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의 왕이라고 하는 '야생 티에무스' 식물의 영어 이름이나 학명 아시는 분?
프로폴리스(벌풀) 무엇인가? 에 나오는 글인데 읽다가 밀원의 이름이 궁금하여 질문을 올립니다.
타임의 속명인 Thymus 같기도 하고... 궁금하네요.
양봉과 관련하여 A 1997년 5/22 24-27면에서는 <양봉―“달콤한” 이야기>라는 주제 하에 이러한 기사가 실려 있다.
그리스 통신원 기
새벽 하늘이 어슴푸레하게 서서히 밝아 옵니다.
이른 아침이라 쌀쌀하고 안개가 자욱한데, 소형 트럭 한 대가 산기슭을 지나가는 도로가에 조용히 멈춥니다.
차 안에서 두 사람이 나오는 게 어렴풋이 보이는데, 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었으며,
아래위가 붙은 옷을 입은데다 얼굴은 망사로 가린 채 차양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 두 사람은 조심스럽지만 약간 설렌 듯한 동작으로 여러 개의 나무 상자를 트럭에 싣습니다.
도둑 두 명이 손쉽게 물건을 훔쳐 황급히 달아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소중한 벌떼를 정성껏 돌보는 양봉가 두 사람이
화밀을 생산하는 식물이 있는 곳을 향해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양봉가는 특이한 곤충과 상호 협력 관계를 누리는 것을 긍지로 삼는 이색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관계의 한쪽 편은 꿀과 밀랍을 생산하고 갖가지 농작물을 수분시키는 꿀벌인데,
꿀벌은 아마 모든 곤충 중에서 경제 가치가 가장 높은 곤충일 것입니다.
다른 한편은 벌을 돌봐서 생계를 꾸려 나가는 동시에 ,
이 작은 생물을 사랑하고, 한 양봉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들의 습성을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생활 속에서 기적”을 일궈 내는 사람
양봉가가 된다는 것이 듣기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처럼 생각될 수 있습니다.
벌이 가득 들어 있는 벌통을 몇 개 얻어다가 화밀이 나는 곳에 둔 다음, 몇 달 후에 돌아가서
벌이 만들어 놓은 것을 거두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관련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양봉 전문가인 존과 마리아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애착을 갖고 있는 직업에 대해 우리에게 기꺼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양봉은 생활 속에서 기적을 일궈 내는 작업입니다.” 존이 뚜껑 열린 벌통 위로 몸을 구부리며 말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꿀벌의 고도로 조직화된 공동체 생활과 뛰어난 의사소통 기술 및
훌륭한 작업 습관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존이 양봉업의 역사를 더듬으며 한 말에 따르면, 과거에 양봉가들은 꿀을 얻기 위해 속이 빈 나무나
그 밖의 빈 공간에 사는 벌떼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1851년에 미국의 양봉가인 로렌조 로레인 랭스트로스는
벌들이 밀랍으로 만든 벌집과 벌집 사이에 6밀리미터 정도의 간격을 둔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인공 나무 벌통에 벌집을 그 정도 간격을 두고 짜맞추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벌떼를 죽이지 않고서도 벌통에서 벌집을 하나하나 꺼내어 꿀과 밀랍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존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양봉에 성공하려면 벌떼에 대해 강한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양봉가는 벌들에게 아버지와도 같은데, 벌들도 이 점을 깨닫고 그에 따라 반응을 나타내죠.
게다가 지내기 힘든 겨울철에는 의사 역할도 해야 하고 보살펴 주며 먹이도 주어야 합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덧붙여 말합니다.
“훌륭한 양봉가는 벌통을 그냥 한번 쓱 보기만 해도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벌통 하나에는 벌이 보통 8000마리에서 8만 마리 정도가 들어 있는데, 경험이 쌓이면 벌통을 열었을 때 윙윙거리는 소리만 듣고도 벌떼가 건강하고 꿀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고 ‘행복’한지, 아니면 배가 고프거나 여왕벌이 죽어서 ‘고아’가 되었거나 어떤 불쾌한 일 때문에 흥분했는지 등 아주 여러 가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양봉이 성공을 거두는 데 중요한 요소들
존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양봉가가 벌통을 놓아 둘 장소를 주의 깊이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꽃이 만발해 있어 벌들이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들판을 물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죠.
양봉가는 자신이 기르는 벌떼가 계속 분주히 움직이게 하기 위해 꽃이 핀 귤나무와 피나무를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지역이,
맑고 불그스름한 빛깔을 띤 양질의 꿀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그런 꿀이 시장에서 잘 팔립니다.
야생 티에무스 꽃이 핀 들판에서는 가장 질 좋은 꿀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양봉가들끼리는 그것을 꿀의 왕이라고 부르죠.
벌들은 또한 흰전동싸리와 전동싸리 및 자주개자리를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벌통을 산간 지방에 둘 때는 산기슭 근처가 유리합니다.
그래야 벌들이 산비탈을 날아 올라가 꽃이 핀 나무에서 화밀을 잔뜩 취한 다음 벌통으로 돌아올 때,
내리막길이라 더 쉽게 날아올 수가 있거든요. 벌통을 산비탈 높은 곳에 있는 나무 위에 두면,
벌들이 기진맥진하게 되어 벌떼의 생산성이 떨어질 것입니다.”
“양봉가라면 여왕벌이 벌떼의 안녕과 생산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존이 벌집 하나를 매우 조심스럽게 손에 든 채 말합니다.
그 벌집을 보니 가운데에 젊은 여왕벌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유충과 꿀이 별로 나오지 않는 벌떼에서는 여왕벌을 죽이고 새 여왕벌을 넣어 주어야 합니다.
