 끝냈어.
철수 : (표정) !!
마리 : 나 은퇴할거야.
철수 : (마리를 보는 표정)
씬/32태석의 사무실 (D)
예린과 장수가 나란히 앉아 있다. 예린 생각하고 있는 표정이다.
장수 : 아... 정말 마리 누나 정말 다 그만 두겠다는 건가?
예린 : (그대로)
장수 : 대체 이게 말이 돼요?
예린 : (표정) 마리 언니에겐 이게 말이 되나 부죠. 정말 실망이네.
장수 : 실망이요?
예린 : 그래요.
장수 : (쳇) 사랑 모르죠?
예린 : 뭐요?
장수 : 안해 봤죠? 그러니 이걸 모르죠.
예린 : (표정인데)
장수 : 아 정말 이 사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한번 생각 좀 해봐요.. 난 아무 생각도 안나니까.
예린 : 전병준 기자는 오늘은 왜 안보여요?
장수 : !
예린 : 왜요?
장수 : 아닙니다. ... (중얼 거리는) 어제도 부둥켜안고 있더니. (투덜거린다)
예린 :뭐요?
장수 : (중얼거리는데)
씬/33옥탑방 (D)
마리와 철수가 마주 서 있는.
마리 : 이런 상황에서 은퇴를 한다는게 이상해?
철수 : (보는 표정) 지쳤어?
마리 : (표정) 지쳤어.
철수 : 나 때문에?
마리 : 아니 그 이전부터 지쳤었어.
철수 : 힘든 상황인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마리 : (표정)
철수 : 서대표와 갈라서는 건 나도 찬성이야.. 그렇지만 ... 은퇴를 하다니 왜 그런생각을 해?
마리 : 왜 안돼? 김철수도 나 때문에 직업도 잃고 미래도 불투명해졌는데.
철수 : (나즈막하게) 그 말 뭔가 다 끝났다는 걸로 들린다?
마리 : ! 그런 말이 아니잖아.
철수 : 그럼 어떤 말인데?
마리 : 나 때문에 전부 잃은 거 알아. 그거 내가 어떻게 보상해줘야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도 다 버렸어.
철수 : 왜 내가 너 때문에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해? 왜 나한테 보상하려고 해?
마리 : 내가 보상해 주면 안돼?
철수 : 내 문제는 내 문제야.. 그건 이마리 때문도 아니고. 누군가 보상해 주겠다고 하는거 싫어.
마리 : 그래 알았어.. 근데... 나 위약금으로 다 물고 남은 거 없이 나왔어. 그냥 철수씨 옆에 있고 싶어서.
오늘 같은 날은 그냥 받아들여주면 안돼?
철수 : 나하고 있기 위해 은퇴하겠다는 말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
마리 : (표정)
철수 : ... 나는 도망가고 싶지 않아.
마리 : (본다)
철수 : 이마리도 그랬으면 좋겠어.
마리 : (표정)
철수 : (표정)
씬/34옥탑방 거실 (D)
들어오는 병준. 아우 정말 답답하고 괴롭다.
병준 : 대체 철수에게 어떻게 말하냐.. 미안해서 어떻게 말해.
하고는.
병준 : 그래 이런 불손한 태도로 접근해선 안되지.
낮은 포복으로 걷는다.
병준 : 철수야.. 미안하다~~
하는데 방에서 나오는 철수.. 병준 헉! 하는데.
철수 : 형. (심각한 표정인데)
병준 : (온갖 폼을 잡고) 철수야 미안해.. 나 정말 그거 내가 쓴 게 아니거든? 철수야 날 죽여줘~~
철수 : (듣는 둥 마는 둥) 됐어. 괜찮아 나 잠깐 바람 쐬고 올게. (확 가버린다)
병준 : 철수야~~ (하다가 갸웃) 내 생각보다 이게 큰 죄가 아닌가 보네?
하고 일어서는데 철수씨 하고 나오는 마리.
병준 : 헉~~
완전 다시 납작 엎드리는.
병준 : 마리씨 내가 정말 진짜 잘못했거든요..진짜로 내가요... (하는데)
마리 : 괜찮아요. 잠시만요. (확 나가버린다)
병준 : ??? (갸웃)
씬/35옥탑방 앞 (오후)
마리가 나오는데 철수 이미 내려가고 있다.
