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끝까지 숨 죽이며 오소소 소름 돋아가며 보았어요.
1972년 10월에 일어난 비행기 사고.
하얗고 광활한 안데스 산맥에서 16명의 승객이 살아남았지요.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닥치는 예측불가한 재난의 상황들.
눈폭풍에 매몰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이 눈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장면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어 절망감에 몸부림치기도 하고.
다행인 것은 조난자들이 혈기 팔팔한 젊은이들이었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인육을 먹고
살아갈(탈출, 또는 송신 등)방도를 이리저리 모색하기도 하지요.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낫 먼지 같은 존재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
종교적 교리를 지키며, 윤리를 강조하고, 인간의 도리를 내세운다해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 힘도 없다는 것,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의 죽음 앞에서 나라는 존재는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다는 것.
영화 정말 잘 만들었네요.
거의 모든 걸 생생하게 촬영하려 애쓴 흔적이 보였어요.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촬영했다고 하네요.
절로 겸손해지는 영화.
첫댓글 심장에 무리가 올까봐 가슴 졸이는 영화는 조심합니다
좋은 영화라고 평이 자자하더라고요
잔잔하게 흘러가요.
저도 오래 전에 찜해놓고 볼 엄두를 못 냈는데 감동적이더라구요.
@바람숲 너무 슬플까봐 안 봤는데 봐야겠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실제로 신문에난 기사를 영화로 만들었네요. 극한상황에 처한 생존의 아이러니! 결국 살아있어야 한다는 명제를 만나게 되네요. 구조된 이들은 살아서도 엄청난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았을겁니다
영화 끝나고 나서 만드는 과정도 보여주는데 대단한 공력을 들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