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28일 밤 무박대간 가는 길... 장현 모습입니다..
동행자고문님.. 편의점옆 내발대장님 모습이 보입니다...
모두 반갑고 반갑지만 자주 따라왔던 비... 단, 비만 없음 됩니다.
버스를 타고 들머리에서 내려 산행준비 중에..
어..!!!... 어.. 헤드랜턴이 깜깜한 거 같아서..
짱대장님~~ 제 헤드랜턴에 불이 들어왔나요?..
어..!!!... 안 들어왔는데요..
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발대장님께로 달려가
헤드랜턴을 얻어옵니다... 늘 준비되어 있는~내발대장님..
휴... 난 왜 이리 덜렁거릴까?.. 반성하는데..
들려오는 소리.. 총무가 한 두 번 저러는 게 아니지.. 벌써 몇 번째야.. 그 야심한 밤에 큰소리로 나를 흉보고 있는 피. 람.
나는 저 입에다가 마스크를.. 언. 제. 쯤. 채울 수 있을까?...ㅋ
아휴..남 탓 하지말고 좀 잘하고 살자..
창피함에 뒤도 안 보고 잽싸게 산으로 튀어갑니다..
아주 씩씩하게 였습니다..
그건....아니~~~ .. 갈전곡봉도 아니고 갈전곡봉이
(1시간 2km) 방향 가리킴도 없이 1시간 남았다는 팻말....음.. 오버친절입니다..ㅎㅎ..그냥 가던 길 갈걸 괜스리 붙여놔서 힘 빠지게..힘만 쓰였자나....
드디어 갈전곡봉에 왔습니다..
주의를 요하는 요주인물 피람님.. 이번엔
여기를 찍으라고 말합니다..
찍고 계속진행 중 피람님과 소나무님의 대화는
이런 밤에 혼자 산행을 하는 건 미친 짓이쥐를~~얘기 합니다..괜스리 뒤에서 들으며 뜨끔하고..화대종주를 나섰었지만 화엄사~ 무넹기길만 왕복 네 번 걷고 온 저는
누가 뭐라 안 했는데도 스스로가 창피했는데..
이야기는 흘러 전설의 고향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째.. 이야기의 방향이.. ㅋㅋ
슬쩍 제가 끼어들어 말했습니다..
전설의 고향 레전드가 뭔지 알아??..ㅎㅎ.. ???!....그걸 모르는
두 사람에게 친절하게 알려드렸습니다..
그건 바로..
내~다리 내놔~~~~~~~~ 자나... ㅎㅎ
꺅~~~~~
얘기하지 마~~ 생각나자나~~~... 이미 들었으므로..
벌써 생각났자나~~~ 😝~메롱~~ ㅋ
오밤중 산길을 걸으며 같이, 함께가 아니라면 생각도 못 할
웃음이야기로 걸었습니다..
그런데.. 깜깜한밤에,
전날 강원영동지역 비가 100ml 넘는다던 예보가 있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숲길산길은 젖어있었습니다..
물먹은 나뭇잎은 바람 한 자락에 물을 비처럼 떨어뜨렸고..
물먹은 바위와 나무밑동들은 미끄러움으로 태클을 걸어옵니다.. 함께 걸어주는 팀이 없다면..
절대 걸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비가 없음을 생각하며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조금 걷다.. 발목을 삐끗 피람님..
또 조금 더 가서.. 무릎 때문에 아파하시는 선두대장님..
더 걸어가서는 소나무님께서
돌계단 내리막에 쫘악 미끄러집니다..
팔이 아픈 소나무님은 금방 일어서지도 못했는데..
그럼에도 침착하게 웃으며 일어서고 걷습니다..
아... 아직 갈길이 먼 산행초반인데..
무거워졌을 마음을 알기에 발걸음도 따라 무거워졌으나,
그래도 씩씩한 걸음.. 무서움 2탄이 등장합니다..
피람님:저게 뭐로 보여? 아까부터 계속 보이네..
뭐가?... 진짜네.. 저게 뭐지?..
도깨비불 아니야?~~~ 허~얼... 도깨비불이라니..
지금이 고조선입니까?~~~
조금 더 걸으니...그것은 🌛 이었는데.. 나무가지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겠지만...달을 보고 움찔이라니.. ㅋㅋ....