마리 : (표정)
돌아서는데 마리를 보고 서 있는 유리.
마리 : !
유리 : 저기요.
마리 : (본다)
유리 : (시선 아래로) 저는... 이제 오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마리 : !
유리 : 학교도 그만두고.. 오빠 글 못쓰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무서운데
텔레비전에서 그런 얘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들 있는 거 보면 너무 화나요. (글썽)
오빠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다들 그러는 거 속상해요.
마리 : 미안해요. 나 때문이에요.
유리 : 나쁜 분 아닌 거 알아요. 오빠가 좋아하는 것도 알아요. 그렇지만... 나는 얼굴 보기가 힘들어요.
마리 : (표정) 미안해요.. 그런데.. 아마 또 올 거예요 나는...
유리 : (본다)
마리 : 오빠... 좋아하니까. (표정)
씬/36집 근처 (오후)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던 철수 멈춰 선다. 복잡한 표정인데. 걸어오다가 보면 보영이 올라오고 있다.
철수 보영을 보고 보영도 철수를 보는데 철수 그대로 지나쳐 가는데.
보영 : 철수야.
철수 : (돌아본다)
보영 : 엄마랑 얘기 좀 할까?
씬/37카페 (저녁)
철수와 보영이 마주 앉아 있다.
보영 : 감격이다 .. 니가 이렇게 마주 앉아주고 (하다가) 힘드니?
철수 :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할 말이 뭐야?
보영 : 나 은영이 만났어.
철수 : (본다)
보영 : 애 괜찮더라. 너 좀 기다리면 돌아 올 거라 그랬더니 너 싫은 건 안한데.
철수 : (맘 안 좋은)
보영 : 나는 은영이 걔가 좋아. 안심 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본다) 사람들이 다 너를 나쁜 놈이라고 하니까.
모두 니네들한테 헤어지라 그러니까.
철수 : (본다)
보영 : 엄마는 좀 신경질 난다.
철수 : (보는)
보영 : 너도 니 멋대로 살면 어때? (하는데)
철수 : (보는 표정)
보영 : 유리, 내가 데리고 미국이나 갈까~
철수 : ! 또 무슨 짓을 하려구!
보영 : ... 돈만 구하면 그럴 거야.
철수 : (표정)
씬/38마리의 집 거실 (N)
마리 들어오는 표정. 오늘 있었던 일들이 많이 힘들었어.
자리에 앉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얼른 전화를 받는데.
마리 : 여보세요.
우진 : (소리) 마리씨 괜찮아요?
마리 : ... (표정)
씬/39우진의 차 안 (N) / 마리의 집 거실 (N)
우진 : 얘기 들었어요. 아무리 홀가분하게 결정한 거라도 많이 힘들 거 같아서요. 어디예요?
마리 : (소리) 집이요.
우진 : (표정) 마음 안 좋을 거 같아서 전화 한 거예요. 괜찮으면 잠깐이라도 보고 싶은데요.
마리 : ... 오늘은 좀 피곤해요.
우진 : 그래요 마음 내키지 않으면 괜찮아요.
마리 : (표정)
우진 : 오늘은 아무생각 하지 말고 푹 잘 쉬어요.
핸드폰 끄는 우진. 뒷좌석에 꽃다발과 음식들이 놓여져 있다. 차 출발시키는데.
씬/40마리의 집 외경 (N)
우진의 차가 움직여 간다. 마리의 집까지 와 있던 우진.
씬/41철수의 옥탑방 (N)
들어오는 철수. 마리가 갔다. 마음이 안 좋다.
태석 : 기사의 내용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해줘.
철수 : 그런 거짓말로 뭘 할 수 있습니까?
태석 : 적어도 이마리를 살릴 수는 있지.
마리 : 나 은퇴할거야. 나 위약금으로 다 물고 남은 거 없이 나왔어. 그냥 철수씨 옆에 있고 싶어서.
복잡한 표정의 철수.
씬/42마리의 집 침실 (N)
마리 핸드폰을 꼭 쥐고 잠이든 표정. 밤이 깊었다.
