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일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피해를 입은 북한에 위로의 뜻을 밝히고 물자 지원 등을 위한 협의를 제안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3층 통합브리핑룸에서 대북 수해지원 발표를 통해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하면서 "우리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에 대해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원주체는 적십자사, 필요한 절차와 예산은 정부 기금인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되는 것으로 정부와 적십자가 협의한 결과라고 추가 설명했다.
현재 남북 사이에 별도의 의사전달 채널이 없어 언론을 통해 지원 협의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측의 반응에 대해 예단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우리 측 제의에 호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5월 16일 권영세 장관 명의로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코로나 방역 협력 관련 실무접촉을 제안하기 위한 대북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응답하지 않아 발송하지는 못했다.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이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통상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어 과거에도 긴급 구호 성격의 수해지원의 경우 직접 지원을 많이 해 왔으며, 특히 적십자사가 준비한 '수재민 대상 긴급 구호 키트'는 신속지원품목이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지원품목과 규모에 대해서는 "이재민 긴급 물자 중심으로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품목이나 규모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은 북측과 협의해서 결정될 것"이라며, "비상식품과 의약품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8일 집중호우로 인한 압록강 범람 등으로 신의주시와 의주군 일대에서 4,100여 세대에 달하는 주택과 약 3,000 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해 여러 시설물과 도로, 철길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피해 발생 하루 뒤인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해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피해복구사령부'를 설치하는 등 피해복구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북측과 구호물자 지원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