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숲탐방에 함께하셨던 회원님들
주말 동안 잘 보내셨나요?
함께 하신 회원님들과는 추억을 나누는 시간으로
함께 못 하신 회원님들과는 다음을 기약하는 시간으로
지난 숲탐방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함께가요 숲탐방 - 바다를 꿈꾸는 숲!!> 그 2번째로
지난 주 토요일 남해를 다녀왔습니다.
호수를 닮은 고요한 바다
은모래비치에서
소소한 추억을 남기구요..
2명의 숙~선생님들~
선생님께서 이번 숲탐방 테마로 써도 좋을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셨네요.
37명의 이번 숲탐방 인원들과 함께한
<동행 37 광주생명의숲>
정말 짧은 시간에
은모래비치의 재료로 후다닥 만드신 작품입니다~
선희 선화 다정한 두 자매가
언니는 숲탐방에서 만난 4살 동생을 챙겨주고
동생은 7살 여동생과 함께
2인 1조로 스스로 짝이 되어
함께 작품을 만들었어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함께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무척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사진학과 학생들이 찍어주고 있네요.
이번 숲탐방에도 정말 멋진 사진들 감사합니다~
은모래비치 해송숲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남해 물건리 방조림으로 이동했습니다.
은모래비치 해송숲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남해 물건리 방조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답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건 송악인데요..
살아가기 위해 저 수 없이 나온
치밀한 생명력을 보세요.
어떤 나무라도 쉽게 벗어나질 못 할 거 같네요.
지난 2주 전 답사 때 보지 못 했던 꽃들이 이번에 반겨주었는데요..
딸기 종류인 거 같은데
무슨 꽃일까..궁금했습니다.
후기를 남길 때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어서
찾아보니 <줄딸기>인 것 같아요.
보통 노란 딸기꽃만 보다가
연분홍빛의 줄딸기꽃을 남해에서 만났네요.
절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떨기나무 종류 중에
요 노란꽃도 많이 있었는데요..
바로 <까마귀밥여름나무>꽃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암, 수 딴그루인데 찍어온 사진을 보니
열심히 수꽃만 찍어왔네요. ^^;
다음에 만나게 되면 암꽃도 자세히 살펴봐야겠어요.
전 아이가 둘인데요,
큰 아이는 11살, 둘째 아이는 7살입니다.
큰아이 키울 때는요,
배운게 지식 밖에 없는 엄마라
세상에서 제일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에,
하루 4시간에 70만원하는 놀이학교에
놀이학교 끝나고 오면
요일별로,
월요일은 미술재미라는 미술교육, 화요일은 야마하음악수업,
수요일은 짐슐레 어린이 체육, 목요일은 원어민영어, 금요일은 어린이축구까지..
그렇게 몇 년을 키웠습니다.
그랬더니 돈은 돈대로 나가고
내 시간은 시간대로 빼앗기고
아이도 엄마 없으면 뭐 하나 할 수 없는 그런 아이로 자라더라구요.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지식보다는 지혜가 조금 생긴 엄마가 되어서
놀이학교 대신 장애아동과 함께 지내는 생태어린이집으로..
문화센타는 발도 한번 디밀어보지 못 하고
기회가 되면 엄마 손을 잡고 숲으로 바다로 다녔습니다.
두 아이가 어떻게 자랐냐구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ㅎ
지금도 지혜를 쌓고 배우며 키우는 중이라서요..
하지만 7살 딸램은
문화센타 하나 다니지 못 했지만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둘 다 노란색인줄도 알고
쌉싸름한 맛이 나는 잎은 생강나무라는 것도 압니다.
원어민 영어선생님에게 (엑설런트~! 굿~잡!!) 소리를 듣는 것보다
함께 숲에 간 선생님들에게 (아니, 이렇게 어린 아이가 어찌 생강나무를 알아?)..라는
칭찬을 받는 모습이 엄마인 제겐 더 기쁜 일이었습니다.
올 2학기부터는 인성교육이 법적으로 의무교육으로 전 학교에 시행된다고
서울 쪽에 사는 지인들과 교육쪽 관련된 일을 하는 지인들은 난리가 나서
벌써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화로 제게 문의를 하더라구요.
인성도 교육으로 가르쳐야 되는 세상이 왔나봐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거기에 대한 답은
이번 숲탐방 때 온 때 만난
선화, 선희, 지인이, 예인이..
이 아이들의 모습이 답인 거 같아요.
숲에서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배려하는 모습이요...
지식으로만 키운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를 때
지혜로 키운 사람들은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도 될 거 같네요.
이번 숲탐방은
꽃이 만개한 벚나무길도 좋았고
호수처럼 잔잔하게 빛나던 남해바다도
신령스러운 기운이 가득했던 왕후박나무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숲에서 어우러져 놀던 아이들의 모습과
친정엄마와 딸 그리고 사위가 함께 숲에 온 그 모습들이었습니다.
500년된 천연기념물 왕후박나무 아래
친정엄마와 손을 잡고 딸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저도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사무처장님이 이번에 천연염색한 스카프를 친정엄마에게 선물 하며
선언하셨습니다.
<다음 숲탐방 때도 장모님을 모시고 오는 분께는
장모님께 특별한 선물을 드리겠다구요.>...라구요~ㅎ
첫번째가 아닌 두번째 숲탐방이라
긴장이 풀릴만도한데
날씨는 좋을까...
꽃은 만개했을까...
장거리여행에 다른 탈은 없으련지...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오신 분들이 모두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담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
계속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다음, 고흥 숲탐방에는 어떤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요?
여전히 긴장하며 열심히 준비해 놓겠습니다.
다음 숲탐방에서도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봐요.
첫댓글 후기읽는 즐거움이 큽니다
샘
교육방법 찬성이에요
역시 지혜로운 엄마는
뭐가달라도 달라요
딸램이 오늘 어린이집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그러는데 주말에 엄마가 숲선생님 하는 곳에 같이 여행 갔었다고 했대요.
일요일 지나는 사이 전혀 생각 못 하고 지나쳤는데
그 시간이 좋았나봐요.
노래까지 부르고 댄스도 선보일 줄 아는 아이들의 용기가 큰 행복을 선물했어요~~. 마음에 남해바다 바람이 오래오래 불것 같네요.후기 감사♡앞으로뒤태😘♡
앞으로뒤태ㅡㅎ
절대 잊지 못할 거 같아요ㅡ
항상 느끼지만 민들레님의 후기글은 감동입니다^^ 4월 숲탐방도 수고 많으셨어요~~ 함께여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ㅡ
다음 숲탐방도 즐거운 시간 만들어봐요ㅡ^^
아~ 탄성이 저절로 터져나옵니다.
보드라운 연초록의 봄소식을 아주 달달하고 맛깔스럽게 표현해 내시네요.
이번 숲탐방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눈으로 다녀온 듯 합니다.
생생한 후기, 늘 기대합니다.
숲탐방은 매달(여름 빼고) 있으니까요ㅡ
다음에 함께 하게 되길
기대할게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