씬/43거리외경 (D)
씬/44기획사 사무실 앞 (D)
장수, 예린 있는데 병준 들어온다. 뭔가 결연한.
병준 : 서대표님 계십니까!
예린 : ...오빠 지금 없어요.
병준 : 허. 내가 올줄 어떻게 알고 미리 자리를 피하셨군..그래요! 대표님 오면 꼭 좀 전해주세요.
이 전병준이가 이번일 그냥 좌시하지만은 않겠다구요.
태석 : (소리) 뭘 좌시 안해?
병준 : ! (움찔, 돌아보면)
태석 : 기사 잘 읽었어.. 좋던데?
병준 : ...(노려보는) 사실을 다 밝힐 거예요. 모조리.
태석 : 사실이라. 양치기소년의 말을 이제 누가 믿을까..
병준 : 내가 처음부터 제대로 밝혀낼 거예요. 이마리 대필을 언론에 흘린 것부터! 누가 그랬는지.
태석 : (잠시 굳는)
예린 : (묘한)
병준 : 의심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눈치채지 못하고) 제가 기자를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끝까지 밝혀낼 거예요.
태석 : (들어가 버린다)
병준 : 어쨌든 제가 여기를 계속 드나든다면 딴 맘이 있어서가 아니라 (예린을 의식하는)
정의와 진실을 밝히겠다는 마음이니까 아무도 절 말릴 수 없을 겁니다!
하는데 예린 가버리고 장수도 쫓아간다. 병준 주먹 불끈 쥐는.
씬/45마리의 거실 (D)
마리 기다리고 있는데 은영이 들어온다. 은영과 마주 앉아 있는 마리.
마리 : 그동안 힘들었죠? ... 본의 아니게 미안해요.
은영 : 그런 말 별로 듣고 싶지 않아요. 나도 힘들었지만 쉽지 않았던 거 아니까.
그래도 오빠 그런 기사 같은건 내지 말았어야죠.
마리 : (표정)
가방에서 서류 봉투를 꺼낸다.
은영 : 이거.. 받아요.
마리 : (받고 꺼내어 본다)
은영 : 오빠 소설이에요.
마리 : !
은영 : .. 읽어 본적 없다고 했죠?
마리 : (내려다보면) 고마워요. (하는데)
은영 : 오빠 소설, 좋아요....가책을 느낀다면 오빠가 글을 계속 쓸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마리 : 철수씨 생각 많이 하는군요.
은영 : (표정) 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요.
마리 : 무슨 일이죠?
은영 :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얘기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마리 : ?
은영 : (표정)
씬/46서울대 일각 (D)
안교수와 철수 걸어 가고 있다. 철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흘낏 거리기도 하고.
안교수에게 인사하고 철수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안교수 : 정말 스타가 따로 없구만. (하다가)
철수 : ...
안교수 : 학교 오는게 좀 껄끄러울 텐데 미안해 이리로 불러내서.
철수 : 아닙니다 선생님.
안교수 : 그래. 이대로 영영 글을 포기할 건가?
철수 : ..(보는)
안교수 : 글을 쓰게.
철수 : 선생님.
안교수 : 은영양 아버님이기도 하고 내 제자기도 한데 최작가가 제안을 하나 했어.
철수 : (은영을 보고)
안교수 : 신인들 대상으로 단편집을 한권 낼까 한다더군. 아직 문단 데뷔는 안했지만 자네 단편을 나도 읽은 적이 있고..
내 추천이면 글을 하나 실을 수 있을 게야.
철수 : (표정) !
씬/47마리의 거실 (D)
마리 : (놀라는 표정) 서대표 가요?
은영 : ... 마리씨 매니저 같았어요. 오빠에게 외국에 나가 있으라고 하더군요.
오빠가 마리씨를 이용하기 위해서 만났다는 기사를 인정하는 인터뷰를 하고 외국에 나가라구요.
마리 : !!
은영 : 그게 이마리씨를 위하는 길이라구요.
마리 : (표정)
은영 :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 진 모르지만.. 이마리씨가 알아야 할 거 같아서 왔어요.
마리 : (충격 받은 표정) 그래요 고마워요.
