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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우나 ‘꽃가마’ 타는 모습 말고 73년생, 50세 정치 신인으로 ‘밑바닥부터 발로 뛰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며 정치에 뛰어들었다. “등판이 지금 너무 빠르지 않나”(김종인)라는 말도 나왔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인 여당은 머뭇거릴 여유가 없어 보인다. 한동훈 전 장관을 정치로 이끄는 여당 안팎의 ‘인력(引力·끌어당기는 힘)’이 드셌다.
지난 8일 책『73년생 한동훈』이 나왔다. 한동훈 현상의 정치적 의미를 본격 분석한 첫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심규진 작가는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21년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 실장을 맡았다. 지난해부터 스페인 IE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머나먼 스페인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그가 지금 한 전 장관에게 주목한 이유는 뭘까.
심 작가는 “한동훈과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책은 한동훈이란 정치 아이콘을 분석하는 일종의 인물 비평서로 찬양과 지지를 위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세대교체의 정치적 표상(表象)으로서 한동훈이란 사람을 언급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다”고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수직적 당정 관계 혁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는 곧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일이다. 꼭 이번 총선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정치인 한동훈’ 앞에 놓일 숙제다. 동고동락했던 같은 검사 출신에 ‘윤 정부의 황태자’라는 평가를 받는 한 전 장관이 여당 개혁의 선봉에서 칼을 휘두를 수 있을까. “누구를 맹종한 적이 없다”는 그가 정말 윤 대통령 ‘자장(磁場)’에서 벗어날 만큼 ‘척력(斥力·밀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을까.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반듯함에 더해진 말솜씨의 신랄함은 ‘한동훈 팬덤’을 만들어냈다. 상대방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공세적 언변을 무기로 대야 투쟁 선봉에 섰던 한 전 장관이 대화와 타협의 언어로 야당과 상생정치를 펼 수 있을까. 한 전 장관에겐 ‘능력주의’라는 수식어도 따라붙는다. 한동훈의 능력주의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창한 능력주의와 어떻게 다를까.
지난 18일 한 전 장관의 행보를 면밀하게 분석해온 심 작가를 만나 생각을 물었다. 인터뷰를 한 시점은 한 전 장관이 한창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저울질할 때다.
지난 18일 심규진 작가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수경PD
‘정치인’ 한동훈, 윤석열 정권에 ‘칼’ 휘두를까
한동훈 장관이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한동훈 장관 입장에선 (위원장 수락이) 하나의 혁신적인 도전으로 비쳐야 한다. ‘낙하산’ 정치로 보이면 쉬운 말로 ‘폭망’한다. 한 장관 이미지가 신선했던 건 그가 ‘여의도 정치’와 어느 정도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음)’ 했기 때문이다.
여당과 멀었다고 할 수 있나. “윤 대통령의 아바타”란 비판도 나오는데.
한동훈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 몸’이라든가, 윤 대통령의 ‘아바타’ ‘부하’라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해도 대중이 한 장관의 화법·의지가 기존 정치권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본인의 정치적 자산이 될 거라고 본다. 한 장관 자신도 어떻게 해야 호감인지 아는 분 같다. 비대위원장 수락이 ‘용산출장소 거수기’ 역할로 당을 지배해 ‘친윤’ 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닐 거라고 본다. 소위 ‘아바타 정치’를 하면 본인 이미지는 물론, 정치적 자산도 굉장히 훼손될 거라 본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려면 언젠가는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데.
둘의 정치적 결단과 합의로 결정될 문제라고 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의 성장 과정을 보면, 한 장관과 유사한 게 많다. 파워 엘리트 출신에, 스타 장관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올랑드 정권의 인기가 식고 정권 재창출 희망이 사라지니 마크롱은 제3당(앙 마르슈·En Marche)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마크롱은 올랑드 정권의 지지를 얻어냈다. 그 과정에서 마크롱은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거나 적대시하지 않았다. 자신을 만들어준 그 정당(프랑스 사회당)은 정치적으로 실패했지만, 결국 그들과 연대해 르 펜(Jean-Marie Le Pen)이라는 극우 정치세력을 막아내며 집권에 성공했다. 한 장관도 그런 전략을 취하지 않을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둘 다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스타 장관의 정치 입문이란 점에서도 비슷하다. 메일온라인.위키피디아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둔다면 시점은 언제쯤일까. 총선이 코앞인데.
현 정권과 한 장관도 어느 정도 관계 재정립을 할 타이밍이 올 거라고 본다. 그게 총선이든, 대선이든, ‘미래 권력’으로 한 장관이 부각되려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급진적이거나 러프(rough)하진 않을 거라 예상한다. 윤석열의 리더십과 한 장관의 팔로십은 각자의 전문성과 영역을 인정해 주는 상호 합의된 신뢰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후 윤 대통령도 인정해 주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한 장관 본인도 자신의 영역을 지켜가야 할 부분이 있어야 한다.
