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모압의 멸망
[1-2절] 너희는 이 땅 치리자에게 어린양들을 드리되 셀라에서부터 광야를 지나 딸 시온산으로 보낼지니라. 모압의 여자들은 아르논 나루에서 떠다니는 새 같고 보금자리에서 흩어진 새 새끼 같을 것이라.
본장은 모압의 멸망을 예언한다.
‘이 땅 치리자’는 유다 왕을 가리킨다고 보인다.
‘셀라’는 모압 남쪽 에돔의 보스라 부근 도시를 가리키든지, 아니면 모압 땅의 한 지역을 가리켰을 것이다. 선지자는 모압이 유다 왕에게 조공을 드리며(왕하 3:4 때처럼) 그를 섬기라고 말한다.
그것은 유다 왕에게 복종하라는 말이며 이 말은 유다 왕이 섬기는 하나님께 복종하라는 뜻도 포함한다. 아르논은 모압 북부 국경으로서 동서로 가로질러 사해로 흐르는 강이다. 모압이 멸망할 때 모압의 여자들은 보금자리를 떠난 새들처럼 방황할 것이다.
[3-4절] 너는 모략을 베풀며 공의로 판결하며 오정 때에 밤같이 그늘을 짓고 쫓겨난 자를 숨기며 도망한 자를 발각시키지 말며 나의 쫓겨난 자들로 너와 함께 있게 하되 너 모압은 멸절하는 자 앞에서 그 피할 곳이 되라. 대저 토색하는 자가 망하였고 멸절하는 자가 그쳤고 압제하는 자가 이 땅에서 멸절하였으며.
본문은, 모압이 시온의 통치자에게 말하는 내용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Amplified Bible, NASB, NIV), 선지자가 모압에게 계속 말하는 내용으로 보인다(한글개역, KJV, Poole, 박윤선).
그렇다면, 선지자는 모압에게, 모략을 베풀며 공의로 판단하여 유다 피난민들을 위하여 대낮에 밤같이 그늘을 짓고 그 쫓겨난 자들을 숨기며 도망한 자들을 발각시키지 말며 그들로 그와 함께 있게 하고 멸절하는 자 앞에서 그들의 피할 곳이 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본다.
선지자가 그런 말을 하는 까닭은, 이스라엘 백성을 토색하는 자가 망하고 멸절하는 자가 그치고 압제하는 자가 이 땅에서 멸절할 것이기 때문이다.
‘토색하는 자’ ‘멸절하는 자’ ‘압제하는 자’는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앗수르 사람들을 가리킬 것이다. ‘망하였고’ ‘그쳤고’ ‘멸절하였으며’라고 과거형으로 표현된 것은 확실한 미래 사건을 나타내는 표현법이라고 본다.
[5절] 다윗의 장막에 왕위는 인자함으로 굳게 설 것이요 그 위(位)에 앉을 자는 충실함으로 판결하며 공평을 구하며 의를 신속히 행하리라.
본문은 다윗 왕국의 회복을 예언한다고 보인다. 그 왕국은 인자함과, 충실함 혹은 진실함과, 공평과 의로 굳게 설 것이다.
세상 나라는 망해도 하나님의 나라는 마침내 굳게 설 것이다. 다윗 왕국의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 사역으로 말미암아 신약교회 안에서 시작되었고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영광의 천국, 즉 의와 평안의 새 세계에서 완전한 모습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6절]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히 교만하도다. 그의 거만하며 교만하며 분노함도 들었거니와 그 과장이 헛되도다.
모압의 문제는 교만이었다. 모압 사람들은 심히 교만하고 거만하며 자신을 헛되이, 과장되이 자랑하였다. ‘그 과장이 헛되다’는 원어(로 켄 밧다우)는 ‘그의 헛된 말들이 옳지 않다’는 뜻이다.
모압의 자랑하는 말들은 다 헛되고 옳지 않았다. 교만은 하나님 대신 자기 자신을 높이는 태도이다. 교만한 자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그의 계명에 순종치 않는다. 교만은 결국 멸망에 이른다.
[7-8절] 그러므로 모압이 모압을 위하여 통곡하되 다 통곡하며 길하레셋 건포도 떡을 위하여 그들이 슬퍼하며 심히 근심하리니 이는 헤스본의 밭과 십마의 포도나무가 말랐음이라. 전에는 그 가지가 야셀에 미쳐 광야에 이르고 그 싹이 자라서 바다를 건넜더니 이제 열국 주권자들이 그 좋은 가지를 꺾었도다.