은영 : 이마리씨가 말려줘요. 오빠 외국에 나가면.. (하다 마리의 혼란스러운표정을 보고) ! 괜찮아요? (한다)
마리 : (혼란스럽고 당황한 표정) 저기 나가봐야겠어요.
은영 : !
마리 : 미안해요. (일어나는데)
은영 : (표정 일어난다)
씬/48주차장 (D)
뛰어 나오는 마리. 그러다가 멈칫 한다 주차장에 서 있는 태석.
태석 : (표정) 어딜 가는 길이야?
마리 : (노려본다) 김철수씨 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태석 : (피식 웃는다) 뭐가 그렇게 불안해? 왜? 제2의 서우진이 될까봐?
마리 : 절대로 그렇게는 안 되게 할 거야!
태석 : 과연 그렇게 될까? 서우진때를 기억해봐. 내가 서우진을 설득한 게 아니었어.
최종 선택은 서우진이 했지. 김철수는 어떨까?
마리 : (표정)
확 가버리는 마리... 탁 태석의 어깨를 치고 간다.
씬/49마리의 집 외경 (D)
빠른 속도로 주차장으로부터 차가 나오고 있다. 기자들이 모여 있다가 달려드는데 빠르게 통과해 버리는.
씬/50마리의 차안 (D)
철수의 집앞에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는데 받지 않는 철수. 마리 다시 집으로 전화를 거는듯.
마리 : 여보세요.... 유리씨? (하고) 혹시 철수씨 어디 갔는 줄 알아요? 학교요?
마리 학교로 가기 위해 차를 돌리는데.
씬/51학교 일각 (D)
생각에 잠겨 걸어 내려오고 있는 철수.
씬/52연구실 (D)
마주 앉아 있는 안교수와 철수. 철수 생각하는 표정.
철수 : 선생님 저는.. 이미 글을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안교수 : 글 쓸 자격이 없는 사람은 없네.
철수 : ..
안교수 : 쓰고 싶은가 쓰고 싶지 않은가의 문제일 뿐이지.
철수 : ..
안교수 : 자네의 삶에서 글이라는 게. 작가라는 게 선택의 문제인지 잘 생각해봐. 눈을 감지 말고 똑바로 응시하란 말일세.
철수 : (본다)
안교수 : (보는 표정)
씬/53대학 일각 (D)
철수 걸어 내려오고 있는데 인문대 앞에서 걸어 올라오던 은영과 만난다.
은영 : 오빠... ? (하는데)
철수 : (표정)
이야기하고 있는 두사람.
철수 : 안교수님 한테 들었어. 아버님이 추천해 주셨다구. 이런일이 있었는데..
은영 : 내가 일부러 부탁한건 아니에요. 오빠 글이 좋으니까..
철수 : 근데 이제 나 내 이름으로 글을 써서 발표 하는 거 같은 거 못해.
은영 : (본다) 오빠 외국이라도 나갈 생각이예요?
철수 : ?
은영 : 뭐든지 못한다고 하니까 안한다고 하니까. (표정)
철수 : .. 지금 할수 있는게 별로 없잖아.
은영 : (표정)
철수 : (웃는 표정) 그런 얼굴 하지마. 잘 할거니까.
은영 : (표정) 오랜만이네. 오빠 웃는 표정...
철수 : (다시 굳는)
은영 : 나 다른 건 안 바라는데.
철수 : ?
은영 : 오빠 자신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해줘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같은 거 하지 말고.
철수 : 무슨 말이야. (하는데)
씬/54마리의 차안 (D)
학교로 들어오는 마리의 차안 인문대 근처로 꺾어져서 올라가는데 철수가 보인다. !
마리 차를 세우고 내리려는데.
씬/55대학 일각 (D)
차를 세우고 내리는 마리. 그러다가 보면 철수와 은영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마리 보는 표정.
사람들 수군거리고 있는 모습. 누군가가 이마리다 라고 하는 철수와 은영도 마리쪽들 돌아본다.
마리가 서 있는. 은영도 보고 철수 표정.. 어설프게 웃는 마리.
사람들 번갈아 보다가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알게 되고 웅성 거리는데.
철수 : 간다.. (하고)
마리에게로 가는.
은영 : 오빠..! (하다가 보고)
은영 몇 발자국 가다가 철수 멍하게 서 있는 마리를 태운다.
