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맥주 잔에
소주의 일정량을 따르고
맥주로
나머지 잔을 채우니
맥주가
소주를 휘감고 돌아
소용돌이 치며
포말로 부서지면서
희뿌연
거품이 순식간 일어나
오묘한
혼합주가 만들어 진다.
일명
폭탄주(爆彈酒)!
일찍 시작하여
일찍 끝 낼려고
폭탄 잔을 잡고
입에 갖다 대는 순간
내 앞 자리
테이블 건너편
마주 앉은
의자에
형체는
뚜렷이 알 수는 없으나
누군가가
내가 오기만 기다려
오랫동안
나를 응시하는 듯 하여
그냥 마시기에는
너무 섭섭할 것 같아
나를 응시하는
누군가의 눈동자 앞에
잔을 들어
나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건배의 인사를 나눈다.
Here,s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에
무엇이 보이든
나는
당신 눈동자에 건배!
ㅋㅋ...
언제들어도
근사한 건배사 이다.
이 건배사는
요즈음
평소
잘 인용되는 말인데...
사실은,
남성적인 모습과
여성적인 모습이 극대화 된
1942년 제작한
카사블랑카 영화중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먼의 명대사로
“Here’s looking at you, kid”
‘kid’ 는
연인을 다정하게 부르는 호칭으로
직역하면
‘나는 너를 본다’ 뜻이나
조금 더
다정한 표현으로는
'내가 지켜 보고 있잖아'
정도이다.
그런데,
2년전
드라마 '멜로가 체질' 중
상수 역 손석구와
은정 역 전여빈의
대포집
술자리 장면에서
'나는 너를 보고 있잖아'
라고 쓰고,
'당신 눈동자에 건배'
로 읽은 것이다.
멋들어진
번역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내 사랑이 헛되지 않게
내 사랑이 진실되게
너 보다
내가 더 사랑해...
아마
그런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이
별 반응이 없는 건...
글쎄...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이 아니고
笑也不是笑(소야불시소)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고
哭也不是哭(곡야불시곡)
울어도 우는 것이 아닌...
我的心情雜(아적심정잡)
복잡한 심정과
還修養很好(환수양흔호)
아직 수양이 덜 된 것인가?
조용한 동네
치킨 집 맨 구석진 자리
조명이
크게 미치지 않는
테이블에 앉아
혼자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영상 꾹~♥♥
https://youtu.be/guKtRZLNcao
癸卯年
春雨中 穀雨 앞두고...
寓居泗川
律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