당장 총선에 투입된다면, 현실적으로 정부·여당 개혁 행보를 펼 수 있을까.
지금 여당 상황이 너무 안 좋고, 한 장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면 자칫 ‘낙하산’이 와서 당을 ‘친윤화’하는 걸로 보이는, 굉장히 안 좋아 보이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다른 방식의 접근을 취하는 게 맞다고 본다.
다른 방식이라면.
총선의 정치 구도나 상황에 영향받지 않을 한동훈만의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 대중과 호흡하며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그 가치가 산다. 특별 대우나 ‘꽃가마’ 타는 모습 말고, 73년생, 50세 정치 신인으로 여느 정치 신인들 같은 행보를 한다면 반전 효과를 주고 언론의 주목도 역시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있다. ‘밑바닥부터 나는 발로 뛰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한동훈의 정치적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한동훈 전 장관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정치인 한동훈의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연합뉴스
심 작가는 책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의 관계를 태종-세종의 관계에 빗댔다. 태종-세종 관계는 여러 정치적 후견 관계에서 비유로 곧잘 쓰였다. 측근마저 깊게 의심했던 아버지 태종은 아들 세종의 처가와 주변 인물을 핍박하고 견제했다. 세종은 이런 아버지의 견제를 묵묵히 견뎌내며 자신과 주변을 지켜냈다. 이런 정치적 담금질이 한 전 장관에게도 벌어질까. 세종이 아버지 태종과 다른 길을 갔듯, 한동훈 역시 윤석열과 다른 길을 꿈꿀까.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태종-세종 관계에 빗대었다. 태종은 아들 세종을 계속 시험했는데.
지금도 계속 테스트 중이라고 본다. 한 장관이 굉장히 명민한 처신을 했기에 본인 입지가 높아졌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한동훈 장관만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정치적 후견인에 의한 담금질 차원이라면 원희룡, 박민식, 오세훈 등이 다 선의의 경쟁자들이지 않나. 그런데도 한 장관이 부각되고 비교우위를 가진 건, 정치권에서 한발 떨어져 자신만의 확장성과 스타성을 어필하며 기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한동훈 장관도 어쩔 수 없이 현 정권과 각을 세울 때가 오지 않을까.
정치에선 신뢰와 의리도 결국은 정치적 거래의 산물이다. 어떤 상황에도 한 장관이 정치적 도의상 윤 대통령에게 척을 지거나 등 돌리진 않을 거라고 본다. 현 정부와 거리를 둬도 ‘윤석열 정권에 칼을 찔러 가지고 자기의 정치적 이득을 탐하겠다’는 행동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본인의 정치적 포지션도 그렇지 않나. 그렇다고 윤 대통령에게 아부를 떨고 잘보여서 살아남으려는 스타일도 아니다. 한 장관을 조금 삐딱하게 보는 일부 보수층에선 ‘저렇게 뺀질뺀질 빠져나가는 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하는데, 한 장관이 정도를 지키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 꼼수를 부릴 필요도 없고, 급발진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한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은 관계 재설정의 시기를 맞이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동훈, 검증 없는 ‘셀럽놀이’ 빠지면 ‘조국 2’ 될 수도”
한 장관은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그래서 밑바닥부터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 거다. 지금껏 고비가 없진 않았다. ‘채널A 사건’부터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까지…. 만약 그 후로 한 장관 지지율이 확 떨어졌다면 한 장관의 정치적 매력이 굉장히 허약했다는 게 드러났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 결국 대중이 한동훈에게 바라는 건, 단순히 이재명 대표를 법적으로 단죄하는 것 그 이상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게 한 장관의 최대 정치 자산이다.
이런 이미지로만 승부를 볼 순 없지 않나.
위협적인 대권 주자로 성장하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총선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지 않으면 도망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조국 시즌 2’가 된다. 피 튀기는 현실 정치에서 검증이 안 된 채로 ‘셀럽놀이’만 하는 사람처럼 될 수 있다. 근데 총선에서 기여하려면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보수 정치의 확장성과 역동성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되도록 본인 자신도 윤 대통령과 친소 관계나 커플링된 모습에서 많이 비켜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거라고 본다.
지난달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전시 중구 한국어 능력 등 사회통합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한 장관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동훈 전 장관의 간결하고 명확한 언행과 엘리트 이미지는 팬덤을 만들었다. 심 작가는 “‘정치적 상비군’으로서 팬덤은 현대 정치에서 밴드웨건(bandwagon·편승)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엄청난 도덕적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 대중을 상대하는 정치인에게 팬덤은 굉장히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동훈 팬덤은 기존 정치 팬덤과 다를까. 근 몇 년간 줄곧 비판이 제기된 정치 팬덤에 또 하나의 팬덤이 더해지는 건 아닐까.