마리의 차를 철수가 운전해 가는. 은영 보고 있는 표정. 속상하기도 하고.
차안의 마리와 철수의 표정도 굳어 있다.
씬/56마리의 차안 (D)
철수 학교 일각 사람들이 없는 곳에 차를 세운다. 철수 표정. 마리 철수를 본다.
철수 : 무슨 일이야?
마리 : 전화 왜 안 받아?
철수 : (본다)
마리 : 전화 여러 번 했어... (표정)
철수 : ... 가방에 있어서 못 받았어. 무슨 일 있어?
마리 : 어디로 사라진 줄 알았어.
철수 : (표정) ...
마리 : (표정)
철수 : 내가 사라지긴 어디로 사라져. (하다가) 첫사랑처럼?
마리 : !
철수 : 정말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짐짓) 기분 안 좋네.. 첫사랑도... 운명도 다 다른 사람인거.
마리 : (본다) 바보 같아...
철수 : 뭐가?
마리 : 내가 백 만배쯤 더 좋아하는데 뭐.. 싸우고도 늘 내가 먼저 전화하고 내가 먼저 찾아오고 김철수는 전화도 안 받고...
철수 : (표정) 어제.. 미안 했어. 은퇴한다는 얘기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는데 그게 위로가 잘 안됐어.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걸 까봐.
마리 : (보는)
철수 : (본다)
마리 : 혹시 서대표가..
철수 : ?
마리 : (물어 보기 두렵다) 아니야.
철수 : (보는)
마리 : 나한테 할 말 없어?
철수 : 무슨 말? (하는데)
마리 : 아냐... 아니야. (하다가) 어디 갈까 우리? 우리 집? 철수씨 집?
철수 : 갈데가 너무 없네... 데이트 할까?
마리 : (표정) 괜찮겠어?
철수 : 데이트 하고 싶어. 소원이라며.
마리 : (표정)
씬/57옷 가게 (D)
모자 안경 목도리 등을 고르는 두 사람의 모습.
우선 들어서자마자 마리가 푹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르고 있는. 사람들 못 알아보는 듯
마리 철수에게 안 어울리는 캐릭터 목도리 같은 것 골라주고
철수도 마리에게 울긋불긋한 모자 같은 것을 골라주는 그럴듯하게 변장한 두 사람
값을 치루고 나오는. 두 사람 나가자 직원들이 알아보고 수군 거린다.
씬/58길가 (D)
두 사람 걷기 시작한다. 무심한 듯 지나치는 사람들 못알아 본다.
철수 마리의 손을 잡는다. 마리 정말 오래간만에 길 위에 섰다.
나름 길 위에서의 기분을 즐기며 걷기 시작하는 두 사람. 굳게 잡은 손. 두사람 지나가는데.
지나던 사람들 한 두명이 돌아보기 시작하는 이마리잖아. 이마리네 등등.
씬/59셋트장 (D)
스텝들 몇 오고가는.. 변호사 복장의, 안경 쓰고 서류가방 든 장수 초조하게 서성대는.
예린 : 오늘따라 왜이래요?
장수 : (괜히) 아우. 오늘은 마리누나한테 가봐야 하는데. 민장수 의리 다 죽었다. 왜 이렇게 촬영이 안끝나요.
예린 : (기막힌) 그러니까 엔지를 그만 내라구!
장수 : 아.. 마지막 대사가 약하잖아요. (긁적이다가) 감독님.
감독 : (지나가다) 어 왜.
장수 : 저 애드립 좀 해도 될까요?
감독 : 뭐 맘대로 해봐. (하고 가버린다)
예린 : 뭘 하려고 그래요? (의심스러운데)
스탭과 감독 모여서 보는 가운데 악한과 서류가방 든 장수 마주보고 있다.
감독 : 씬 36. 레디 액션!
악한 : (비열한) 그동안 수고했네 김변호사. 자네 덕분에 내 돈 전부를 온전히 회수할 수 있었어.
장수 : (묵묵한)
악한 : 그럼 다음에 또 보게나. (돌아서는데)
장수 : 잠깐!
악한 : (돌아보면)
장수 : 다음에는 의뢰인으로 만나뵙지 않을 겁니다.
