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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꿈틀거리는 인간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주역은 바로 역사에 따라 달랐던, 우주와 인간에 대한 이해 방식이 끊임없이 쌓여서 생겨난 문헌이다.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간과 다양한 감정과 갈등을 읽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현실을 알고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보아, 스스로 결단하고 실천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책이 집에 있었구나 ^^;
맨뒤에 나온 주역 64괘 설명을 펼쳐 얼마전에 뽑은 '풍지관'괘 설명을 읽어본다..
관괘.. 바라봄을 의미한다.
군주가 하늘의 도를 관찰하고 백성의 풍속을 살피는 것을 나타내고, 관찰과 이해를 상징한다.
"땅위에 바람이 부는 것이 관괘이다. 선왕은 이를 본받아 사방을 살피고 백성을 관찰하여 가르침을 세운다"
앞으로 당분간 이 풍지관 괘를 음미하며 천착해 보고자 한다.. (집요함이란 이런 학문연구에 쓰는 것이겠지.. 학문 연구라는 표현이 넘 거창하다. 그저 뭐랄까 흠.. 좀더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왜냐규? 내가 뽑았으니까! 그게 뭐 별거냐구? 내가 의미를 두고자 하니까.. ^^;)
그리고 참 맘에 든다. 이 말이.. '풍지관'이라..
'바람' 은 자유로워 보이고 '지' 라는 말도 좋다.. 바람을 보고 땅을 본다. 아님 바람이 땅을 본다..
'지기(地氣) 심리학'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놓고 아직 손도 못대고 있는게 문득 생각난다. ㅠ 지기 심리학이라..
땅이 들어가는 말을 하다보니 이게 생각나네.
"모든것에 대한 열쇠는 무엇보다 지구가 자의(恣意)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 즉 살아 있는 존재들은 지각할수 있는 자들이며 ,
우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 안으로부터의 기의 발산이 외부의 기의 발산과 배열이 일치되기 때문에
지각할수 있다.
따라서 배열은 비밀의 통로이며, 땅의 밀어줌은 그 열쇠다. - 돈 후안-
여기 나오는 그림이 참 귀엽다 ㅎㅎ
여기도 보는 게 나온다. 본다. 觀한다. 보고있다!
바람이 땅을, 땅이 바람을, 내가 바람과 땅을, 바람과 땅이 나를, 내가 나를 본다..
(아! 어쩌면 나의 마음 관찰이란 이런 마음 동함으로 나타나는 걸지도 모른다. 뭐가 좋고 맘에 들고 귀엽고 등등의 감정동요, 마음이 움직이고 눈길이 가는거 등등.. 이런 알아차림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살피면,
그것이 내가 내보낸 내 마음이고 심층이고 되돌아오는 것의 기미를 알려주는 것일까..
왜 하필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귀여워 하는 모양으로 혹은 싫어하고 혐오하는 모양으로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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