여왕벌이 젊어야 벌떼에서 꿀이 많이 나오니까요. 그리고 새로운 벌떼를 만들기 원할 때는
벌이 가득 들어 있어 상태가 좋은, 이중으로 된 벌통을 가져다가 위통과 아래통을 분리시키면 됩니다.
한쪽 통에는 여왕벌이 있으므로, 다른 한쪽 통에만 젊은 여왕벌을 교미시켜 넣어 주면 됩니다.
꽃이 필 때쯤 되면 새 여왕벌이 알을 낳아 벌통이 젊은 일벌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벌은 얼마나 오래 삽니까? 우리가 들은 바에 따르면, 일벌의 수명은 일의 양에 반비례합니다.
여름에는 벌이 평균 시속 21킬로미터 정도로 날면서 하루에 15시간 정도 꽃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6주일밖에 살지 못합니다. 겨울철에는 벌이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밖에 일하지 않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무리가 덜 가서 여러 달까지 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생산물
물론, 양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꿀입니다.
단맛이 나는 이 끈적끈적한 액체는 원래 화밀이었는데 일벌이 그러한 상태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평균 잡아, 양봉업자가 키우는 벌통 하나에서 일 년에 29킬로그램 정도의 꿀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벌의 활동으로 인해 얻게 되는 귀한 부산물 가운데 하나로 밀랍이 있습니다.
벌집은 오륙 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오륙 년 정도가 지나면 벌집에 서식하는 여러 가지 미생물과
기생충 때문에 색깔이 검어져서 다른 것으로 바꿔 주어야 합니다. 버리는 벌집은 밀랍 채취 처리를 합니다.
상품 가치가 있는 밀랍은 꿀 1톤당 평균 9에서 18킬로그램 정도 나옵니다.
꽃가루는 여왕벌과 일벌 및 수벌의 발육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물 및 지방의 주된 공급원인데,
일부 사람들은 몇 가지 신체 질환에 잘 듣는 천연 의약품이라 하여 꽃가루 역시 높이 평가합니다.
꽃가루는 벌통 하나에서 일 년에 5킬로그램 정도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프로폴리스는 벌들이 벌집에 보온 처리를 하거나,
너무 커서 제거할 수 없는 침입자를 꼼짝 못 하게 가두어 버리는 데 사용하는 물질입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식품의 약 4분의 1 가량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꿀벌에게 농작물을 수분시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생산되는 것들입니다. 사과, 아몬드, 수박, 서양 오얏, 배, 오이 및 장과류는
모두 벌이 있어야 수분이 됩니다. 당근과 양파 심지어 해바라기까지 포함하여 각종 종자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벌은 가축의 먹이가 되는 자주개자리를 수분시키기도 하므로 고기와 유제품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지혜로운’
“나는 양봉가들 대부분이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마리아의 말입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새삼스럽게 벌들의 복잡한 사회 구조와 벌들이 영위하는 대단히 흥미롭고도
복잡한 공동체 생활 및 방향이나 위치를 정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벌들의 탁월한 능력을
제대로 설명할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을 연구하고 돌보는 사람들 가운데 다수는 벌들이 “본능적으로 지혜”롭기 때문에
그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선뜻 인정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본능을 벌들에게 아낌없이 주신 분은 우리의 위대한 창조주이십니다.
꽃에서 식탁까지
1 일벌이 들판에 나가 꽃에서 화밀을 모은다.
이 벌들은 꽃에 앉아서 식도의 연장인 꿀주머니에 화밀을 모은다. 이 주머니를 가득 채우기 위해
벌들은 1000송이에서 1500송이 가량의 꽃에서 화밀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2 벌통으로 돌아와 화밀을 벌집에 저장한다.
들판에 나갔던 일벌이 벌통으로 돌아와 꿀주머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젊은 일벌의 입 속으로 토한다.
그러면 그 젊은 일벌이 자기 입 속에 있는 화밀을 벌집에 있는 한 구멍 속에 넣고
그 화밀을 꿀로 바꾸는 데 필요한 작업에 들어간다.
3 양봉가가 꿀을 거둔다.
끝부분이 얇고 납작한 금속 막대를 가열한 다음, 그 막대를 벌집에 대고 서서히 밀어서
꿀 구멍들을 덮고 있는 밀랍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벌집을 채밀기에 넣고 원심력을 이용해 꿀을 채취한다.
4 꿀을 병이나 1회용 팩에 포장한다.
꿀병에 붙어 있는 라벨을 보면 벌이 무슨 식물에서 화밀을 취했는지를 알 수 있다.
병이 투명할 경우에는 꿀 색깔을 보고 꿀의 질을 평가할 수도 있다.
5 꿀은 건강에 좋다!
꿀은 몸에 빨리 흡수되어 신속히 에너지로 전환된다.
여러 보고에 의하면, 꿀은 화상이나 몸에 난 여러 가지 외상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출처; 프로폴리스(벌풀) 무엇인가? http://jdm0777.com/jdm/propolis.htm
첫댓글 Thymus vulgaris
학명을 전부 적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글을 솜옷에 가랑비 젖어들던 심금에 촉촉히 스며드는 글을 쓰고 싶은데 늘 부족을 느낍니다.
오늘 읽은 글이 제 마음을 그렇게 적시는군요. 참 감사합니다.
지난날 가펑클의 노래에 나오는 로즈마리와 다임 때문에 다임을 사전에 찾아 본 일이 있는데
그 때는 허브식물로만 알았는데 꿀샘식물인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야생 티에무스는 Thymus 의 번역자 오기로 보입니다.
마음까지 적어주시고...
저도 타임이 저정도로 높게 평가받는 밀원식물인지 이제야 알겠네요.
감사합니다.
감동이 있는 이야기 좋은 글 감사드림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읍니다 항상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