모압은 다른 나라들의 침입으로 인한 성읍들의 파괴와 밭의 곡물들과 열매들의 없음을 인하여 슬퍼하며 통곡할 것이다.
길하레셋은 모압의 수도이다.
‘건포도 떡’이라는 원어(아쉬쉐)는 ‘건포도 떡’(BDB, KB, NASB)이라는 뜻이든지, 아니면 ‘기초들’(KJV), ‘파괴로 드러난 기초들’(Gesenius)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9-10절] 그러므로 내가 야셀의 울음처럼 십마의 포도나무를 위하여 울리라. 헤스본이여, 엘르알레여, 나의 눈물로 너를 적시리니 너의 여름실과, 너의 농작물에 떠드는 소리가 일어남이니라(나팔)[소멸됨이니라, 그쳤음이니라(KJV, NASB, NIV)]. 즐거움과 기쁨이 기름진 밭에서 떠났고 포도원에는 노래와 즐거운 소리가 없어지겠고 틀에는 포도를 밟을 사람이 없으리니 이는 내가 그 소리를 그치게 하였음이라.
선지자 이사야는 모압의 멸망을 동정하며 눈물을 흘린다. 모압은 이전에 풍성한 포도와 그 외의 여름실과의 수확으로 인해 즐거워하며 기뻐하던 그 즐거움과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다.
즐거움과 기쁨이 기름진 밭에서 떠났고 포도원에는 노래와 즐거운 소리가 없어지겠고 포도즙 틀에는 포도를 밟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 떠드는 소리를 그치게 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과 징벌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시고 그것을 빼앗기도 하신다.
[11-12절]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수금같이 소리를 발하며 나의 창자가 길하레셋을 위하여 그러하도다. 모압 사람이 그 산당에서 피곤하도록 봉사하며 자기 성소에 나아가서 기도할지라도 무효하리로다.
선지자 이사야는 모압을 인하여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슬퍼한다. 모압 사람들은 그 산당에서 피곤하도록 그들의 신 그모스를 섬겼고 기도하였지만, 그들의 모든 종교적 행위와 기도가 헛되었다. 종교라고 다 똑같은 것이 아니며, 신이라고 다 괜찮은 것이 아니며, 경건하다고 다 선한 것이 아니다.
바른 경건이어야 하고 모든 사람은 참 신을 섬겨야 하고 참 종교를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은 참 하나님과 바른 경건을 가르쳐준다.
모든 사람은 이 세상의 창조자시요 섭리자이신 하나님을 믿고 섬겨야 하며 그가 사람들의 생활 규칙으로 주신 도덕법 즉 십계명을 행해야 한다.
[13-14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모압을 들어 하신 말씀이어니와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여 가라사대 품군의 정한 해와 같이 3년 내에 모압의 영화와 그 큰 무리가 능욕을 당할지라. 그 남은 수가 심히 적어 소용이 없이 되리라 하시도다.
‘소용이 없이 된다’는 원어(로 캅비르)는 ‘힘이 있지 않다’ 혹은 ‘수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BDB). 모압의 멸망은 일찍 예언된 바이었지만, 이제 3년 내에 모압의 영화와 그 큰 무리가 능욕을 당할 것이며 그 남은 수는 심히 적고 그 국가는 미약하게 될 것이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모압 사람들은 헛된 우상숭배를 하며 심히 교만하게 살다가 멸망할 것이다.
사람이 교만하면 멸망한다.
잠언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언 18:12,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교만한 자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불경건해지고 하나님의 계명을 거역하여 우상숭배와 부도덕에 떨어진다. 또 그 결과는 하나님의 심판이며 멸망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만 살아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
창조자와 섭리자 하나님을 알고 그를 경외하는 것은 모든 경건생활의 시작이다. 우리는 창조자와 섭리자 하나님께 대한 바른 지식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모든 지식은 성경에 분명하게 계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 근거한 바른 지식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교훈하신 대로 절대복종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의 것들에 대해서는 ‘절대’라는 말을 쓰지 않지만 하나님의 명령과 교훈에 대해서는 쓴다.
하나님의 요구하시는 바는 우리가 그를 경외하여 그 모든 말씀을 행하고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그를 사랑하고 그를 섬기는 것이며(신 10:12-13) 그의 명하시고 교훈하신 대로 의롭고 선하고 겸손하고 진실하게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