악한 : (코웃음치면) 그러면?
장수 : 다음에는.. (하더니 눈빛 번쩍하고 서류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가만있지 않겠어!
감독 : 뭐하는 거야?
예린 : (헉 보는데)
장수 : 아뵤오! (쌍절곤을 꺼내어 휘두르더니 멈추고 턱 보며) 밤길 조심해.
악한, 스텝들, 예린 모두 어이없어 보고섰는데 씨익 웃는 장수.
감독 : ..........컷트...
예린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조아리는데)
장수, 헉 어떡하지 보는데 감독, 푸하하하 크게 웃는다 눈치보던 스텝들 따라 웃는데.
감독 : 이거 아주 물건인데? 좋아. 액션가능한 국제변호사로 가자구!
예린 : (놀라는데)
장수 : 감사합니다! (좋아하는데)
감독 : (자리를 뜨며 조감독에게) 끝에 짤라.
조감독 꾸벅하고 장수 예린에게 달려와서 으하하 웃으며 ‘봤죠? 봤죠?’하는데. 예린 어이없지만 쿡 웃고.
장수 : 자 그럼 가볼께요.
예린 : 어딜?
장수 : 마리누나요. (확 가버린다)
예린 : (짜증나는)
씬/60사무실 (D)
병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버튼 두드려보고 중얼중얼 난리난.
병준 : 그러니까 이쯤 어딘가에 있다는 건데. 여기는 데이트 장소는 아닌데? (갸웃) 이거 위치추적 해봐야 애매해서 원.
성욱 : (지나다가 귀쫑긋 세우고 보는)
병준 : (흠칫 핸드폰 가리는)
성욱 : (의심스러운 듯 보고 가는데)
병준 : 철수야 이마리씨 제가 죄값을 꼭 갚겠습니다. 첫째 대필 기사를 퍼트리는 사람을 찾아낸다.
둘째 두 사람의 순결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제대로 취재해서 세상에 중심에서 외친다.
아니 근데 이거는 위치추적을 하려면 제대로 하등가 정확히 어딨다는 거야... 빨리 취재를 가야하는데.
성욱 : 이마리가 떴다구?
병준 : (헉 달려가보면)
기자 한명이 인터넷 화면을 클릭해놓았다.
누군가의 블로그에 모자를 쓰고 선글을 낀 철수와 마리의 데이트현장(극장)이 찍혀 올라와있고.
성욱 : 병준아. (돌아보면)
어느새 문을 열고 나가고 있는 병준.
씬/61극장 (D)
불이 꺼진 극장. 어느새 상영이 시작된 맨 뒷줄로 조용히 들어와 앉는 철수와 마리.
마리 앉아서 철수에게 편안히 기대는.
마리 : 여기서 김철수가 나 구해줬었잖아. (소곤)
철수 : 예? (소곤)
마리 : 잘.난.척 대.마.왕. (소곤)
철수 : 뭐라고요?
앞에 앉은 사람들이 돌아보면 돌아보고 마리 철수 몸을 의자에 파묻는 미소짓는.
씬/62서점 (D)
철수 인문/철학 섹션으로 가려하는데 마리 잡지책 쪽으로 가려하고 티격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고르는 마리.
철수 : 그걸 또 사?
마리 : 이걸 김철수가 제일 좋아한다며? (하고 패션지를 내민다) 이건 내 선물.
철수 : (떨떠름하게 본다)
그러다 나란히 바닥에 앉아서 각자 골라준 책들을 읽는 두사람.
마리는 어렵고 철수는 읽을게 없다며 피식 거리는.
사람들 몇 명 알아보고 몰려들면 슬쩍 일어나서 책 놓고 나오는.
씬/63길가 (D)
떡볶이를 먹는 두사람.
아줌마 : 혹시 이마리 아냐? (하는데)
마리 철수 뒤로 숨는 표정.
철수 : 아니예요. 와이프가 이마리를 많이 닮아서.
마리 : (뭐어? 하고)
마리 웃고.. 철수 그러다 뭔가 이상한 낌새에 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착각인가 다시 보는데.
모퉁이에서 병준 고개 내미는.
