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수재’라는 청심국제중학교 가보니…
지난 13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 청심국제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달 말 경기도 교육청의 ‘국제중 비교내신제 폐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10: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1차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를 본교에 직접 방문해 작성해야 하고 2박 3일간 치뤄지던 2차 심층면접도 면접 당일 하루 동안만 진행된다. 입학홍보부 김효정 교사는 “자기주도학습에 근간을 둔 전형으로 입시전형이 바뀌었다”며 “영어로 모든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청심국제중은 청평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교내에는 조명과 음향시설을 갖춘 대ㆍ소형 강의실과 LED 프로젝터가 설치된 교실이 있다.
원어민 교사의 비율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교사들 가운데 석ㆍ박사 학위 취득자도 70%에 이른다. 법정교사 정원(43명, 2008년 기준)보다 높은 70여명 더 교원을 확보했다. 교사 1명 당 학생 수를 25명 안쪽으로 유지,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시간은 일반 중학교와 확연히 달랐다. 미국 사립학교의 교과서를 채택,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공통 교과 외에 특성화된 교과도 이수한다.
눈에 띈 것은 ‘수업방식’ 이었다. 그룹식 토론은 모든 수업의 기본. 1차로 토론을 통해 같은 그룹 내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얻어진 결과는 프레젠테이션(발표)를 통해 학급 친구들과 나눈다. 그 사이 자연스럽게 토론이 다시 시작된다.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이끄는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김윤도 교사(영어 담당)는 “토론을 위해 수업 전날 스스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부터 자기주도 학습이 시작된다”며 “시켜서 하는 자기주도 학습은 이미 시작부터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독특한 수업방식은 바로 ‘확장수업’이다. 국어시간이지만 역사 관련 내용이 있다면 국사 선생님이, 수학 관련 내용이 있다면 수학 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이런 확장수업은 1주일에 한 번 이뤄진다. 김 교사는 “이런 확장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닌 깨어있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2학년 정원기 군은 “1+1=2 가 아니라 3도 되고 4도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수업이라 재미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종효 교장은 “지적능력뿐만 아니라 친구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이타적 품성까지 지녀야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며 “진정한 글로벌 리더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ㆍ스포츠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문화 체험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연극, 뮤지컬 등을 관람한다. 또 운동장과 학교 주변 숲길에서 이뤄지는 ‘승마 수업’이나 실내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수영 수업’, ‘골프 수업’ 등이 이뤄진다.
이 교장에게 이 학교에 들어가는 비결을 물었다. “우리 학교에는 아주 똑똑하거나 잘 사는 집 아이들만 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인성과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겠죠”
(이 기사의 내용은 25일 오전 10시 20분, 26일 오전 12시 20분에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영상 촬영/편집 서무원, 김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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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201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