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산업화로 인한 의료기술의 발전은 인간 평균수명의 연장을 가져왔고,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노인 관련 문제들은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다. 한국사회의 고령화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2012)에 따르면 인구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는 노년층에 발생하는 다양한 퇴행성질환자 수와 치매환자 수의 급증을 유발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국가치매관리종합대책에서 노인인구가 2008년에 5,016천명에서 2012년 5,890천명으로 17.4% 증가하는 동안 치매노인은 2008년 421천명에서 2012년 534천명으로 26.8%증가하였고 2025년에는 10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매는 뇌의 전반적인 기능에 장애를 나타내는 후천적 임상증후군으로, 처음에는 개인의 차원에서 문제가 시작되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나 거의 대부분 가족과 사회의 문제로 이행하게 된다. 특히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되면서 전통적 가족지지 구조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추세에 이러한 고통과 부담은 한 개인이나 가족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고 있으며, 결국 사회적 차원에서의 개입이 중요해지고 있다.이러한 시점에 초고령사회를 맞은 정읍지역에서는 치매노인에 대한 지역사회 보호체계를 만들기 위해 첫발을 내딛었다. 이러한 치매 안심지역을 만들기 위해 성공회행복노인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정읍시사회복지협의회 소속 기관과 실무자, 마을만들기 활동가, 지역의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치매의 문제는 질병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의료적인 처치위주의 서비스만을 강조할 수 없는 매우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질환으로 다양한 직종이 참여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연구를 진행하면서 지역사회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치매 안심 지역사회 만들기’를 추진하자는 것이다.치매 안심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는 실질적 역할참여 기반의 지역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돕는 협동활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노인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나가야 한다. 노인 돌봄 시스템은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 주체도 다양하게 편성되어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도 육체적·정신적·심리적 치유 프로그램으로 다각화하여 개발되어야 하며, 그 운영을 위해 관련 분야별 기관·단체·주민조직 및 새롭게 시작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 바로 알고 예방하여 피할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아니면 치매 질환을 앓게 되더라도 남은 생애를 최대한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치매에 대한 예방과 대처방안이 사회적 기반으로 형성되어야 하며, 사회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인식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노인과 노인질병에 대해 이해하고 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청소년 인식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인돌봄시설 및 상담·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하는 가족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제공되어야 한다. 또한, 진단과 예방, 상담과 치유, 보호와 지원을 위한 포괄케어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현재 고령친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정읍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사회기반과 건강한 노년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장치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가 참여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일 것이다. 정읍이 고령화사회 노인문제를 슬기롭게 준비해가는 민관거버넌스 중심의 지역사회로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기대해 본다./메이플-스톤 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