심 작가는 “한 장관 팬덤의 스타일·지향·공유 정서는 기존 팬덤과 조금 다르다”며 “전통적인 정치 관점에서 보자면 한동훈 팬덤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동훈 팬덤은 정치 조직화한 기존 팬덤처럼 ‘꾼’들이 활동하는 팬덤이 아닌 자기만족적 팬덤이다. 한 장관 본인도 그렇게 나서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팬덤도 결국엔 정치 조직화 수순을 밟지 않을까.
나중에 윤 대통령 지지 조직 등이 붙을 순 있지만, 한 장관은 거리 설정을 잘하는 듯하다. 과거 ‘드루킹’ 사건이나 ‘국정원 댓글 사건’처럼 팬덤과의 거리 설정에 실패해 역효과가 난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 유착에선 상당히 멀다. 오히려 한동훈 팬덤은 한 인간으로서 한동훈 장관이 잘되길 바란다고 할까.
한동훈과 이준석의 능력주의, 다른 점은
한동훈의 엘리트 이미지에 대해 큰 거부감도 없어 보인다.
그것도 조금 특이한 현상 같다. 과거 노무현, 이명박 시대 때의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성공한다’는 서사가 신선하지 않다. 또 요즘 다들 귀하게 자란 자식이 많다. 외동으로 태어나서 사교육 받고, 명문대·대기업 가서 또 그 안에서 경쟁에 치인다. ‘소년 가장이 식구 부양하는’ 스토리가 아니다. 그런 무한경쟁에 놓여 있다 보니 그런 이미지 자체를 더 그냥 인정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한동훈의 능력주의는 이준석의 능력주의와 뭐가 다른가
(이준석의 능력주의는) 한동훈 신드롬의 전조 같았다. 원래 능력주의 원조는 탈이념과 군사정권과 차별화를 주장했던 이회창이다. 그게 이명박, 유승민 등으로 이어졌다. 이준석 전 대표는 능력주의를 내세우긴 했지만 ‘상품’이 부실했다. 자기 분야에서 뭔가를 이뤄낸 전문성을 보여주는 식의 능력주의가 아니다. ‘하버드 출신에 방송을 잘한다’는 정도의 능력주의다. 정치를 10년 했다면 확실한 자기 세력을 구축했거나 ‘이준석’ 하면 떠오르는 어젠다, 비전,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 표피적이다.
한동훈 전 장관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심 작가는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를 맡았던 2021년,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 실장을 맡아 정책 개발을 위한 여론 동향 분석과 전략 수립에 참여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끈 국민의힘은 20·30세대와 60·70세대가 연합해 40·50세대를 포위한다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내세워 ‘이대남의 보수 돌풍’을 일으켰다. 이런 전략은 국민의힘이 대선까지 몇 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심 작가는 그런 ‘세대포위론’의 수명이 다했다고 평가한다. 왜일까.
“‘세대포위론’의 수명이 다했다”고 평가한 구체적 이유는 뭔가.
한계에 봉착했다. 보수진영은 ‘이대남이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해’라는 착시 효과에 빠졌었는데, 사실 알고 보면 20·30세대에게 ‘정치’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콘텐트가 아니다. 노무현 신드롬과 단순 비교하면 ‘바보’ 노무현이 상징했던 건 ‘혁신을 위해 내 몸을 던진다는 것’이었다. 젊은 층은 지역주의 타파 등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들떴다. 반면에 ‘이대남의 보수 돌풍’ 코어(core)는 ‘새로운 미래를 원한다’는 담론이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담론에서 소외된 ‘하드코어’한 커뮤니티 문화가 이대남 돌풍의 원동력이었다는 한계가 있다. ‘여가부 폐지’ ‘여성할당제 폐지’ 등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비전이 아니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언론의 관심’이 쏟아질 때, 무엇이 됐든 정책과 결합한 어젠다를 계속 언론에 던졌어야 한다. 그래야 대중은 ‘저 사람은 뭘 하려는 게 있다’고 생각할 텐데, 늘 정치공학적인 발언만 했다. 자신의 정치적 가치를 많이 소진하지 않았나 싶다.
“20·40세대 중심의 ‘뉴보수’가 등장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는 뭔가.
기본적으로 전제하는 건,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정치가 우리 삶을 많이 바꿀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정치 제도 자체가 기본적인 사회 시스템이란 점에서 사회 구성원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게 문제다. 일부는 법치를 무시하고, 여론·계급을 나눠 선동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남미형 정치’로 퇴행을 시도한다. 이걸 막아야 한다. 법·행정·사회시스템이 안정됐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우린 이런 체계가 정권마다 바뀐다. 이런 게 자영업자든, 회사원이든 업무의 프로토콜(protocol)과 시스템을 지켜야 하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그걸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정치권도 그렇다. 평생의 한을 풀기 위해, 대통령 한번 해보려고 이전투구, 전쟁의 정치를 한다. 그게 아니라 대통령도 하나의 프로페션(profession·전문직)으로 여겨야 한다. 행정가로서 가장 안정감 있게 행정을 잘할 사람을 5년마다 뽑아야 한다. 그러니까 정치가 약간은 ‘덜 드라마틱’한 시대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