병준 : 아니 김철수 이자식은 데이트를 가려면 좀 좋은 데를 가지. 이마리를 데리고 나랑 소주 먹고 닭발먹는...
그리고 변장하면 제대로 하든가. 사람들이 죄다 알아보면 어쩌려구.
중얼중얼 사진을 찍는. 두 사람의 행복한 얼굴. 서로 오뎅을 먹여주는..
병준 왠지 눈물겨운.
병준 : 저렇게 행복한데.. (혼자 찡한)
씬/64이모네 집 거실 (D)
꽃 사들고 들어오는 보영 차련, 지숙 등 샐쭉하게 보고.
보영 : 유리 방에 있어?
지숙 : 애 아픈데 너무 자주 드나드는 거 아냐?
보영 : 아픈 애니까 자주 드나들지.
차련 : 왔다 금방 가면 하루 종일 애가 풀죽어 있더라구.. (눈치)
보영 : 그래서 오지마? 그게 보고 싶어 하는 거잖아? 지금?
하는데 유리 방문 확 열리고 나오는 옥자.
옥자 : 너 잘 왔다.. 너 이년.
확 잡아채려면 보영 뿌리치는.
보영 : 왜 이래?!
옥자 : 너.. 유리 병원비 한다고 모아준 통장 어쨌어? 응? 우리가 모아둔 통장 가져 갔어 안 갔어?
유리 : ... 큰 이모. (눈물 흘리는데)
보영 : 이거 놔~!! 그래 가져갔어. 그거 가져가서 유리 수술시키려구 그런 거야.. 이거 왜 이래? 유리 내가 미국 데려 갈 거야!
옥자 : 뭐어?
차련,지숙 : (보는)
보영 : 내 딸이야. 내 딸이니까 내가 데려 간 다구. (표정) 유리야 짐 챙겨.
유리 : 엄마!
보영 : 이런 집에 왜 얹혀살아? 엄마랑 가자. (하는데)
옥자 : 어이구~ (주저앉고)
씬/65길가 좌판대 (D)
각종 캐릭터인형이 늘어서있고 열쇠고리를 골라드는 마리. 콩 가운데를 밀면 찡그린 콩알이 밀려나온다.
마리 : 김철수다.
철수의 얼굴에 대보며 즐거워하는 귀여운 표정의 콩알 열쇠고리를
마리의 얼굴에 대어보는 즐거워하는 두 사람.
그러나 왔다 갔다하던 사람들 조금씩 이마린가 누구지? 하고 멈춰서기 시작하는데
두사람 알지 못하고. 열쇠고리를 각자 핸드폰에 매단 달랑거리는 커플 열쇠고리
정신 팔렸던 두 사람 그러다 돌아서다 누군가와 부딪힌다.
마리 : 아 죄송합니다~ (하는데)
술취한 청년 몇 ‘어~ 조심하지~’하며 돌아보다가 어 이마리다! 하는.
주변 사람들 술렁대며 더 많이 모여든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찍기도 하며 수군대는. 냉담한 시선들. 이마리다. 나쁜놈.. 떨어져 돈땜에 사귄대. 대체 왜 만나는 거야?
놀라는 마리와 철수.
어 놀라서 보고 있는 병준.. 큰일이다 싶은.. 철수 마리의 손을 잡는.. 마리 두려운.
철수 나가려고 움직이는데 사람들 조금씩 비켜주긴 하지만 사람들 움직이지 않고
누군가가 팬인듯한. ‘언니 헤어져요!’ 하고 그때 누군가 귤껍질 같은 거 던지는. ‘나쁜 놈이에요!’ 이런 말들이.
철수, 안되겠다 마리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한다.
사람들 보다가 골목으로 사라지자 선두에 술 취한 청년들 몇몇 나머지는 재미로 호기심으로.
씬/66골목 (D)
철수, 마리와 손잡고 달리는데 모퉁이를 접어들고 꺾으며 여전히 쫓아오는 사람들 있다.
선두에 선 술 취한 듯한 청년들.
병준 : 저기다! 이마리!
엉뚱한 방향으로 뛰는 병준.. 사람들 따라가는데.
철수 마리 모퉁이에 서서 숨 몰아쉰다.. 두 사람 후.. 가다듬는데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또 들리는 어떡하지 하는데.. 바로 앞에 여관이 있다.
