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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방언과 아이들 원문보기 글쓴이: 김민지
[방언이 쓰인 문학작품]
1. 전라도
조정래의 <태백산맥>
최명희의 <혼불>
채만식의 <천하태평준>
** 태백산맥, 혼불 등의 소설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은? 전라도 방언 사용
<오-매 단풍 들겄네> - 김영랑
"오 - 매 단풍 들겄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 - 매 단풍 들겄네."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 - 매 단풍 들겄네."
*전남 강진 출신인 김영랑 시인의 시에는 전라도 사투리가 쓰였습니다. "오-매 단풍 들겄네."를 "오, 단풍이 들겠구나."로 바꿔 보세요. 느낌이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해남에서 온 편지> - 이지엽
아홉배미 길 질컥질컥해서
오늘도 삭신 쿡쿡 쑤신다.
아가 서울 가는 인편에 쌀 쪼깐 부친다 비민하것냐만 그래도 잘 챙겨묵거라 아이엠 에픈가 뭔가가 징허긴 징헌갑다 느그 오래비도 존화로만 기별 딸랑하고 지난 설에도 안와부럿다 애비가 알믄 배락을 칠 것인디 그 냥반 까무잡잡하던 낯짝도 인자는 가뭇가뭇하다 나도 얼릉 따라 나서야것는디 모진 것이 목숨이라 이도저도 뭇하고 안 그러냐. 쑥 한 바구리 캐 와 따듬다 말고 쏘주 한 잔 혔다 지랄 놈의 농사는 지먼 뭣 하냐 그래도 자석들한테 팥이랑 돈부, 깨, 콩, 고추 보내는 재미였는디 너할코 종신서원이라니 그것은 하느님 하고 갤혼하는 것이라는디 더 살기 팍팍해서 어째야 쓸란가 모르것다 너는 이 에미더러 보고 자퍼도 꾹 전디라고 했는디 달구똥마냥 니 생각 끈하다
복사꽃 저리 환히 핀 것이
혼자 볼랑께 영 아깝다야
*광주여대의 이지엽 교수께서 쓰신 사설시조로 전라도 사투리가 쓰였습니다. 시집(종신서원이란 수녀가 되는 것인데, 하느님에게 시집가는 것이겠지요.) 간 딸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이 사투리를 통해 더욱 정감 있게 표현되었습니다.
연(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사투리가 잘 표현된 전라도 문학 - 지식in, 마지막 단어 정리만 참고)
2. 강원도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만무방>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화롯불> ---------------- 榮鹿 문태성
하얀 겨울,
백설이 연달아 내리던 저울겐
무져 놓은 낭기 떨어지면
뒷산 솔버댕이라도 잡아야했다.
아궁지에 굼불 지필 때
청솔가지 오들 떨며
안 타려는 낭구와
치내부는 굴뚝 바람에
부지깨이는 나와 함께
연기에 매워했었다.
무진 애를 써서 불씨를 붙이고
억지로 얼르고 말려가며
낭구등걸을 태우고 남긴
부삽으로 담아 낸 화롯불.
방구들에 그 불 껴앉고
둘러 앉은 가족들은
문지방 너머에서 분 저울 바람에
떨리던 문풍지 소리가
무신 소리냐 했었다.
모여든 손가락 비비대며
송진 냄새 었다 두고
부젓갈로 재를 헤쳤다가는 토닥거리다
사그라드는 불빛 아쉬워하여
콩도 볶고 밥도 볶고
긴 겨울도 볶았었다.
-문태성 제2시집 "검정고무신" 중에서-
*강원도 사투리-----------------
저울겐 : 겨울엔
무져 놓은 : 미리 준비하여 쌓아 둔
낭기: 나무가
솔버댕이 : 소나무를 밑둥까지 통채로 자르는 것
낭구: 나무
부지깨이 : 부지깽이
무진애 : 많은 애
낭구등걸 : 두꺼운 토막 나무
방구들 : 방안
무신 : 무슨
비비대며 : 비벼대며
었다 : 어디다
부젓갈 : 불을 다루는 긴 젓가락
3. 충청도
이문구의 <관촌수필>
방영웅의 <분례기>
<사랑방 아주머니> - 도종환
죽으믄 잊혀지까 안 잊혀지는겨
남덜이사 허기 좋은 말로
날이 가고 달이 가믄 잊혀진다 허지만
슬플 때는 슬픈 대로 기쁠 때는 기쁜 대로
생각나는겨
살믄서야 잘 살았던 못 살았던
새끼 낳고 살던 첫사람인디
그게 그리 쉽게 잊혀지는감
나도 서른 둘에 혼자 되야서
오남매 키우느라 안 해본 일 웂어
세상은 달라져서 이전처럼
정절을 쳐주는 사람도 웂지만
바라는 게 있어서 이십 년 홀로 산 건 아녀
남이사 속맴을 어찌 다 알겄는가
내색하지 않고 그냥 사는겨
암 쓸쓸하지. 사는 게 본래 조금은 쓸쓸한 일인겨
그래도 어쩌겄는가. 새끼들 땜시도 살어야지
남들헌티사 잊은 듯 씻은 듯 그렇게 허고
그냥 사는겨
죽은믄 잊혀지까 안 잊혀지는겨.
