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심장부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케네디공항에는 한국인이라면 다시 한번 눈길을 돌릴만한 이름의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직지카페’.
지난주 출장차 들른 뉴욕공항에서 양 기둥과 간판에 직지를 디자인하여 꾸며 놓은 ‘직지카페’를 마주친 나 역시 깜짝 놀랐다.
더욱이 7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뉴욕 유엔본부 1층에서 40일간 열리는 세계기록유산 직지 특별전시 행사차 온 길이라 기쁨과 놀람은 더했다.
반가운 마음에 사장님을 찾아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이라고 인사를 하였더니 매우 반가워한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자마자 어떻게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냐고 물어 보았더니, 한국도자기 회사와 관련하여 청주를 방문한 길에 고인쇄박물관에 들렀는데, 그 때 본 직지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관장으로서 너무나 뿌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당시 케네디공항에서 ‘Soup & Kimbab’이라는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이 이름이 너무 일반적이라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중이었단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있고, 더불어 스토리가 있는 이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직지’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는 것이었다. 더욱이 직지 표지에 있는 프랑스어가 무언가 국제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더욱 맘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전문 디자인회사를 찾아가 많은 돈을 들여 직지카페라는 이름으로 음식점을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였는데 매출이 다른 유명한 가게들보다 높다고 자랑을 한다.
그러던 차에 케네디공항의 에어프랑스 항공사에 음식 납품도 하게 되었고, 직지가 프랑스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도 인연인 듯싶었다고.
그는 단순히 음식점 이름을 ‘직지카페’로 지은 데 그치지 않고 약 15개국의 항공사가 있고,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찾는 직지카페가 있는 뉴욕공항이야 말로 직지를 홍보하기에 적격이라며 구체적으로 방안을 마련해보자며 적극성을 보였다.
그리고 직지와 한국의 옛인쇄문화에 대해 좀더 상세히 알고 싶다며 조만간 청주에 들를 테니 잘 가르쳐 달라고 부탁도 하였다.
그는 또한 지금이 동양권에서 우리나라가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며 국제공항에서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시각을 열정적으로 피력하기도 하였다. 일본 경제가 회복기라고는 하지만 머무르고 있는 단계이고, 중국도 아직은 확실하게 치고 올라오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호기를 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한국 문화라고 역설하는데 나 역시 적극 공감을 표했다.
그가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절실히 느낀 것이 단순히 하나의 상품, 산업보다는 다른 이미지나 문화와 결합이 되어 있는 것이 훨씬 생명력이 길고, 경쟁력도 훨씬 높다는 것이란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한국의 전통문화보다는 주로 삼성, 현대, LG 등과 같은 첨단 이미지를 이용하였는데, 앞으로 직지와 같이 뛰어난 한국의 전통 문화를 여기에 첨가한다면 더욱 단단한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데에 동감했다.
뉴욕 케네디공항 3층에는 ‘직지카페’가 있고, 그곳 사장님이 ‘직지 마니아’ 임을 기억해 주시라.
첫댓글 직지카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직지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카페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