씬/67여관 카운터 (D)
엉겁결에 들어선 두 사람.. 작고 낡은 분위기의 여관이다 카운터에서 불쑥 얼굴 내미는 남자.
남자 : 쉬고갈 거예요. 자고갈 거예요. (무심한)
철수 : 예?
마리 : ... (표정)
씬/68여관 앞 (D)
숨 헐떡이는 병준.
병준 : 후.. 죽는 줄 알았네. 아니 근데 얘네들 어디로 간 거야..혹시...? (의심스럽게 여관을 보다가 피식) 에 설마.
철수 그 갑갑한 놈이.. 그놈은 키스도 할 줄 모를 텐데. (하는데)
씬/69거리 외경 (저녁)
씬/70승연의 원장실 (저녁)
태석 들어오다가 승연을 본다.
승연 : 무슨 일이야? 다신 안 올줄 알았는데.
태석 : (보는)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서.
승연 : 무슨 속셈이야.
태석 : 정우진이 합병을 제안했어.. 마리가 TS에 머무르는 조건으로.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리가 있어야 합병을 해준대.
승연 : 알고 있었어.
태석 : ..당신이 협조했을 줄 알았어. 뭐 지난 일은 묻지 않을게. 나한테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으니까.
정우진과 내 회사가 합병을 하고 마리가 돌아오면 다시 뭉쳐야 할텐데 너무 서먹하게 굴지 말자구.
승연 : 이번엔 마리가 다르지? 그 남자도 서우진과는 다르지?
태석 : 김철수 건방진 놈. 마지막 카드를 슬슬 꺼낼 때가 된 거지.
승연 : 뭐?
태석이 서우진의 사진을 꺼내어 놓는다.
승연 : ! 돌아온대?
태석 : 사라져 버린 첫사랑이 돌아온다면 과연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김철수와 이마리.
승연 : (표정)
태석 : (표정) 서우진이 돌아오면 당신 도움이 필요할거야. 그래서 찾아왔어.
씬/71태석의 차안 (N)
태석 우진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태석 : 이제 합병에 필요한 조건은 다 갖춰졌거든요. 그래서 연락 드렸습니다.
씬/72우진의 호텔방 (N) / 태석의 차안 (N)
우진 전화를 받고 있다.
우진 : (표정) 이마리씨는요?
태석 : 마지막 카드가 있었어요. (하고)
우진 : ... 그래요? (표정) 좋은 일은 아닐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태석 : (표정)
씬/73거리 외경 (N)
씬/74여관 방 (N)
얼결에 들어온 여관. 마리와 철수의 표정.
마리 : 어떻게 할 거야?
철수 : 뭘 어떡해?
마리 : (표정)
철수 : (표정)
어색한 두 사람의 표정.
마리 : (짐짓) 사람들 다 지나 갔을 텐데 나갈까?
철수 : (잡는)
마리 : (표정)
철수 : 좀 있다 가자.
침대에 앉는 철수. 마리 끌어당겨서 옆에 앉히는 두사람 마주 보는 표정.
씬/75공항 (N)
공항으로 나오고 있는 한 남자. 예술적 분위기.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들고 있는 걸어 나오는데 서우진이다. 서태석이 기다리고 있다.
씬/76여관 방 (N)
마리 : 이런데 많이 와본 거 같다?
철수 : (짐짓) 뭐..
마리 : 진짠가 보네? (웃어 보이는데,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여기까지 쫓겨 올 줄은 몰랐네.
나는 모르겠지만 김철수는 왜 욕을 먹어야 하는 거야? (짐짓)
철수 마리의 손을 가만히 잡아 준다.
철수 : 속상해?
마리 : (짐짓) 아니.
철수 : 정말?
마리 : (끄덕)
하는데 눈물 툭 떨어져 내린다.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
철수 보는. 눈물 닦아주는 철수. 뺨에 눈물에 입맞춰주는.
철수 : 울지마. (본다)
마리 : 안 울어. (하면서도 눈물 떨어지고)
철수 : ... 니가 우니까 나 너무 속상하다.
마리 : .... 사실은 너무 힘들어..
철수 : (그대로) ... 나하고 헤어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