*죽은 아내에게 바쳐진 시집 <접시꽃 당신>에 실린 이 시에는 충청도 사투리가 쓰였습니다. 죽은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의 마음은 생전에 서로 살뜰한 정을 나눴던 사투리가 더욱 어울리겠지요.
4. 경기도
무녀리 - 김세인 소설
5. 제주도
헌기영의 <순이 삼촌>
<하도리 해녀군상> - 권갑하
등뒤로 바르팟 흰 살결 아롱아롱 피워 올리는
북제주군 하도리 해안도로변 해녀들은
함부로 그 날 얘기를 풀어놓지 않는다.
뿔 돋은 소라 껍질 밀물 썰물 모래가 되고
젖 부른 엄마는 자꾸 아이 젖을 물리지만
현무암 검은 가슴엔 하얀 포말이 섬뜩하다.
이여싸나 이여싸나
혼백상자 등에 지곡
가슴 아피 두렁박 차곡
한질 두질 들어가난
저승길이 왓닥갓닥
이여싸나 이여싸나
머리엔 흰 수건, 두 손엔 빗창과 호미
호-이 호-이 숨비질소리 수평선 띄워 놓고
일 천여 분노의 노래 주재소로 몰려갔다.
그날 밤 덩치 큰 해일이 섬을 다 삼켰다.
불턱에 갈무려 둔 불씨마져 다 지우고
바다는 고요가 잠든 밤 속으로만 흐느꼈다.
*시조동인 <역류>에서 두 번째로 펴낸 시조집 『그믐의 끝』에 실린 권갑하님의 시조입니다. 제주도 사투리를 통해 그 풍광이 더욱 생동감있게 나타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wkwdydckd?Redirect=Log&logNo=22278343
(제주 방언 사투리 문학 작품 몇 편 있지만 블로그 주인이 쓴 시 같음)
→ 제주 사투리로 쓴 포토동화 '피뿌리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47&aid=0000059860
→ 토끼와 거북이 (제주 방언으로 번역)
어느 날 숲 밭디서 촐람생이 토끼가 인역이 돌음박질 잘 해진덴
허멍 거북이신디 고라신디.
“거북이, 느 나영 돌음박질 혼번 해볼타?”
“기여 경 허자”
구추룩행 두명이서 돌음박질 허길 허연게
토끼 벗 덜이영 거북이 벗 덜이영 다들 모다정 응원을 했쭈게
“토끼 도르라, 토끼 도르라~!!”
“거북이 도르라~ 거북이 도르라~!!”
옆에 있던 사슴이 “준비~ 초렷~ 땅” 해주난 둘이가 시작허연
토낀 깡충깡충 도르고 거북인 엉금엉금 기어간게
혼자 촘람생이 추륵 허던 토끼가 말 곳는디
“거북이 고자도록 안왐시냐?” 허멍 산도록 헌 낭 그늘 아래서
쉬엉 가켄 허연,
경허당 인역도 모르게 옫곳 좀들어분거 아니...
부지런히 기엉온 거북인 좀자는 토끼도 미쳐그네 삼꼭대기
꼬정 올라가부런게!
경행 깃발 들렁
“아고게~ 나가 이겨부렀져 잘도 지꺼지다.”
그 소리에 추물락헌 토끼 일어낭 보난 인역이 져분거 아니..
눈물 닥닥 흘리멍 후회해 봤자 어떵헐꺼라..쯧쯧
게난 누게 좀 자랜
“나 무시것터래 좀자저시니게.. 아이고 어멍..”
어멍 불르민 무시거 달라져~ 인역이 좀자분걸
겅허멍 토낀 후회했댄 해라..
[해석본]
어느날 숲 밭에서 오버쟁이 토끼가 자기가 달리기 잘 한다고
하면서 거북이한테 말했는데.
“거북이, 너 나랑 달리기 한번 해볼래?”