저런~~~~~..
하고 싶고 내뱉고 싶었지만 참았던 말은..
저런~~ 겁보야~~ ㅎㅎ...
이런~~ 바보야~~ ㅎㅎ...
그래도 소심한 복수는 못하고 속으로만 말했습니다... 켁..ㅋ
시간은 계속 앞으로 갔고..
앞으로 간 시간은 아침을 데려와야 하는데..
사위는 아직 어둡습니다..
뭔가 주변이 밝아지기라도 해야 하는데 밖도 깜깜..
마음도 깜깜... 배가 고파지고 쉬고 싶어 졌습니다..
아니.. 뭐라도 보여야 뭘 먹을 텐데..
아직도 깜깜하네..훤해지거든 뭘 좀 먹읍시다~~.
마음에 드는 반가운 소식이 선두대장님으로부터 들려왔습니다..
계속 진행되고 있는 걸음..
제 앞에 짱대장님 소나무님 피람님이 가시고
선두대장님 산나그네고문님 뒤에 걷고 있었는데..
선두대장님께서 한쪽으로 서시며 먼저 가라 하십니다..
가빠진 호흡에 땀이 뚝뚝 떨어지고 힘들어하십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운동을 하지 못해서 힘든 것 같다 하셔서
마침 저도 힘들었기에, 동행자고문님, 연못님, 총대장님과
같이 선두대장님과 기다렸다 걸었습니다..
선두대장님께선 허벅지앞쪽이 돌덩이처럼 무겁다 하셨는데
저도 올해 용문산 선두팀산행때 딱 그 증상으로 힘들었어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하필.. 대간 야간산행에서 증상이 있으니...
(다리를 들어 올릴 수가 없었던 그 아픔.. 아휴..)
이때 연못님께서 긴급약을 주셨고.. 드시곤 괜찮아졌다 하셨지만... 그렇게 쉽게 회복되었을리가 없잖습니까...
무튼... 진행은 계속이고.. 앞서간 피람님이 조침령 10.5km 지점이라 무전이옵니다..
배. 고. 파...
아.. 배가 고프네 더는 못 가...
이번엔 총대장님께서 말씀하시고 무전을 하십니다..
장대장.. 자리 잡고 뭘 좀 먹고 갑시다..
어.. 아까 좀 밝아지면 드신다고.. 아직 어둡습니다..그러나,
조금 더 가서...짱대장님.. 조금만 더 가서 자리를 잡겠습니다..무전이 오고..
이렇게해서...
날이 밝아지면 먹으려던 계획은,
먹다 보면 날이 밝아오겠지로 바뀌어,
아침을 먹습니다....
배고픔을 견뎌낼 마음은 없습니다~~ ㅎㅎ...
후미팀에 무전을 하시고 위치와 아침식사여부를 확인하신
총대장님께선 선두는 아침을 먹으니 후미팀도 아침을 드시라 무전을 마치십니다..선두와 후미는 1.5~2km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맛있게 먹던 중.. 총대장님의 사이즈 작은 맥주가
마음에 안 드셨던 선두대장님께서 뭐라 하셨고.. 그때
짱대장님께서 그래서~~ 제가 준비했습니다~~~!!!... 하시고
큰 사이즈맥주를 꺼내셨습니다..
비로소 마음에드신 선두대장님께서 뭐라 뭐라 총대장님께
큰소리로 말씀하시니.. 듣고 계시던 동행자고문님께서..
아니.. 누가 명환이한테 약을 줬어?
살아나서 시끄럽자나~~~~ ㅋㅋ..
즐겁게 웃으며 먹고 배고픔이 해결이 되니..
이번엔 초겨울 추위가 느껴집니다...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가을은 실종되었네~~
그냥 스치듯 가버렸네 하며 진행합니다..
뜻깊은 재회입니다.. 4년 전 이 구간을 지났을 때 달았던 탑시그널... 옆에 오늘의 탑 시그널을 달았습니다...
저는 제가 제 손으로 달았다면 지금 만난 4년 전 시그널이
가슴 뭉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뭉클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처음 백두대간길을 걷고 계획했을 땐,
사람들이 대간이 뭔지도 몰라서 대간산이 어디 있는 산이냐고
물어보았다고 말씀하신 대간산행 27년인 동행자고문님의
말씀은 그래서 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탑을 만들어 주시고..
