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고 밝게 살려거든 / 둥근 마음 가지라 합니다. 둥근 마음 가지려거든 / 환하고 밝게 살아라 합니다.
보름달 뜨는 추석이면 허동인 시인이 쓴 ‘보름달이 나보고’라는 동시가 머리에 맴돈다. 보름달을 보면서 둥근 마음을 가지고 싶어 하게 된 까닭도 이 동시 덕분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모나지 않은 둥근 마음을 지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나부터 밝고 환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아동문학가인 전병호 시인은 ‘둥근 마음’이란 친구가 잘못한 것이 있어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고 포용해 주는 넉넉한 마음을 가리킨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모든 것을 긍정하는 ‘절대긍정’의 마음이 곧 ‘둥근 마음’이 아닐까 싶다. 하여 둥근 마음의 소중함을 깨닫기까지는 아마도 보름달이 시인에게 들려준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게다. 또 둥근 마음으로 환하게 밝게 살기를 간절하게 소망하지 않았더라도 들리지 않았을게다.
그 소리를 듣고 나서도 이처럼 짧고 아름다운 네 줄 문장을 만들 수 있기까지 시인은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내었을까. 평생을 두고 아이들 마음을 닦아온 세월이 아니었다면 이 노래 같은 동시는 태어나지 않았을게다. 하여 네 줄의 동시로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까지 보름달이 전해 준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준 시인에게 감사한다.
올 추석에도 보름달을 보며 기도하고 싶다. 우리 모두에게 긍정의 둥근 마음이 만들어지기를, 그러기 위해 밝고 환하게 살아가기를.