“어 그렇게 하자”
그렇게 해서 두명이서 달리기를 하기로 했데
토끼 친구 들이랑 거북이 친구 들이랑 다들 모여서 응원을 했지
“토끼 달려라, 토끼 달려라~!!”
“거북이 달려라~ 거북이 달려라~!!”
옆에 있던 사슴이 “준비~ 차렷~ 땅” 해주니까 둘이 시작한거야
토낀 깡충깡충 달리고 거북인 엉금엉금 기어갔다
혼자 오버하던 토끼가 말 하는데
“거북이 아직까지 안오나?” 하면서 산길에 있는 썩은 나무 그늘 아래서
쉰후 가겠다고 했데
그렇게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그만 잠들어버린거야...
부지런히 기어온 거북인 잠자는 토끼도 제친후 산꼭대기
까지 올라가버린거야!
그렇게 해서 깃발 들고
“아이고~ 내가 이겨버렸다~ 엄청 기분좋다.”
그 소리에 놀란 토끼 일어나서 보니 자기가 져버린거야..
눈물 뚝뚝 흘리면서 후회해 봤자 어떡해..쯧쯧
그러니까 누가 잠 자랬니
“나 뭐할려고 잠자버린거니.. 아이고 엄마..”
엄마 부르면 뭐 달라져~ 자기가 잠자버린걸
그렇게 하며 토낀 후회했다고 하더라..
6. 경상도
<이별가> - 박목월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내리는 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느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락이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느는 바람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박목월 시인이 동생이 죽었을 때 쓴 시로 경상도 사투리가 쓰였습니다. 박목월 시인과 동생은 경상도 사투리로 대화를 주고 받았겠지요. 그런 동생에게 보내는 마지막 말은 사투리가 어울릴 것입니다.
박목월 - 사투리
http://blog.naver.com/estrella2033?Redirect=Log&logNo=20199857406
감상문
http://blog.naver.com/jsj871017?Redirect=Log&logNo=43840214
[경상도방언 관련 기사]
경남, 부산 사투리의 보존과 문학, 문화적 가치평가를 위한 기록 (1)
http://blog.daum.net/60naru/16899346
'경상도 사투리' 동화책 낸 아동문학가 임신행 "경상도 말은 차진 찹쌀시루떡"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30314000076
“죽어가는 사투리에 생명 불어넣고파”
대구 방언 詩集 낸 상희구 시인 “앞으로 10년간 10권 시집 낼 것”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11101072943175002
* 추가 자료
권영민의 문학콘서트 - 박목월, 백석, 이육사, 김영랑
백석의 시 (어느 지역인지 모르겠음)
http://www.woorimal.net/hangul/hyundai-poem/yeowoonan.htm
[문학작품에서 방언 사용의 효과]
향토성을 드러냄, 공간적 배경을 드러냄, 인물의 출신, 사실성을 줌 - 더 찾기!!
[문학 속에 나타나는 방언 교육 방법]
- 목월 시에 나타난 방언 연구
- 기획주제 : 한국문학과 로컬리즘 ; 박목월 시에 나타난 경상도 방언의 효과 = A Study on the effect of Gyeongsang Provinces dialect in Park, Mok-Yeoul` poems
- 현기영 소설에 나타난 제주방언 양상 : 종결법을 중심으로 = A Study on Jeju Dialects of Novels written by Hyeon, Gi-Young : Centered on Sentence Ending
- 방언시(詩) 교육 방법 연구
- 방언 교육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 = The Necessity of Dialect Education and a Plan for its Activation
* 참고 자료
꽤나 유명한 작품인 김유정의 <동백꽃>은 강원도 방언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붉은 꽃의 동백꽃이 아닌, 생강나무의 노란 꽃을 얘기하는 거래.
http://cafe.naver.com/digitalfoto/1799, http://bookgram.pe.kr/120197460158
그리고 허정 교수님 수업 들으면서 언제 김동인의 <감자>에서 '감자'가 평안도 사투리로 지금 우리가 고구마라고 부르는 것의 사투리라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자료도 있어서.. 같이 첨부한당
http://bookgram.pe.kr/120197217526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21842&subMenu=articletotal
중앙일보 2006.05.27일자 신문에
<지역 말 연구모임인 '탯말두레'(회장 한새암) 회원 123명은 '현행 표준어 일변도의 어문정책을 폐지하고 사투리를 지역 2세들에게 교육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지의 헌법소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나봐.
http://www.hangeul.or.kr/board/view.php?id=bg01&no=2524
연관해서 [지역어에 대한 인식과 언어주체 형성 : '탯말두레'를 중심으로]라는 차윤정님의 논문도 나와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