우리가 걸을 수 있게 탑을 지켜주셔서 또 같이 걸어 주셔서...
함께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은 한없이 소중했습니다..
4년 후 또 이곳을 지날 땐 이 날 이 모습이 사진처럼 또 기억될 것입니다..
그래도 혹 비가 또 올까 걱정했었는데, 산행초반과 다르게 10km 지나면서부터는 산은 물을 담고 있지 않았습니다..
닫혀있던 철문을 피람님이 열면서 이 구간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산새가 밤잠을 잔다는 조침령
임도로 내려갈 때 살짝 흩날렸던 비에,
비가 시작될까 후미팀이 비를 만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이 구간에 비는 더 이상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만세~~~~~~
주차된 버스건너편 하산식 풍경입니다..
늘 이동식을 할 땐 선두팀 노고가 큽니다..
불고기를 직접 구워주셨던 총대장님 선두대장님 연못님
이런저런 준비를 묵묵히 다 해주신 짱대장님 소나무님...
없음 없는 대로 맛있게 먹어 하셨던 동행자고문님..
또... 어제는 비록 졸리다며 버스에 드루누워 꼼짝도 안 하고
밥도 싫다 술도 싫다 하다 간신히 한 술 뜨고
냉큼 들어가 버려 한 일이 없는 피람님..
다른 땐 늘 도움이 많으셨으므로.. 그냥 인사합니다..켁..ㅋ..
이동식을 할 때 선두팀..후미팀 모두 늘 고맙습니다..
후미팀도 오셔서 식사 하시고 늘 뒷정리를 다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대일밴드 헤드랜턴을 빌려주신
내발대장님 느므느므 감사합니다....내발대장님께서
여분의 준비가 없으셨다면 어쩔~ㅋ...산에 못 갈뻔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탑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함께여서 늘 고맙습니다..
이 구간 대간길,
특별하게 볼 게 없고 지루하기만 했다지만..
이런들 저런들 소중한 대간길이었습니다...
걸어내서 뿌듯하기만 합니다...
모두모두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바로 이번 일요일..
그 유명한 청량산에서 뵙겠습니다..
탑~~~~~ 파이팅~~~~♡
첫댓글 여기도 환자분이 쫌 계시네요ㅋㅋ
진짜 힘들었어요~
잘보구 가요~~
총무님 파이팅^^
네~~ ㅎㅎ
살아있는 생명인데.. 살아있다는거가 잠재적환자이기에 ㅋ... 잘 다스려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맛있는 점심드세요~~
커피도 맛있게 드세요~~♡
앗..우리의 선두대장님 조차 컨디션이 안좋으셨다니, 무척 힘들었을 산행이었을텐데..
역시 이번에도 총무님의 글솜씨에 웃으면서 읽었네요..ㅎㅎ
고문님들 정말 대단하시구요, 큰병의 맥주를 갖고 오르는 수석대장님..
모두들 존경스럽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을하늘님~ 실은 총대장님 맥주는 세
캔이었으므로 짱대장님 큰 하나와 무게는
같습니다~~ ㅎㅎ...
고문님들은 정말 대단하시고..
울대장님들도 모두 최고~...
무박대간도 기쁘게 걸어주는 탑님들도
최고였습니다.. 이런 글도 웃으며
읽어주신 가을하늘님~도 👍 ..늘 행복하세요~~^^
바람불어주어 시원했을듯요. 산행기 잘읽었어요.^^
네~....좋은하루 보내세요~~^^
오~총무님 사진중간에 동영상 새롭고 신선합니다ㆍ 앞으로 쭉~부탁 드려요ㆍ^^ㅋ 4년전 걸었던 어제의 그 길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ㆍ어제의 총무님은 제가보기엔 그닥 힘들어 보이지 안턴데요 강철체력 입니다 허긴 대간뛰는 총무님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짱대장님~~ 4년전 걸으셨던 어제의 그 길
함께여서 저도 즐거웠습니다..
강철체력~~ ㅎㅎ..맞습니다..ㅋ
비오는 휴일입니다...
평안하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